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거 보면서 가슴이 뭉클해져왔어요.. 어릴적 시골에 있는 할아버지댁에 찾아갔던 그 아련한 추억이 떠올랐기 때문이에요... 바다 가까이 살고 계셔서 여름이면 꼭 인근 연안바닷가에 가서 물놀이도 하고 고동 같은 거 따기도 하고.. 내 키보다 큰 벼밭에 숨어서 숨바꼭질도 하고.. 원두막에 올라가 찬 수박을 먹었던 그런 추억들... 별이 깨알같이 박혀있어 계속 밤하늘만 보며 신기해했던... 돈을 주고 살 수도 없고 지금 와서 다시 해볼수도 없는 평생 내 기억속에 아련하게 자리잡을 정말 소중했던 어린시절의 기억들.. 지금 우리 아이에게 그런 체험을 시켜줄만한 곳이 과연 있을런지.. 이 동화는 요즘 아이들보다는 그 시절을 경험했던 우리 세대 또는 그 이전의 어른들이 읽고 공감할만한 그런 동화라 생각드네요... 할아버지는 오래전 돌아가셨고 계시던 곳도 이제 개발로 완전히 바뀌게 되면서 그 옛날 추억을 재현해보고 싶어도 이제는 오직 내 기억 속에서만 떠올릴수밖에 없게 되었지만.. 전 그시절 마음 편하고 아름답고 신기하기만 했던 동심에 대해서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책 읽으면서 다시 그시절로 돌아가고싶은 향수병 같은 느낌에 젖어서 눈물이 나더군요... 별이 촘촘하게 박혀있는 여름밤의 시골하늘을 마당의 평상에 누워서 하염없이 동경하며 바라보던 그런 마음을 책을 보며 다시금 경험하게 되어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도시생활에만 익숙해져가는 우리 아이를 보면서 언제고 꼭 아이에게도 그런 경험을 심어줄만한 곳을 한번 찾아가고 싶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