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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99%가 모르는 구글과 아마존에서 필요한 인재로 키우는 법 - 살아내는 힘, 살아가는 힘을 갖춘 아이로 키우기
이계선 지음, 박미연 옮김 / 지식과감성#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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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아마존에 입사하는 사람들은 어떤 이들일까요?

고정관념으로는 왠지 영재고- 카이스트-MIT- 실리콘 밸리의 수순을 밟을 것 같은데요

책의 내용을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놀랍게도 2020년 7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대학교 졸업생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그들이 만든 3~6개월 기술 과정을 수료해야만 원서를 낼 수 있다로 발표했다. '포춘 100대 기업' 중 대학 졸업장을 기피하는 기업은 절반이나 된다.

page 40

아직 부모의 focus는 인서울이 기준이며, 거기에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 실제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증거입니다. 예전에 부모 강연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 있습니다. 부모가 교육할 수 없는 단 한 가지가 있다면 바로 진로 교육이라고요. 아이들은 미래를 살아갈 터인데 우리는 과거에 발이 묶여 있으니까요.

기업은 시속 100마일로 변화하는데 반해 교육은 시속 10마일로 변화한다.

앨빈 토플러 '부의 미래'

엘빈 토플러의 말처럼 교육의 변화는 너무나 느립니다. 그렇다면 어떤 아이들이 인재가 될까요? 아마도 과거의 엘리트가 아닌 발 빠르게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도전가 들이 아닐까 합니다.

이 책은 과거의 시험 위주의 공부에서 아이들을 해방시키는 것부터 시작해서, 그럼에도 기본으로 돌아가서 아이들의 인성과 습관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결국 인성 엘리트가 진정한 엘리트라는 이야기입니다.

책에서 가장 가슴에 담고 싶었던 이야기는 부모의 자세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사실 최근 아이들 교육에 더 이상 포커스를 두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아이들은 교육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이라는 '탁월한 사유의 시선'의 최진석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은 이후 많이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변화 시킬 수 있는 부분은 아이가 아닌 저라는 것에 많이 생각하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우리 아이들이 구글과 아마존에서 필요한 인재가 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코딩을 배우며 소프트웨어 영재로 활동하고 있는 딸에게도 좋은 IT 기업에 들어가는 꿈보다, 네가 구글과 아마존을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는 편입니다.

저는 대기업이 원하는 '공채형 인간'이 되기 위해 부단히 애썼던 사람이었지만,

좋은 회사에서 필요한 인재보다 본인이 좋은 회사를 만들고 좋은 인재를 영입할 수 있는 대범한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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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정치철학사 - 세계사를 대표하는 철학자 30인과 함께하는 철학의 첫걸음
그레임 개러드.제임스 버나드 머피 지음, 김세정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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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7살 무렵 대통령선거를 기억한다.

연립주택의 낡은 벽에는 대통령 후보의 사진이 붙어있었고

종이만 보면 낙서를 하던 나에게,

엄마는 벽보 얼굴에 낙서하면 큰일 난다는 이야기를 해주시곤 했다.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과연 누가 될 것인가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주워들은 나는

7살의 나이에도 DJ, JP 등의 약자로도 그들을 구분할 수 있었다.

마치 엄마가 쓰던 생리대를 따라서 쓰듯,

아빠가 좋아하던 야구단을 응원하듯 당연히 정치색 마저 마치 유전처럼 물려받았다.

그러나 2000년대 학번답게 정치색이 전혀 없던 대학시절을 보냈으며,

나에게 관심사라고는 오직 입사를 위한 스펙과 2002월드컵 그리고 한비야라든지, 류시화 정도였다.

돈만 생기면 역마살이 낀 마냥 여기저기로 비행기를 타고 쏘다니면서도

인도와 유럽 미국의 역사는커녕 내 나라의 역사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다.

역사를 몰라도, 철학을 몰라도

80년대 학번들처럼 마르크스를 읽지 않아도,

심지어 그가 독일인이 아니라 러시아인인 줄 알았더라도 내가 취업하는 것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회사에 들어가서도 마찬가지였다.

나에게 정치적 철학관이라든지, 정치색 같은 것은 없었다.

다만 입사와 함께 자동으로 들어가는 노동조합에 들어갔고,

연말정산을 위해 선배들이 권유하는 당에 정치 후원금을 내는 정도였고,

진보는 세련된 것, 보수는 구닥다리고 생각하던 30 40들이 있던 사무실에서 무색무취로 살아갔다.

