프로덕트 매니저는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개점휴업.최민 지음 / 한빛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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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로 일해오면서 힘들었던 것 중에 하나는 ‘과연 내가 잘하고 있는가’라는 자기 의심이었다. 실제로 잘하고 있든, 그렇지 않든 기획자가 하는 업무의 기준이 명확하지도 않고 또 그것을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기획자에게 필요한 건 다양한 경험이었고, 놓지 않는다면 시간이 해결해주는 문제였다. 다른 업종에 비해 역사가 길지 않고, 기획자의 경험을 외부에 이야기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정보가 없어 초심자의 입장에선 조바심이 날 수 밖에 없다.


이번에 이야기할 책은 <프로덕트 매니저는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다. 언젠가부터 게임 업계가 아닌 다른 곳에서 프로덕트 오너라던가, 프로덕트 매니저라는 표현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돈을 많이 버는 포지션이라고 들었고, 기획자와 하는 일이 비슷한 것 같아 뭔가 더 배우고, 괜찮다면 업종 전환까지? 생각해보자 싶어 관련된 책들을 읽거나 자료를 찾아보기도 했다.


책 <프로덕트 매니저는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는 프로덕트 매니저를 꿈꾸거나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주니어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 


프로덕트 매니저는 자신의 경험을 공적인 공간에서 이야기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저자의 실무 경험을 100% 이야기한다기보단, 그것을 공적인 영역으로 끌어오기 위해 실제 업무보단 여러 사례를 조합한 일반화된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프로덕트 오너나 프로덕트 매니저, 기획자가 어떤 차이를 갖고 있는지 명확히 설명하긴 어렵다고 한다. 어찌보면 같은 의도에서 태어난 직군이고 회사에 따라 같은 업무를 함에도 다른 직군으로 표기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프로덕트 매니저를 정의하는데도 큰 노력을 기울였는데, 제품관리 직무이자, 사용자, 비즈니스, 기술을 결합하여 고려하는 미니 CEO로 말한다.


다만 회사마다 요구하는 업무나, 프로덕트에 따라 필요로 하는 기술들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좀 더 직관적으로 이를 표현하기 위해 레이더 차트를 준비했다. 프로덕트 오너, 프로덕트 매니저, 기획자까지 자신의 역량을 수치화할 수 있는 도표로서 직군을 비교적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수단이다.


책의 구성은 프로덕트 매니저가 경험하게 되는 타임라인을 기반으로 한다. 요구사항을 정의 / 화면설게서 작성 → 구현 → 테스트/배포 → 이후의 과정과 운영까지. 


혼자서 이를 하나하나 찾다보면 내가 장님이 된 상태에서 코끼리의 다리를 만지는 것인지, 코를 만지는 것인지 분간이 안가는 경우가 왕왕 있다. 스펙트럼이 넓은 일이다보니 실제 경험하는 업무와는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프로덕트 기준으로 경험하게 되는 것들을 큰 맥락에서 짚었줬다는 점이 프로덕트 매니저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공적인 곳에서 업무에 대해 이야기하기 어려운 직군이다보니 자료가 부족한데, 이를 한 사람이 전체 프로세스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지니고 있다. 


책 <프로덕트 매니저는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는 프로덕트 매니저라는 직무에 대해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우선 가장 큰 것은 프로덕트 중심의 사고다. 당연히 실제로 해야 하는 업무는 기획서도 작성하고 화면설계도 하고, 제안도 하겠지만, 결국 이것들을 하는 이유는 프로덕트를 만들고 관리하기 위해서다. 나무가 아닌 숲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반적으로 돌아가는 큰 그림을 이해해야 하는데, 이 책이 프로덕트 매니저라는 직무의 숲을 보게해주는 역할을 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실제 프로덕트 케이스가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 사례를 가져와 이야기했다면 좀 더 몰입이 되고 이해가 쉬웠겠으나, 이 부분은 독자들이 직접 제안을 한다고 가정하고 가상의 제품을 설정하여 읽는다면 좋을 듯 하다.


