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도 어려운데 의학세계사라니

왠지 재미없을 것 같지만 책도 많이 쓰고 강연도 많이 한 서민교수의 작품을 한번도 접해보지 않은 것 같아 읽기 시작했다.



갑자기 기원전 5300년 신석기시대에서부터 시작하는 이야기

이 시대에서도 의학을 찾을 수 있을까? 

문신 등 나름의 치료법을 통해 자신의 병을 고치려는 외치를 만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외치는 실제로 발견된 신석기시대의 사람으로 연구결과 심장, 관절 등이 안좋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외치를 타임머신을 통해 만났다는 가정 하에 이야기는 진행된다. 자신의 아픈 심장을 고치기 위해 신석기 시대의 여러 의사들을 만나러 다녔던 외치는 

이제 타임머신을 타고 의학의 두드러진 발전이 있었던 각 시대로 의사를 찾으러 떠난다.

   


 

고대와 중세, 근대, 현대의 4부로 나뉘어 있는 외치의 여행은

각 장 앞에 세계지도를 통해 어느나라에서 어떤 의학의 발전이 나타났는지 시각적으로 나타난다.

나라와 연도가 나와있어 세계의 의미를 생각하게하면서도 한 눈에 보기 쉽다.




이렇게 자신의 치료방법을 찾아 떠난 외치는 히포크라테스, 화타와 같이 전설적인 의사를 만나기도 하고, 흑사병이나 천연두처럼 역사 상 많은 피해를 주었던 병들을 만나기도 한다. 그리고 말라리아 치료제인 퀴닌이나 백신, 페니실린 등 다양한 해결책을 찾기도 한다. 그러면서 외치의 심장을 고칠 수 있다는 희망과 외치가 가진 의학지식은 늘어난다.   



 

책을 읽는 우리 역시

점점 늘어가는 의학사 지식을 알 수 있는데

이는 각 장의 마무리 부분에 있는 외계인's Pick! 덕이기도 하다.

외치와 각 시대 사람들이 주고받는 이야기에서도 충분한 지식을 얻을 수 있기는 하지만 보다더 깊은 지식이나, 이야기의 흐름에 벗어나는 설명은 이 부분에 있어 잠시 스토리의 몰입에서 벗어나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특히 항우울제인 프로작에 대한 내용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 나오는 약인 소마처럼 느껴져서 잠시 무서웠다.





어쨌든 외치 덕분에 딱딱하고 지루하다고만 생각했던 의학사를 쉽고 재미있게 접한 것 같아 고맙다.

부록에 아이스맨 외치는 살 수 있을까에서 한국의 의료보험 덕에 외치가 심장을 고치고,

현대의 의사학교실에서 의학사의 장면장면을 강의하는 것을 보니 괜히 내가 뿌듯하고 안도감이 들기까지 했다.

그만큼 몰입할 수 있게 재미있게 글을 쓴 서민교수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학에 관심있는 중고등학생들에게 추천할만한 도서이다. 조금 두껍긴 하지만 청소년 뿐 아니라 초등학교 고학년정도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현대의 의학 부분에 있는 의학의 윤리나 앞으로 나아갈 바에 대해서는 다양한 자료를 함께 보며 토론해보았으면 좋겠다.


오타

p103 마지막줄. 현상 너무도 당연했다-> 현상'은' 너무도 당연했다.

p191 10째줄. 내성을 갖기 않기에-> 갖'지' 않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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