그런 내가 역사와 정치 철학에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마도 나이가 들어서 오지랖이 넓어져서 일 것이다. 그래서 조금 더 오지랖 레벨을 높여 보자고 『처음 읽는 정치 철학사 』을 읽게 되었다.

역사상 가장 지혜롭다고 유명한 연구자 30인을 뽑았으며, 그들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모두가 다 흥미로웠지만,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고대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근대의 데이비드 흄

현대의 간디와 구릅(이슬람 원리주의자) 그리고 한나 아렌트였다.

그중 간디의 이야기의 이 부분이 참으로 맘에 들었다

간디는 자신의 비폭력 저항 신념이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하며 도덕적으로 무결하다고 주장했다. 비폭력 저항은 박해자가 저지른 범죄의 대가를 자신이 치름으로써 상대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도록 한다는 논리를 따른다. 그런데 만약 박해자에게 양심이 없다면 양심을 향한 비폭력적 호소는 실패하게 된다. 예를 들어 국가는 양심이 없으니 국가 간 평화주의는 결국 침략자와의 타협을 의미하게 된다.

나치와 공산주의 정권에서 정권 앞잡이들의 인간적 양심은 사악한 이념에 의해 일부 또는 전부 막혀버린다. 이렇게 인간적 양심에 대한 호소가 불가능한 곳에서 비폭력 저항은 악을 상대로 힘을 쓸 수가 없다.

281P

학창 시절 비폭력 저항으로 나의 마음을 울렸던 간디에 대해 이런 시각을 바라보는 것은 색다른 즐거움이었다. (역시 나에게는 삐뚤어진 반골의 시각이 맞는 듯)

간디의 방법은 심지어 도덕적으로 무결하지도 않은데, 그 이유는

1. 단체 행동은 언제나 결백한 제삼자의 희생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 간디의 보이콧 운동으로 이에 동조한 방직공들이 해고되었다.

2. 간디의 단식은 당대 사람들에게 도덕적 협박으로 느껴졌다.

- 멈추지 않으면 죽어버릴 거야!

최근의 트렌드를 보면 간디의 방법은 올드 하긴 하다. .

악에는 더 큰 악으로 대응한다는 빈센조는 힘으로 내 사람들을 지켰다.

비질란테는 또 어떤가.

'법은 구멍이 나 있다. 내가 그 구멍을 메운다. 널 풀어준 법을 원망해라. '라고 말하며

낮에는 선량한 경찰대생. 밤에는 악인을 처벌하는 더 큰 악 바질란테로 활동한다.


거대 세력에 맨몸으로 저항하는 것의 어려움은 이미 검증되었다

하지만 본 방법도 먹힐 때가 있는데,

킹목사의 비폭력 정치는 미국 남부의 인종차별 법을 폐지한다는데 목적이 있었는데, 그가 성공한 것은 기복적으로 미국에 이미 기본적 시민 자유권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간디의 정치학은 어디에서나 효과를 발휘하지도 못하고, 도덕적으로 무결하지도 않다

그러나 또한 많은 경우 폭력을 대신해 사회적, 정치적 정의로 향하는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본책의 리뷰를 한나 아렌트의 말을 빌려 끝내려 한다.

한나 아렌트 그는 누구인가.

20세기 가장 탁월하고 독창적인 정치사상을 펼쳐낸 사람 가운데 하나인 그녀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완벽히 사적인 삶을 산다는 것은 진정한 인간의 생에 핵심적인 것들을 박탈당한 채 사는 것이다.

301

이 단 한마디로 우리가 왜 역사를, 철학을 그리고 정치를 알아야 하는지 정리할 수 있겠다.

몇 년간 나는 지극히 사적인 삶을 살았다.

아이를 키우는데 급급하여 오늘 하루 무사히를 외쳤으며 맥주 한 캔으로 나를 달래는 하루를 마무리했다.

나는 어쩌면 박탈당한 삶을 살았으며, 잠들어 있던 인생이었다.

이제는 오지랖을 좀 부려도 될 듯하다.

어떠한 방식이던지, 세상의 작은 등에 같은 존재가 되어봐야겠다.

(* 참고: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아테네의 등에 같은 존재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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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나무들
헤르만 헤세 지음, 안인희 옮김 / 창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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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매일 책을 읽는 저는 책을 이렇게 분류 합니다.

맥주를 마시며 읽고 싶은책.

와인을 마시며 읽고 싶은책.

커피를 마시며 읽고 싶은책.

