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 12가지 '도시적' 콘셉트 김진애의 도시 3부작 1
김진애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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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사는 공간 도시.

공간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어떻게 공간을 알아가야하는지

사람들과 공간이 함께하는 도시는 어떻게 알아가야하는지 궁금했다.

도시 건축가에게 듣는 도시 이야기가 정답이지 않을까?

도시를 공부할 때 알아야 할 12가지 콘셉트를 중심으로 도시를 12가지 측면에서 바라보는 기회는 흔치 않을 것이다.

<알쓸신잡>에서 보여준 김진애 교수와 함께 하는 도시 여행기!




익명성

권력과 권위

기억과 기록

알므로 예찬

대비로 통찰

스토리텔링

코딩과 디코딩

욕망과 탐욕

부패에의 유혹

이상해하는 능력

돈과 표

진화와 돌연변이


선뜻 와닿지 않는 콘셉트

익명성은 도시와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 나머지는 뭘까?

책을 읽다보면 이런 낯선 콘셉트가 이해가 되어 신기하다.









남영동 대공분실 건물을 설계한 이는 우리 현대건축의 거장 김수근과 그의 건축회사 공간이다. 1970년대 군부독쟈 정권이 발주한 건물로 지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증축을 하는데, 이 과제 역시 공간이 맡았다. '인문주의지, 휴머니스트, 문화거인, 건축거장'으로 알려졌던 김수근이 대한 회의가 드는 대목이다. 설마 건물의 용도를 알고도 설계했을까? 고문실이 있던 그 충은 경찰이 자체 리모델링 했던 것이 아닐까? ....어떤 이유에서든 건축가 김수근은 책임을 피하기어려워진것이다.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설계하는 건축물에 대해서 무한 책임을 지는 것이 건축가의 숙명이니 말이다.p115. 콘셉트3. 기억과 기록: 우리는 누구인가? 보존,보전,복원,재생


무한책임이라니 무섭기도 하지만 그만큼 공간의 중요성과 공간에 대한 책임을 느껴야한다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관광버스를 타고 한 점에서 다른 점으로 옮겨다니는 여행은 콘텍스트를 배제할 위험이 크기에 반쪽 체험이 되기 쉽다. 길을 잃다가 찾아낸 그 어떤 공간이 우리의 기억에 아로새겨지고 사무치게 가슴을 흔드는 경험이 되는 것은 콘텍스트에 대한 이해 덕분이다. p146. 콘셉트5. 대비로 통찰:해외 도시로 떠나는 이유. 콘텍스트,진본성


판테온 안에서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는 수많은 묘사들이 있다. 나의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시간이 정지하는 느낌'이었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듯한 초현실적인 순간이었다.....판테온은 스스로 주변의 콘텍스트를 만들어간 셈이다. 상당한 공간을 광장으로 확보했었는데 개발이 팽창하면서 주변 건물들이 야금야금 먹어오더니 아예 판테온을 둘러싸버렸다. 전면 광장도 그리 크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동네 사이에 끼잉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그런데 그런 콘텍스트가 더 감동적이다. 그렇게 옹색하기에 안에 들어갔을때 펼쳐지는, 시간이 멈추는듯한 공간이 더욱 감을 동하게 만드는 것이다. 여느 동네 안에 숨어 있는 위대한 공간, 판테온의 힘이다. p148.


순간적인 장면 하나에도 감동이 밀려들지만 공간에 대한 스토리텔링은 전후좌우관계가 생기면서 상승과 고조와 클라이맥스까지 기대할 수 있다. 전후관계가 생기면 시간의 힘이 작동하며 깊이가 생기고, 좌우관계가 만들어지면 맥락이 생기고 폭이 넓어진다. 여행가서 딱 목적지로 직진하지 않고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나의 습성은 바로 이때문이다. 내 마음 속의 전후좌우를 만들이 위함이다. 마음이 준비할 시간, 몸이 받아들일 여유를 가진다. 맥락을 파악함으로써 그 공간의 화룡점정을 만드는 의미를 더 느끼려 한다.p164. 콘셉트6. 스토리텔링:'내 마음 속 공간'은 어디인가? 통영이야기,강화스토리


나는 여행갈때 어떤 방식인가.

판테온을 나에게 어떻게 다가왔나.

를 돌아보게 하는 대목이었다. 미라 준비한 지도를 들고 걸어다니면서 여기저기 헤매는 여행이 예전 내가 좋아하던 여행이라면 지금은 일일 현지투어를 예약하며 투어 장소로만 찾아가고 그다음은 점만을 찾아가는 여행을 하는 비중이 늘어가고있다.

 선을 잇는 여행.

다시 돌아가야하는데 시간의 여유가, 마음의 여유가 없어진걸까?


그리고 다음 여행지로 고민하게 된 프라이부르크.

땅을, 하늘을 보고 다닐 신선한 기회가 될 것 같다!


환경도시로 유명한 독일 프라이부르크에는 태양광과 신재생에너지 외에도 또 한가지 주목할 만한 것이 있다. 바로 도시의 바닥, 포장이다. 중세 시대부터 주변 강가에 있는 조약돌을 사용해서 포장을 하는데, 자갈돌을 얇게 썰어서 바닥에 박아 넣는 방식이다... 집집마다 대문 바로 앞에 고유의 문장을 새겨 넣는 방식이 전통이 되었고 시청 앞, 명문가 대문 앞, 각종 상점 입구 앞 바닥에도 문장이 새겨져 있어서 어디를 가든 문장을 보면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 특히 상점가의 문양은 동물, 채소, 과일, 술,책 등 상품을 소재로 다자인해서 '아 이 가게는 이런 물건을 파는구나!'하고 금방 알 수 있다.p199.콘셉트7. 코딩과 디코딩:공간에 숨은 함의. 차이,차별,혐오,부정,인정,긍정,친절,배려





중간중간 한 페이지를 꽉 채우는 삽화들은 글의 내용과 밀접한 관련은 없지만 

상상을 펼치게 하며 글과 관련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서

책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소이연

내나

와 같이 낯선 단어들을 알게해주는 점도 매력적인 면이었다.

문학은 이렇게 새로운 단어를 알게 해주고 의미를 추측하게 하는 맛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비문학, 인문학 책에서 전문어가 아니면서 새로운 단어를 만나다니!


마지막 부분에 참고할만한 도서를 소개해주는 것도 그렇고 마치 강의를 한편 들은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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