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관 18호에서 잠든 나비는 참 이상한 나의 한조각이었다... ...미정이 말을 빌리자면 나는 나비의 안타까운 애벌레다... 유라와 나비의 조각, 비로소 사라진 그것을 찾게되는 순간이었다. 최근 개봉한 한공주라는 영화 덕분에 다시금 이 책을 꺼내보게 되었다. 그리고 또다시 아픈 가슴을 움켜쥐면서 고통의 치유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집단폭행의 피해자 재희와 잃어버린 아니 잊고 있던 조각을 찾아나서게된 유라 모두가 이땅에서 겪고있는 청소년들의 아픔을 대변해주는 모습이라 느꼈다. 그 아픔은 겪고 싶지 않지만 누구나 한번쯤 겪게 될 수밖에 없는 다양한 종류의 상처와 기억들의 한 조각들.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껍질을 깨는 아픔처럼 인내하고 아파하면서 완성해가는 단계를 가르쳐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마당을 나온 암탉을 통해 황선미 작가의 이름이 더 널리 알려진 건 있지만 내게 있어서는 이 마음한켠 불편함과 아픔이 고통의 치유과정처럼 다가오는 이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