그리고 아주 간간히 차를 마시며 읽고 싶은 책이 있습니다.

헤르만 헤세의 나무들은

창가에서 바람의 노래를 들으며 홍차를 마시며 천천히 읽고 싶은 책입니다.

그리고 아주 오랜 벗에게 선물 하고 싶은 책이기도 해요.



아름다운 헤르만헤세의 나무에 대한 예찬과

그 글에 걸맞는 우아한 삽화가 함께 한 책이라 더욱 선물 하고 싶습니다.

헤르만 헤세는 아시다시피 '데미안'의 작가입니다.

유리알같이 맑은 소년 싱클레어와 데미안이 말하는 삶은

아직도 제 인생의 등대입니다.

"새는 투쟁하여 알에서 나온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

데미안, 헤르만 헤세

헤르만 헤세의 나무들을 읽고 알게 되었습니다.

싱클레어의 깨질듯이 맑은 감성은

헤르만 헤세가 나무들을 통해서 얻은 숨결 인것 같습니다.

그의 감수성은 너무나 맑아서 눈이 부십니다.

나무를 통해 오래 오래

우리가 슬픔 속에서 삶을 더는 잘 견딜 수 없을 때 한그루 나무는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조용히 해봐! 조용히 하렴! 나를 봐봐! 삶은 쉽지 않단다. 하지만 어렵지도 않아.

헤르만 헤세의 나무들 10P

나무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법을 배운 사람은 더는 나무가 되기를 갈망하지 않는다. 그는 자기 자신 말고 다른 무엇이 되기를 갈망하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고향이다. 그것이 행복이다.

헤르만 헤세의 나무들11P

저는 나무의 말에 귀기울이는 법을 배운 사람에 대한 구절을 읽고

잠시 숨고르기를 했습니다.

저는 언제쯤 그 누군가가 아닌 온전히 나로 사는 실존적 인간이 될 수 있을까요?

쪼개져 부러진 큰 나뭇가지가 여러해 동안이나 매달려 있어, 바람이 불면 메마른 소리로 노래르 딸깍거린다.잎도 없고 껍질도 없어, 텅 비어 활력도 없이 너무 긴 삶에, 너무 긴 죽음에 지쳤어...

헤르만 헤세의 나무들 149P

쪼개져 부러진 큰 나무 가지의 삶이 마치 우리의 삶과 같습니다.

책 전반에는 헤르만 헤세가 나무와 숲을 통해 얻은 삶에 대한 깨달음이 삽화와 함께 있습니다.



 


 

선물해 주고 싶은 너무 예쁜 삽화들

사실 저는 강원도의 산자락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계절의 변화에 민감한 편입니다.

저는 서울의 빌딩 숲에서 살던 사람입니다.

서울의 계절의 변화는 나무나 숲이 아닌 지나가는 이들의 옷 차림에서 옵니다.

봄이 오면 봄의 색을. 여름이 오면 여름의 색을 기민하게 갈아 입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내가 갈아입지 않아도

나무들이 먼저 계절을 입습니다.

지난 겨울 제 집 창문가에서 찍은 사진이예요.

겨울의 숲은 고요 합니다.



 

그리고 아래 사진은 며칠전 비가 내리고 난 후의 숲입니다.

일년 중 가장 감격스러울때는 봄비가 내린 후 입니다.

하루 이틀 만에 숲은 새 단장을 합니다.

비가 흠뻑 내리고 나면 숲은 변신을 합니다. 눈이 부실만큼 강렬한 초록으로요.



이 책이 저에게 감동으로 다가왔던 것은

제가 요 몇년간 느꼈던 숲과 나무에 대한 감동을

헤르만 헤세의 필력으로 고스란히 느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올 여름엔 오랜 벗들에게

헤르만 헤세 의 나무들』을 선물 해야 겠습니다.

이책을 저처럼 숲에 둘러 쌓여 살고 있는 모든 이들

그리고 예전의 저처럼 빌딩숲에서 실고 있는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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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감정 - 최상위 부자가 돈을 대하는 6가지 태도
이보네 젠 지음, 조율리 옮김 / 다산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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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은 돈을 어떤 감정으로 대할까요?

과연 우리가 믿었던 신념들

'열심히 하면 돈은 따라온다'

혹은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통과하는 것과 같다'

과연 진실일까요?

저자는 돈에 대한 감정을 우선 바꿔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돈 이전에 자기 자신 부터 파악하라고 합니다.

모든 문제는 마음의 문제 부터 치유 해야 돈문제도 쉽게 풀리기 때문입니다.




