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의시선 #김민서 #창비 #출판사제공 #가제본서평단자신을 구하려다 세상을 떠나게된 아버지. 자신을 책망하며 세상과의 눈 맞춤을 회피해온 주인공 안율. 가장 눈부신 초록으로 빛나야 할 율의 열다섯 인생은 회색빛에 가깝다.그런 율의 삶 바깥에는 운동, 학업, 인기 모든 면에서 완벽해 보이는 서진욱과, 빗속에서 맨발로 고양이 사체를 안고 있던 알 수 없는 분위기의 이도해가 있다. 두 사람은 율에게 ‘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이 아님’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고, 자신의 내부로만 향하던 율의 시선은 차츰 껍질을 깨고 외부로 향하게 된다.서로가 서로에게 기대어 회복하고 성장해 가는 모습을 그린 이야기로,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반짝이는 소설이다.책장을 덮으며 또한번 확인하게 되는 생각이 있다.‘나의 상처가 다른 이를 통해 치유되고, 또 다른 이의 상처가 나를 통해 치유되는 순환의 고리.우리는 그렇게 선한 궤적을 그리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 어둑한 열감과는 반대로 날은 맑았다. 세상은 누군가의 사정과 무관하게 잘만 돌아갔다.(p.37)📚 올곧은 까만 눈동자를 보며 나는 직감했다.'떠나는 길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지도록 안아 줄 거야.'나는 아마 평생 그날을 후회할 것이라고.(p.87)📚 난생처음 타인의 시선이 궁금해졌다. 저 눈에는 이 세상이 어떻게 보일까.(p.120)📚’아무것도 망치지 않았어. 다른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지 마. 타인의 기준은 상대적인 거야. 정말 중요한 건 너지. 절대적인 건 너 자신뿐이야. 그러니까 너를 봐. 네 마음을 봐.(p.169)📚’네 상처에도 장례를 치러 줘.“이도해가 흙을 한 줌 쥐었다. 손가락 사이사이로 알갱이가 흘러내리더니 이내 손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헛되고 하찮은 것이 내 마음과 닮았다.(p.171)📚세상에는 나를 도태시키고 먼저 뛰어나가는 사람만 있지 않았다.(p.179)📚의미는 타인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슬퍼하기보다 나아가기를 선택했다. 그러니까 나는 북극성이 되기로 했다. 북극성은 길잡이별. 비록 가장 밝고 큰 별은 아니어도 누구나 찾을 수 있는 별이니까. 그럼 이도해도 언젠간 나를 찾을 수 있을 터였다.(p.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