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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9년 5월
평점 :
민음사 4월 첫 번째 독자 책으로 읽게 요시모토 바나나 작가님의 신작, [주주]. 처음 책을 받았을 때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귀여운 일러스트가 그려진 표지. 산뜻한 녹색 바탕에 그려진 햄버그 가게의 모습은 마음이 편안해 지는 기분이 들었다.
p145 - 딱히 고귀하지도 않고, 큰돈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책과 잡지에 살짝 얹혔다가 사라져 가는 정도의, 전혀 이름 없는 사람들.
작은 동네에서 운영하고있는 ‘주주’ 라는 작은 햄버그 가게.
주인공 미쓰코는 가게의 마스코트와 같았던 어머니의 죽음 이후로 아버지, 신이치와 함께 열심히 가게를 꾸려나가고 있는 중이다. 지극히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각자의 고민과 아픔들을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해소시키는 모습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p17 - 흐르든 음악읃 컨트리 앤드 웨스턴. 통나무집 같은 인테리어에, 철판에 담겨 나오는 햄버그는 주주 소리를 내며 지글거린다. 커피는 엷게, 그리고 반드시 머그컵을 사용한다.
가게 ‘주주’의 평화롭고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대목. 동네에 있는 작은 음식점이지만 누군가에게 있어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억하고 기억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고, 고민을 털어놓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삼대째 가게가 운영될 수 있는 이유에 맛있는 음식도 있겠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히 해주고 치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p150 - 흐름이 나아가는 속도를, 아무리 세상의 속도가 빨라도 거기에 휘둘리지 않고, 눈앞의 매일에 차분하게 참가해서, 조금씩, 그래, 그가 말한 대로, 달팽이처럼.
언제나 우린 앞만 바라보며 바쁘게 삶을 살아가고 그러다 보면 주변을 제대로 둘러보지 못하게 된다. 조금은 느리지만 자신만의 속도로 삶을 살아가는 태도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95p - 다르니까 좋아하게 되는데, 달라서 닿지 않는다.
좋은 구절 하나 더. 정말 읽자마자 가슴에 확 꽂힌 문장이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주주]. 요시모토 바나나 작가님의 작품은 한 두권 정도 읽어봤고 너무 옛날에 읽었기에 그때의 감상이 어땠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번 책은 내 취향에 맞는 책은 아니었던 것 같다. 마음을 울리는 좋은 구절들이 정말 많았지만, 이야기 전개에 있어서는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었다. 특히 인물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 ‘내가 저 인물이라면 상대방을 저렇게 대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했고. 또 잔잔하고 평화롭다고할 수도 있겠지만 좀 지루한 감도 있었던 것 같다. 귀엽고 예쁜 표지에 비해 중간중간 어두운 내용이 나왔던 것에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고.
그래도 ‘주주’라는 따스한 공간을 상상하며 카페에서 여유롭게 책을 읽으니 기분이 참 좋았다. 삶이 지칠 때 한번쯤 읽어보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