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밤에 외곽도로를 달리는데 인도도 갓길도 없는 차도를 따라 위험하게 홀로 걷는 하얀 진도개 잡종류의 개를 보았다. 목줄도 없었으므로 주변 공사판(버려진 잡초 무성했던 땅을 개간해서 아파트 공사 중이다)을 떠도는 들개같아 보였다. 그 개는 걷다가 생각난듯 뒤돌아 보았고 내 차의 헤드라이트를 바라 보았다. 불빛속에 그 애는 자신없고 피곤하고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집에 와서도 그 표정과 모습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 밤에 로드킬을 당하진 않았을까? 차도를 따라 가서 안전한 곳에 정착했을까? 밥은 잘 먹고 다닐까?작가들의 반려동물에 대한 다양한 에세이를 모은 이 책은 읽다가 자꾸 울컥울컥해서 한번에 다 볼수가 없다. 한 작가씩 나눠서 읽는데 오늘 읽은 부분에서 그 길가를 걷던 그 녀석이 다시 떠오른다. 유기동물 없는 세상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그걸 위해 내가 뭔가를 실천해야 하는데 그럴 여유가 없는 삶이 너무 싫다! 나도 여유를 갖자! 반려동물들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