그럼에도 이 책 <프로덕트 매니저는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가 좋았던 이유는 부족한 정보 속에서 단비처럼 전반적인 업무를 훑어주는게 지망생이나 주니어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에서였다. 업무가 조금은 달라도 기획자로서 프로덕트 매니저의 이야기를 듣는 것 자체도 반가웠고, 프로덕트 중심의 사고를 되새김질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프로덕트 매니저(프로덕트 오너까지 포함하여)는 무슨 일을 할까, 프로덕트 매니저가 되기 위해 뭘 배워야할까라는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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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을 위한 레이 달리오의 원칙 - 일과 삶의 성공을 위한 나만의 원칙 만들기
레이 달리오 지음, 조용빈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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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이란 뭘까? 사전적인 의미로는 ‘많은 경우에 적용되는 기본적인 규칙이나 법칙’이라 하는데 솔직히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러한 원칙이라는 걸 따지는 경우를 쉽게 마주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사건이나 사고, 문제는 원칙이란 것을 따지기도 전에 빠르게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어떤 현상을 마주했을 때 자연스럽고 반복적으로 나오는 반응들이 있는데, 이걸 굳이 원칙이라 인식하지 않더라도 개개인에겐 자연스레 신념처럼 박힌 무언가가 동일하거나 비슷한 문제에 같은 결론을 내놓는다. 이런게 개인에게 원칙이라 박힌 것이 아닐까. 이 책 <나만을 위한 레이 달리오의 원칙>은 그런 원칙들을 만들고 체득화시키도록 돕는다.


<나만을 위한 레이 달리오의 원칙>에서 말하는 원칙은 간단하다. ‘삶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거나 달성하기 위해 현실을 다루는 방법’. 뭔가 자기개발서적인 표현이지만 오래 일하다보면 반복하여 마주하는 문제를 보다 원활하게 해결하는 원리를 깨닫게되는데 아마 이것도 원칙 중에 하나가 아닌가 싶다.


삶을 살아가는데 원칙이 필요한 이유는 뭘까. 우리는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의적이 아니라도 피할 수 없는 상황들을 매번 맞닥뜨리게 된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최선의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하지만 갑작스럽게 마주한 상황에 따라, 주어진 시간에 따라 정말 최선의 선택을 하기엔 인간의 마음은 너무 약하기도 하고, 주변 환경에 휩쓸리기도 쉽다.


책에선 훌륭한 원칙이 있는 것은 성공 비결을 충분히 쌓아놓는 것과 같다고 한다. 한번 원칙을 수립해두면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몇 번이고 별다른 고민 없이 최소한의 비용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다. 


저자 레이 달리오는 이전에 <원칙>이라는 책으로 원칙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MBTI로 사람의 성향을 나누듯, 실제 사람은 서로 다른 배경지식, 가치관, 문화를 경험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아무리 원칙을 잘 잡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이것을 온전히 적용하기란 힘든 일이다. ‘그럴듯하게 거창하고, 정치적으로 올바른 것철머 들리지만 마음속으로는 믿지 않는 그런 원칙이 되어서는 안되고, 자신에게 맞고 제2의 천성이 되어야 한다’는 말처럼 개개인에게 그들이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원칙을 만들어야 하고, 그래서 이번 <나만을 위한 레이 달리오의 원칙>에서는 개개인이 자신만의 원칙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한다.


원칙을 수립해서 사용하는 방법은 크게 5단계를 제시하고, 레이 달리오가 생각하는 원칙들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기반으로 수정, 개선해나가면 된다.


책은 5개의 연습으로 구성되어 있다. 

-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보자

- 현 상황에서 최선의 원칙으로 문제 해결하기

-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5단계 과정 마스터하기

- 가장 커다란 방해물 2가지를 극복하고 실수로부터 배워라

- 당신 자신과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당신의 인생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찾아보자


4번째 연습 뒤에는 저자가 생각하는 원칙들이 한 페이지씩 적혀 있다. 각 페이지 다음은 항상 비어있는데, 이는 이 책의 목적인 나만의 원칙을 세우기 위해 고민하고 생각해보기 위한 공간이다.


