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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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황해도 진지노귀굿'열두 마당을 기본 얼개로 하고, 기독교와 맑스주의를 '손님'으로 규정하여 씌어졌다.이 손님들로 인해 전쟁은 기독교측에는 성전을 위한 싸움과 순교요 공산당측은 인민을 위한 계급투쟁이 되어버렸다. 도대체 무엇을 위한 싸움과 순교이고 무엇을 위한 계급투쟁인지 묻고싶다. 단 하루밤의 끔직한 학살극은 믿음의 50년을 뒤흔들어 하나님을 버릴 뻔하게 만들정도로 참혹했고, 결국엔 같은 십자군끼리의 편먹기도 끝내버린다. 타락한 믿음.

이 작품은 목소리가 많다. 주인공 격인 요섭의 목소리와 귀신이 되어 나타난 요한, 순남이 아저씨, 일랑의 목소리에 요섭의 삼촌과 형수의 목소리까지. 서로 죽이고 죽은 이들이 다 풀고 떠나려면 한 마디쯤은 해야되지 않겠는가. '아직도 한반도에 남아 있는 전쟁의 상흔과 냉전의 유령들을 이 한판 굿으로 잠재우고 화해와 상생의 새세기를 시작하자는' 작자의 본뜻대로 이들은 모두 화해하고 제 갈길로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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