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유론 (무삭제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20
존 스튜어트 밀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6월
평점 :
윤리시간에 철학자에 대해 배우면서 벤담과 밀의 공리주의를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밀의 아버지가 벤담과 친분이 있어서 밀이 어릴 때부터 다양한 조기교육을 시키며 벤담에게 보내 교육받게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옛날에도 교육열이 대단했다는 것을 느낌과 동시에
인맥의 중요성을 생각했던 것 같다.

그렇게 말로만 듣던 자유론을 직접 읽게 되다니
내가 배웠던 그 압축된 행복에 관한 이야기는 어떻게 펼쳐져 있을까?
다양한 측면에서 서로의 자유를 존중하는 현대의 우리 사회의 모습이 책 속에 담겨있을까 엄청 기대하며 책을 펼쳐들었다.

지난번에 읽은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과 같은 출판사인 현대지성에서 나온 책이기에
해제가 앞에 있다는 구성은 같다.
그리고 옮긴이도 같아서 전체적으로 비슷한 느낌인데 이번에는 해제 부분에 밀의 사상과 미리 알아두면 좋을 기본적인 개념과 사상이 개괄식으로 정리되어있어서 정말 좋았다.
그러나 이런 도움은 책 본문이 읽기 어려워서인가...
해제가 끝나고 1장 서론으로 들어가니 글자들이 머릿속에서 따로 놀았다..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시대적 배경이 다르고 배경지식에 많은 차이가 있어서 각주가 많았을지언정 문장이 술술 읽혔는데
이번 <자유론>의 헌정사와 서론은 내용은 공감이 되고 궁금하고 더 알고 싶었지만 잘 읽히지는 않아서 너무 안타까웠다.
하긴 엄청난 철학자가 사회를 깊이 분석해서 쓴 글을 한번 읽고 이해하려는게 너무 큰 욕심인 것 같기도 하다. 나중에 한 번 더 읽어야지!
그래도 사상과 토론의 자유부터는 비교적 잘 읽힌다.
억압하는 의견이 옳을 경우와
억압받는 의견이 오류일 경우
그리고 사회 통념과 반대의견이 모두 올바를 경우의
세가지 상황을 모두 살펴보며
이런 모든 경우에도 사상과 토론의 자유는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요즘 토론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고 있는 때라서 더 마음에 와닿았다.
특히 이 부분이!

3장은 인류의 복리를 위해 필수적인 개성에 대해 다루고,
4장에서는 사회가 개인에 대해 가지는 권한의 한계에 대해 서술한다.
이런 과정에 소제목등 쓰여 길고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부분부분 정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좋았지만
마지막 5장에서 적용을 하는 단계가 있는게 새로웠다.
이 글에서 내가 제시한 원칙들이 정부와 도덕의 온갖 다양한 분야에 일관되게 적용되어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많응 사람들이 좀 더 일반적으로 이 원칙들을 현실의 구체적안 문제들을 토론하기 위한 토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아는 것이 선결요건이다. 내가 몇가지 현상의 구체적인 문제들에 이 원칙들을 적용해보고자 하는 것은 그렇게 했을 경우에 그 결과가 어떠할지를 추적해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 원리들이 어떤 식으로 적용되는지를 예시해보이기 위한 것이다...이 예들은 이 글 전체에서 내가 제시한 것을 집약한 두 개의 명제가 지난 의미와 한계를 한층 더 명료하게 해주어서, 이 둘 중에서 어느 쪽을 적용해야하는지가 의심스러워보이는 경우에, 이 둘 사이에서 어떤 식으로 균형을 잡아야 할 것인지를 판단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글은 좀 어렵게 썼지만 전체적으로 친절하게 독자의 이해를 도우려 노력하는 밀인 것 같다.
그리고 134페이지에 오타인 것 같다.
의견은->의견을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