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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토끼
말런 분도 외 지음, EG 켈러 그림, 김지은 옮김 / 비룡소 / 2018년 10월
평점 :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엘렌쇼.
유명한 인사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동화책이 출연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영어동화책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수컷 토끼를 사랑하게 된 수컷토끼.
그리고 이를 반대하는 주변 인물!
친구들의 도움으로 모든 상황을 극복하고 마음놓고 사랑하게 된 주인공 말런분도.
말런분도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말런분도는 미국의 부통령 마이크 펜스가 키우는 토끼 이름으로
미국 부통령이자, ‘펜스 룰’과 보수 성향으로 유명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가족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미국 부통령의 토끼 말런 분도의 하루 Marlon Bundo's Day in the Life of the Vice President』의 주인공이다. 마이크 펜스 가족의 그림책은 미국 부통령과 함께 사는 애완 토끼 ‘말런 분도’의 하루를 그린 책으로, 펜스 부통령의 딸 샬롯이 쓰고, 아내인 캐런이 그림을 그렸다. 부통령 가족의 토끼 ‘말런 분도’는 인스타그램에서도 유명한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반려동물 중 하나이다.

그리고 이를 패러디하며 출간된 <사랑에 빠진 토끼>
표지에 토끼와 집이 나오는 것도, 그 모양도 거의 비슷하여 누가 봐도 패러디 작품인 것이 드러난다.
그렇다면 어떤 것을 풍자하기 위해 이 책을 낸 것일까?
도대체 이 얇고 귀여운 그림책은 앨런쇼와 존 올리버의 시사 코미디 쇼에 나온 것일까?

우리는 말런분도의 주인과, 말런분도와 웨슬리가 뛰어다니면서 말한 지루한 사람들에 주목해야한다.
성소수자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미국 부통령 마이크 펜스를 겨냥한 것!
그러나 귀여운 그림과 함츅적인 문장을 통해 사람들이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준다.
“수컷 토끼들은 수컷 토끼랑 결혼하지 않는다! 수컷 토끼들은 암컷 토끼랑 결혼해야 한다. 이게 언제나 전해 내려오던 방식이야. 달라. 다른 건. 나쁜 거야!”라고 외치는 두목 벌레에 대항하여, 분도와 웨슬리의 친구들은 제각각 이렇게 외친다.
“우리는 모두 달라. 그리고 다른 건, 나쁜 게 아니야.”
“다르다는 건 특별한 거지.”
마침내, 동물 친구들은, 자기의 관점을 강요하는 두목을 대신하여 새롭게 다시 뽑는 과정을 모색하게 된다. 작가는 말런 분도와 웨슬리 커플을 통해서 다른 것은 나쁜 것이 아니며, 사랑은 영원하고, 불합리한 제도는 바뀔 수 있다고 과감하게 말한다. 세상에는 여러 가치가 공존하며, 나와 남과 다르다고 해서 배척할 수만은 없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작동시키는 원동력은 ‘여자 토끼를 사랑하든 남자 토끼를 사랑하든, 샌드위치를 거꾸로 먹든, 책을 거꾸로 읽든’ 결국엔 사랑이라고 얘기한다.
어린아이들에게는 차이와 차별에 대한 생각을,
청소년들에게는 정치적인 뉴스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사랑에 빠진 토끼>
차이와 차별, 인권과 배려, 투표의 중요성 등 다양한 주제와 연관지어 읽어볼 수 있는 책.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