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의 미친 여자
샌드라 길버트.수전 구바 지음, 박오복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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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부터 꼭 읽어보고 싶었던, 엄청난 두께를 자랑하는 19세기 여성 문학 비평서인 <다락방의 미친 여자>. 서포터즈 기회를 얻게 되어 9월 한달 동안 읽게 된 책이지만 결국 완독까진 못한 책ㅠ 


124p

 여성의 순종하는 삶, ‘명상적인 순수한’ 삶은 침묵의 삶이요, 이야기도 없고 펜도 갖지 못한 삶인 반면, 반항하는 여성의 삶, ‘의미 있는 행위’의 삶은 침묵을 강요받고 괴물같은 펜으로 끔찍한 이야기를 말하는 삶이다. 어느 쪽이든 여성 예술가가 자신을 찾기 위해 들여다보는 거울 위의 이미지는 여성 예술가에게 이렇게 경고한다. 여성 예술가는 누명을 쓰고 함정에 빠진, 고발되고 기소된 ‘영’이라고, 또는 ‘영’이 되어야 한다고.


 가부장적인 문화와 문학사에서 여성이 어떤 존재였는지부터 시작해 19세기에 등장한 굵직한 여성 문인들을 탐색해나간다.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파트는 에밀리 브론테 파트였다. 이 책에서 다루는 여성 작가들의 작품 중 읽어본게 고작 <이성과 감성>과 <폭풍의 언덕> 뿐이라.. 가장 최근에 읽었던 <폭풍의 언덕>에 대한 내용이 가장 인상깊게 다가왔던 것 같다. 광기어린 로맨스로만 읽었던 나에게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와의 관계부터 시작해서 단순히 이야기 전달자로만 느껴졌던 인물인 하녀 넬리에 대한 이야기까지 <폭풍의 언덕>이라는 작품을 새롭게 감상할 수 있는 경험이었다. 

 여기서 다루는 작품들을 내가 좀 더 많이 읽은 상태에서 읽었더라면 더 깊이있는 독서가 됐을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통해 읽어보지 않은 작품들을 앞으로 읽게 될 때, 이 책과 함께 더욱이 설레는 독서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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