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고급음반을 선호 한다. 하지만, 그 섬세함을 그대로 다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는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고 자주 듣는 편이지만 완전히 빠져 버릴 정도로 집중해서 듣지는 않는다. 그냥 클래식 음악과 친구 하고 싶다. 가능하면 자주 만나고 싶다. 혼자 있을 때도 그렇고 가족들 친구들과 함께 하고 있을 때도 같이 나누고 싶다. 그렇다면 굳이 최고급의 음반을 고집하지 않아도 쉽게 편하게 내가 원할 때 나를 모짜르트의 세계로 데려다만 준다면 그 이상 가는 고마움이 어디 있겠는가?
나는 이 CD를 아이들과 함께 들으려고 샀다. 아이들이 아무 때나 꺼내서 듣고 싶을 때 더러운 손으로 만지고 CD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도 혼내지 않고 그래 너희들 마음 가는 데로 꺼내서 듣고 또 듣고 그러다 흠이 생기면 나중에 다시 한 벌 더 사지 뭐 하는 마음이었는데,
음질이 좋은 편이고 각 장르별로 선곡이 되어 있어 유명 연주가 위주로 선별된 CD의 음악보다 분위기에 빠져 들기에 쉽다. 또한 모짜르트가 워낙 유명하고 남긴 곡이 다양한 장르에 걸쳐 다작이라 대충은 알면서도 쉽게 분류가 되지 않았는데, 우리 귀에 익은 하이라이트 곡들이7장의 CD에
교향곡,
오페라,
피아노 소나타,
피아노 협주곡,
바이올린 협주곡,
실내악,
종교 음악
으로 분류되어 있고 설명서까지 있어 차분히 공부하기에도 좋다.
어렵게 음질을 따질 만큼 예민한 귀를 가지고 있지 않는 나로서는 혼자 커피잔 앞에 놓고 사치 부릴 때도 그렇고 설거지 하면서도 부담 없이 만날 수 있고 나눌 수 있는 이 CD 들이 정말 좋다. 중요한 것은 음악과의 교류이지 멋진 가구에 최고가의 CD를 장식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