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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 - 산은 높고 바다는 깊네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8년 4월
평점 :
추사 김정희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제주도에 유배되어 그렸다는 세한도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남아있는 봉은사 현판 등에서 그 글씨를 볼 수 있고 여러 비석을 연구한 사람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또 추사 김정희에.대해 알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남긴 일화나 업적이 너무 많기도 하거니와, 우리가 생각하는 당시사람들의 수명보다 오래 사셨다는 것도 한몫할 것이다.
그런 삶 동안 꾸준히 무언가를 남긴 추사 김정희.
이 책에서는 그의 삶에 대해 전기 식으로 보여준다.
각 시기별로 특징적인 사건을 중심으로 장을 묶어 이 시기의 작품들과 이러한 경험이 추사의 인생에서 가지는 의미를 보여주려했다.
서장에서 추사체란 추사의 인생을 따라 변해가는 그 모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럴다면 이 책이야말로 추사와 추사체에 대한 책인건가!!!


이 책은 원래 완당평전이라고 해서 학술서의 성격을 가진 책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이후 추사 김정희에 대한 자료가 많이 나오고 연구도 진전되어 개정을 계속하다가 절판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유홍준 작가의 손길이 닿은 김정희를 보고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어 자료 분석이 주가 되는 학술서가 아닌, 인간 김정희의 인생을 다룬 문학적 전기로 이번 책을 펴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임어당의 <소동파평전>처럼 전공자거 읽으면 학술이고 일반 독자가 읽으면 문학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p577
이라고 했다.

난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문학의 차원에서 읽어나가고 있지만
각 작품의 설명이나 참고문헌이 섬세하게 쓰여있어서 보다 깊이있는 연구를 하기 위한 안내서가 충분히 될 수 있을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추사가 어렸을 때 글씨를 써서 대문에 붙였는데 평소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도, 박제가도 찾아왔다는 이야기나 세한도에 얽힌 이야기 등 널리 알려진 일화와 그외에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다뤄 일반인들도 이러한 학문의 세계로 안내해 들어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또한 정조부터 시작해서 조선 후기의 격동기를 살았던 추사 김정희의 인생을 통해 그당시 역사의 소용돌이를 평소와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도 있다.

최근 이 책에 대한 홍보를 많이 들었는데
그러한 홍보를 할 만한 엄청난 정성이 담긴 책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기세를 몰아 유홍준 작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도 읽어내려가야겠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