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희망만을 말하라 - 엄홍길의 희망으로 가는 한 걸음
엄홍길 지음 / 마음의숲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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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여성산악인 오은선 씨의 여성최초 14좌 등정 뉴스를 통해 이 책에 대한 관심은 조금 더 늘어난 것 같다.  그 위험하고 험난한 여정의 길을 걷는 산악인들의 의지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고소공포증이 조금 있는 나로서는 그런 도전 자체가 너무 무모한게 아닌가 하고 색안경부터 끼고 보게 된다. 하지만 엄홍길 대장의 이 책을 보면서 그가 산을 타고 오르며 느낀 것은 단지 정상을 정복했을 때의 쾌감과 성취감만 있는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그가 히말라야 산맥을 삶과 함께 하면서 비록 피부와 색, 언어는 모두 달라도 인간으로서 갖게된 책임의식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아마 처음에는 그저 셰르파의 도움을 통해 느낀 고마운 감정 정도 였으리라. 하지만 그것은 곧 가족의 품안과도 같고, 또한 넓은 시각으로는 모두가 다 같은 인간이라는 하나의 공감대를 안고 살아가고 있기에 엄홍길 대장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던 계획을 스스로 실천해갔다. 민족간의 갈등이 끊이지 않는 동구권 유럽이나 아직도 인종차별주의의 잔재가 남은채로 딜레마를 안고 가는 미국 등등 인간 본연의 갈등에 몸살을 앓는 지금,  그의 이러한 용기있는 행동은 한번쯤 생각해보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가 얘기하는 희망이란 모두가 잘살고 모두가 행복하기만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돕고 사랑할 줄 아는 그 마음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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