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올려질 뮤지컬 <펀홈>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벡델의 그래픽노블을 첨으로 손에 잡아 보았다.
비극적 관계이자 억압하는 존재로서 아버지를 그리면서도 작가는 그에 대한 애정과 깊은 존중을 끊임없이 표현한다. 수면 아래로 말이다. 밑줄친 장면이 대표적이다. 아빠와 스킨쉽을 하고 싶어 혼자 어색하게 입술을 내미는 자식이라니.. 얼마나 애처롭고 사랑스러운지..
요즘 나의 경우를 포함하여 부모-자녀가 가진 이중적, 모순적이며 치명적인 관계에 대해 생각하는 일이 많다. 한국의 가부장제-정상가족 강요문화 때문에 한동안 가족의 지배력을 무시하려고 노력하였으나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 외면하기 보다 깊이 들여다 봐야 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깨닫고 있다.
펀홈 너무 생각할거리와 재밌는 장면이 많아 아껴서 읽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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