<나만을 위한 레이 달리오의 원칙>이 말하는 바는 복잡하지 않다. 개인이 스스로 생각해서 1)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2) 무엇이 진실인지 3) 2의 관점에서 1을 달성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결정하는 것이 ‘나만의 원칙’을 세우는 방법인데 제로 베이스가 아닌 저자가 생각하는 원칙의 기준에서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면 으레 말하는 송구영신의 뜻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라고 한다. 나만의 원칙을 만들거나 다듬는 것이 새해에 참 어울리는 일이 아닐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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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공부하는 컴퓨터 구조 + 운영체제 - 1:1 과외하듯 배우는 컴퓨터공학 자습서 혼자 공부하는 시리즈
강민철 지음 / 한빛미디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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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한 해 동안 한빛미디어를 통해 IT와 관련된 많은 책들을 읽을 수 있었다. 사실 비전공자 입장에서 읽을 수 있는 책의 범위가 한정되었기 때문에, 주로 입문이나, 평소에 관심이 있던 분야의 책을 읽다가 12월에는 평소라면 선택하지 않을 책을 선택했다. 제목은 <혼자 공부하는 컴퓨터 구조+운영체제>다.




(아마도) 전공자에게 컴퓨터 구조나 운영체제의 중요성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비전공자가 컴퓨터 구조나 운영체제에 대해 알 필요가 있을까? 어릴적 부모님의 명령으로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했을 때 비스무리한 분야를 공부한 적이 있었는데 나름의 배경지식으로 잘 써먹는 것을 보면 ‘알아둬서 나쁠 건 없나?’ 싶지만, 정보 홍수 시대에, 그리고 코드를 몰라도 게임이나 앱을 개발할 수 있는 시대에 비전공자가, 기획자가 컴퓨터 구조나 운영체제를 배울 필요가 있을까란 생각과 반대로 어떤 내용들을 다루고 있는지 궁금함과 초급용이라는 출판사의 말이 선택에 용기를 불어넣어주었다. 




다행히 책 <혼자 공부하는 컴퓨터 구조+운영체제>는 누군가가 알려주는 것처럼 세세하지만 필요한 내용만, 그리고 어렵지 않게 풀어 설명하고 있다. 




책은 크게 나누면 15개의 챕터로 나뉘어져 있다. 물론 이 책을 완벽히 이해했다고 할 순 없겠지만, 단순히 텍스트로만 나열된 것이 아니라, 최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림과 도표, 비유와 함게 설명하고 있어 좋았다.




책 <혼자 공부하는 컴퓨터 구조+운영체제>의 제목처럼 책은 컴퓨터 구조, 그리고 운영체제에 대해 다룬다. 큰 그림에서부터 작은그림에 이르는 순서로 다루기 때문에, 컴퓨터 구조를 예로 들자면 이해하는 정보와 4가지 핵심 부품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고, 각각에 대해서, 그리고 그 각각에 대해서도 상세히 풀어나가는 방식이다. 




단순히 정보만 나열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왜 그렇게 만들어졌고 왜 알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주기 때문에 한층 이해하기도 쉽고, 배움에 동기부여도 된다. 잘은 모르지만 상대적으로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같은 비전공자나 컴퓨터 구조나 운영체제에 대해 잘 모르는 전공자라 하더라도, 무엇을 알아야 하고, 모르는 상태인지 알 수 있는 데는 충분할만큼 다른 두꺼운 컴퓨터 구조, 운영에 대해 다루는 책과 구성은 거의 동일하니 말이다.




