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의 시선 (반양장) - 제17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125
김민서 지음 / 창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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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구하려다 세상을 떠나게된 아버지. 자신을 책망하며 세상과의 눈 맞춤을 회피해온 주인공 안율. 가장 눈부신 초록으로 빛나야 할 율의 열다섯 인생은 회색빛에 가깝다.
그런 율의 삶 바깥에는 운동, 학업, 인기 모든 면에서 완벽해 보이는 서진욱과, 빗속에서 맨발로 고양이 사체를 안고 있던 알 수 없는 분위기의 이도해가 있다. 두 사람은 율에게 ‘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이 아님’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고, 자신의 내부로만 향하던 율의 시선은 차츰 껍질을 깨고 외부로 향하게 된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어 회복하고 성장해 가는 모습을 그린 이야기로,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반짝이는 소설이다.

책장을 덮으며 또한번 확인하게 되는 생각이 있다.

‘나의 상처가 다른 이를 통해 치유되고, 또 다른 이의 상처가 나를 통해 치유되는 순환의 고리.
우리는 그렇게 선한 궤적을 그리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


📚 어둑한 열감과는 반대로 날은 맑았다. 세상은 누군가의 사정과 무관하게 잘만 돌아갔다.(p.37)

📚 올곧은 까만 눈동자를 보며 나는 직감했다.
'떠나는 길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지도록 안아 줄 거야.'
나는 아마 평생 그날을 후회할 것이라고.(p.87)

📚 난생처음 타인의 시선이 궁금해졌다. 저 눈에는 이 세상이 어떻게 보일까.(p.120)

📚’아무것도 망치지 않았어. 다른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지 마. 타인의 기준은 상대적인 거야. 정말 중요한 건 너지. 절대적인 건 너 자신뿐이야. 그러니까 너를 봐. 네 마음을 봐.(p.169)

📚’네 상처에도 장례를 치러 줘.“
이도해가 흙을 한 줌 쥐었다. 손가락 사이사이로 알갱이가 흘러내리더니 이내 손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헛되고 하찮은 것이 내 마음과 닮았다.(p.171)

📚세상에는 나를 도태시키고 먼저 뛰어나가는 사람만 있지 않았다.(p.179)

📚의미는 타인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슬퍼하기보다 나아가기를 선택했다. 그러니까 나는 북극성이 되기로 했다. 북극성은 길잡이별. 비록 가장 밝고 큰 별은 아니어도 누구나 찾을 수 있는 별이니까. 그럼 이도해도 언젠간 나를 찾을 수 있을 터였다.(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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