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자국 소설의 첫 만남 10
김애란 지음, 정수지 그림 / 창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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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어머니가 해주는 음식과 함께 그 재료에 난 칼자국도 함께 삼켰다. 어두운 내 몸 속에는 실로 무수한 칼자국이 새겨져 있다. 그것은 혈관을 타고 다니며 나를 건드린다. 내게 어미가 아픈 것은 그 때문이다. 기관들이 다 아는 것이다  나는 '가슴이 아프다'는 말을 물리적으로 이해한다.

 책의 첫부분부터 마음을 울리는 말이다.

보통 기억에 남는 글귀는 내용을 어느종도 전개한 후 감정을 몰입했을 때 나오게 마련인데? 이 작품은 단편소설이어서 그런지 첫장면부터 마음에 새기고 싶은 글귀가 나타났다.






 

하긴 칼자국이러는 제목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표지에 삽화 없이 제목만 있었다면 칼자국이 어두운 것들과 관련있을 거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다행히 삽화덕에 엄마가 주방에서 요리하는 것을 표현하려하는 구나 하고 생각했다. 이렇게 삽화는 큰 비중을 차지하며 책의 곳곳에 있다.

책을 안읽는 아이들이 책을 읽게 하겠다는 책의 취지에 맞는 구성이다.

작품의 진행에 중요한 부분에 삽화가 실려있어, 책의 내용이해를 돕는다.

그리고 학생들과 삽화와 내용의 관련성 등에 대한 질문을 나눌 수도 있다.



책을 안읽는 아이들을 위한 요소는 한가지 더 있다.

바로 책의 두께이다.

1센티미터도 안될 것 같은 엄청 얇은 두께.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

이 둘이 합쳐져서, 아니 삽화까지 함께 합쳐져서 

책 안읽는 아이들도 신기해서 한 번 쯤 집어들게 하는 그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책을 안 읽는 아이들을 위한 마중물이 되겠다고 하는 의도에 걸맞게

단편 하나만을 책으로 만든 이 책은 얇지만 이 단편이 수록된 소설집을 알려주어 이 책을 통해 다른 책으로 더 나아가는 뿌듯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한다.



소설과의 첫만남 시리즈는 독서력세트 3권, 표현력 세트 3권, 마중물 세트 3권으로 구성되어있었는데

김애란 작가의 칼자국은 새로운 세트인 공감력 세트에 있다.

현덕의 하늘은 맑건만, 스콧 니컬슨의 뱀파이어유격수와 함께 모이면 어떤 공감력을 불러일으킬지 기대된다.


**출판서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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