컴퓨터 구조나 운영체제에 대해 모르는 개발자들도 많다고 한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스펙이긴 하지만, 실제 작업할 때는 상용 엔진들이나 툴이 워낙 잘 되어 있어 특정 분야나 업무가 아니면 몰라도 일을 하는데 문제가 없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이런 상용 엔진이나 툴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원하는 것이 이들이 지원해주는 것이 아닐때 컴퓨터 구조와 운영체제를 알아야 하는데, 평소엔 잘 몰라도 문제가 없는 블랙박스 같은 존재다. 좋은 일로든, 나쁜 일로든 전공자고, 그것을 업으로 삼는다면 언젠간 그것을 열어봐야 하는 시점이 오지 않을까. 거시적으로 보지 않더라도 실력 있는 개발자들이 컴퓨터 구조나 운영체제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비전공자인 나도 알 정도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혼자 공부하는 컴퓨터 구조+운영체제> 이 책이나 지식은 전공자나 관련 업무를 진행하는 사람에게만 필요할까? 나 같은 비전공자의 경우에도 컴퓨터 구조나 운영체제에 대해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알아두면 쓸모있는 지식이랄까, 어쨌든 컴퓨터와 운영체제는 그리 신경쓰진 않지만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이들이 어떤 성격과 구조로 되어있는지 알아둔다면 컴퓨터와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이 필요성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비전공자에겐 ‘교양’이고, 이 교양 수업은 컴퓨터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사고를 확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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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공부하는 얄팍한 코딩 지식 - 비전공자도 1:1 과외하듯 배우는 IT 지식 입문서 혼자 공부하는 시리즈
고현민 지음 / 한빛미디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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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개발하는 IT기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코딩을 하는 프로그래머 외에도 수 많은 포지션들이 있다. 어떤 IT 서비스가 세상에 나아가기 위해선 코딩을 통해 최종 결과물이 완성되지만 그 결과를 얻고 서비스를 진행하기 위해선 사업, 기획, 아트, QA, 마케팅 등 여러 포지션의 업무가 함께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기획자로서 게임회사에 처음 입사했을 때 가장 힘든 것은 의사소통이었다. 직업 특성상 다른 파트에게 무언가를 요청하는 일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청을 하면 그에 따른 피드백도 자연스럽게 따라왔고, 아트는 보면서 이야기할 수라도 있었으나, 당시 코딩에 대한 지식이 하나도 없던 나에겐 프로그래머와 이야기하는 것은 무척이나 낯설었다. 굳이 피드백이 아니더라도 그들이 말하는 기획대로 안되거나, 문제가 있는 상황들, 정상적으로 굴러가는 상황을 이해하는 것 마저도 쉽지 않아 하나하나 모르는 용어를 노트에 써놨다가 따로 검색했던 경험이 있다. 물론 그 마저도 발음을 잘못 기록하여 찾지 못한 경우도 빈번했다.

기획을 시작하게 되면 계속 갖게 되는 의구심은 ‘개발을 배워야 되는가’이다. 할까 말까할 때는 하라는 말처럼 당연히 개발을 배운 기획자와 그렇지 않은 기획자 사이에는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다만 효율성이 있는가를 따지자면, 기획자는 기획을 하는 사람이지 개발을 하는 사람은 아니므로 그리 효율적인 선택이라곤 볼 수 없겠다. 개발 용어를 알아두면 좋은 것은 개발의 한 축을 담당하는 프로그래머들과 의사소통이 원활해진다는 것이다. 개발 용어를 아는 것과 개발을 배우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개발 용어는 개발을 이해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고, 이해라는 것에는 그 용어의 유래와 필요성, 쓰임새를 아는 것으로 충분하다.

책 <혼자 공부하는 얄팍한 코딩 지식>은 개발 용어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개발을 배우기에 적합한 책이라고 보긴 힘들지만, 개발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얄팍한 코딩사전이라는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는데, 해당 유튜브 채널에서도 유용한 정보들을 다루고 있지만, 이 책 <혼자 공부하는 얄팍한 코딩 지식>은 좀 더 초심자와 입문자에게 도움을 주는 관점에서 쓰여졌다.

책은 크게 3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챕터는 ‘개발자 이해하기 : 개발과 개발자 용어 알기’로, 개발자(이 책에선 프로그래머를 의미한다)는 뭘 하는 사람인지 다른 직종과 비교하여 설명하기도 하고, 폭 넓은 개발자의 분야와 업무에 대해서 가볍게 다룬다.

두 번째 챕터는 ‘개발자와 소통하기: IT 업계 용어 알기’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용어들은 서비스/웹 개발자 위주이긴 한데, 다른 분야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개발자라면 해당 챕터에서 가장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단순히 용어의 뜻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용어가 어떻게 사용되고, 어떻게 파생되는지 다양한 상황을 들어 설명해주기 때문에 폭넓은 이해가 가능하다.

마지막 챕터는 ‘개발자의 길로 들어서기: 프로그래밍 용어 알기’로 좀 더 개발자에게 필요한 내용을 다룬다. 비개발자라면 챕터2까지만 보더라도 충분히 현업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챕터3 역시 알아두면 쓸모 있는 잡다한 지식처럼 개발 배경 지식과 이해도를 쌓을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혼자 공부하는 얄팍한 코딩 지식>은 각 용어마다 Easy, Medium, Hard로 구분하고 있다. 자신이 없는 사람이라면 Easy의 내용을 천천히 훑어보고 Medium, Hard 순으로 진행해도 되고, 내 경우엔 책의 구성 자체가 Easy, Medium, Hard가 용어의 맥락 기준으로 배치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읽어도 크게 어렵거나 문제되는 부분을 발견하진 못했다.

개발 세상에 처음 발을 내딛는 사람들 중엔 분명 자신이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무엇을 모르는 상태인지 몰라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책 <혼자 공부하는 얄팍한 코딩 지식>을 읽는다고 해서 모든 것이 다 해결될 수는 없다. 다만 자신이 무엇을 몰랐었고, 뭘 알아야 하는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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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디자인 애프터 이펙트 CC 2022 - 쉽게 배워 제대로 써먹는 모션 그래픽 영상 디자인 맛있는 디자인 시리즈
이수정 지음 / 한빛미디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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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3대 허언 중 하나가 유튜브라 한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을 하지 않아도 수익을 낼 수 있고, 직장을 다니면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통로이니 모든 직장인의 로망이 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영상 촬영을 한다고 해서 모든 이들이 봐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 촬영하는 것도 일이지만 그것을 보기 좋게 편집하는 것도 그에 못지 않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보통은 편집을 할 때 프리미어 프로를 쓰면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영상을 좀 더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애프터 이펙트도 배워두어야 한다. 지난 달에는 프리미어 프로 책을 보았고, 이번 달에는 애프터 이펙트 CC 2022를 다루는 한빛미디어의 맛있는 디자인 애프터 이펙트 CC 2022를 보았다.


애프터 이펙트는 모션그래픽을 다루는 툴이다. 영상 편집과 모션 그래픽이 무슨 관계가 있는가 싶지만, 모션그래픽은 움직임(Motion)과 그래픽(Graphic)의 합성어로 의미 그대로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의미한다. 이미 우리는 영상 촬영을 통해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모션그래픽은 사진이나 클립아트 같은 이미지들은 물론 기존 영상에도 변화를 주어 영상을 보다 퀄리티있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보통 잘나가는 유튜브들의 인트로나 컷전환 연출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다.


이 외에도 모션그래픽은 유튜브에서 영역을 넓혀가며 본인이 직접 등장하거나, 촬영하지 않아도 모션그래픽을 이용하고 음성만을 입혀 영상을 만드는 사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아마도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에겐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영상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모션 그래픽 기술은 충분히 매력적이리라 생각한다.


책 맛있는 디자인 애프터 이펙트 CC 2022는 공식 홈페이지 기준으로 528쪽으로 표기하고 있을만큼 두꺼운 책이다. 그만큼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모든 단락마다 다양한 예제로 실습을 할 수 있게끔 구성되어 있다.


책은 크게 2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기본편과 활용편인데,

기본편에선 애프터 이펙트 CC 2022의 인터페이스와 모션그래픽의 전반적인 지식을 비롯해 기초를 다질 수 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다양한 예제는 인터페이스를 익히는 것부터 시작된다. 단순히 인터페이스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 설명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예제로 실습을 하면서 해당 인터페이스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 보다 직접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기본편에서 전반적인 인터페이스, 레이어 개념, 키프레임 개념과 모션 그래픽 요소들에 대해 다룬다면 활용편에선 보다 어떤 결과물을 만드는 것에 집중을 한다. 변형 기능을 이용해 강 위에 배가 떠다니는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방법이라던지, 타이포그래피 광고를 만드는 것들이 대표적인 예시다. 이 외에도 마스크나, 셰이프 레이어, 마스크패스, 익스프레션 등 어려워보이지만 모션그래픽을 활용한다면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기능들에 대해 각각 예제 프로젝트를 두어 만들어보면서 익힐 수 있도록 한다.


맛있는 디자인 애프터 이펙트 CC 2022의 가장 큰 강점은 풍부한 예제에서 나온다. 단순히 이미지를 움직이거나 회전시키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잘 만들어진 샘플 에셋들을 활용해 그럴싸한 프로젝트를 직접 해볼 수 있게 해준다. 먼저 해당 단락해서 진행해야 할 주제를 설명해주고, 예제를 보여주면서 어떤 결과를 말할 것인지 설명해주기 때문에 보다 기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예제 에셋의 퀄리티도 높기 때문에 만드는 재미도 있다.


물론 맛있는 디자인 애프터 이펙트 CC 2022를 모두 완료한다고 해서 모션 그래픽을 마스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초급, 초중급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첫 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모션그래픽에 익숙해지고 싶거나, 유튜브에 활용하고 싶다면 이 책에서 제시한 예제들을 하나하나 따라가보면서 이후엔 누구든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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