돈 이전에 자신의 감정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던 작가의 말처럼

책은 많은 부분을 '나의 감정'을 위해 할애 합니다.

두려움은 어떻게 다뤄야 할까?

저자는 두려움에 대해 열린질문 방식의 접근을 유도 합니다.

아래와 같이 열린질문은 이성적으로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해줍니다.


내담자: 새 직장을 구하지 못하면 지금 아파트에서 나가야 해요

상담자: 그럼 무슨일이 생기죠?

내담자:길거리에 나앉을거예요

상담자: 그럼 무슨일이 생기죠?

내담자: 글쎄요..다른집을 구해야 할거예요. 길에 나앉기전에... 평수도 줄고 가구도 들어가지 않을거예요

상담자: 그럼 무슨일이 생기죠?

내담자: 물건을 팔아야겠죠.. 월세는 싸질테구요

상담자: 그럼 무슨일이 생기죠?

내담자: 고정 비용이 적다면 월말이 두렵지 않겠죠.

상담자: 그럼 무슨일이 생기죠?

내담자: 예전 상황으로 돌아가 뭐든 시작할거예요. 그럼 아이들에게 돈을 쓸 수 있을테고. 새로운 이웃도 만나겠네요.


그렇다면 부끄러움에 대해 작가는 뭐라고 이야기 했을까요?

첫번째는 건강하고 진정한 의미의 부끄러움

두번째는 외부로 오는 부끄러움으로 감정을 세분화 했습니다.

아.. 철학을 쉽게 풀어놓은 이야기 이군요. 철학의 이야기를 조금 빌리자면

야스퍼스는 실존적 수치심을 이야기 했습니다 .

사람이 진정한 나로 살지 않을때 느끼는 긍정적 수치심입니다.

사르트르는 타인에게서 오는 수치심을 이야기 합니다.

타인의 시선에서 느끼는 수치심이죠.

지금 당장 남의 시선때문에 차를 바꾼다거나,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입하려거는

나의 부끄러움(수치심)이 어디서 기인하는지 살펴야 합니다.


책에서 가장 실용적이었던 부분은

감정 가계부 작성 법입니다.

아래처럼 매일 매일의 지출에 대해 기입하고 그에 따른 나의 감정을 수치화 해보는 작업입니다.

실제로 우리는 비 합리적으로 돈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경우를 들어볼까요?

2년전인가요.

새로생겼다는. 뉴욕에서 왔다는 미용실에 가서 35만원을 쓰고 왔었습니다.

그때 저는 비행기 값을 하루 아침에 날리고 와서도 감정은 -10이었습니다.

지출

미용실

35만원(감정 -10)

굉장히 즉흥적인 지출이었고, 뉴욕에서 왔다는 미용사가 해준 머리는

온가족이 머리를 했다는 사실도 알아차리지 못할 수준이었습니다. ㅠㅠ


이렇게 돈에 대한 나의 감정을 3인칭 시점에서 살펴보는 것은 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책의 일부분을 공유 하며 서평을 마치겠습니다.

"직장에서 얼마나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

가 아닌

"500만원을 벌려면 어떻게 해야지?"

로 생각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얼마전까지.

직장에 다니지 않아서 돈을 벌 수 없다는 꽉 막힌 사고의 틀 속에서 살 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글쓰기와 이러저러한 부수입을 올리며

이제는 한사람이 여러 파이프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도 최상위 부자들의 돈에 대한 태도를 장착했으니

머지 않아 '부자' 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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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속한 것
가스 그린웰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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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퀴어문학을 알게 된건

박상영의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때문이다.

내가 읽은 게이 소설이라고는 딱 세명의 작품 뿐이다.

박상영

그리고 김봉곤 그리고 가스 그린웰

사실 박상영과 김봉곤의 소설은 강제로 읽힘 당했다고 말하고 싶다.

내 취향으로 고른 소설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문학 동네의 젊은 작가상에 껴있기에 습관 처럼 읽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박상영의 글을 사랑한다. (김봉곤은 번외로 하고)

그의 글에는 살아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그의 글을 생각하면 가슴이 몽글 거린다.

누군가 게이소설을 처음 읽는 다면 나는 주저없이 그의 글을 권하고 싶다.

그가 얼마나 캐릭터를 살아있게 그리는지. 정말 야무지게도 그려낸다.

그의 글에 등장하는 (작중 내가 좋아했던) 왕샤넬은 나의 오랜 친구와 같은 기시감을 준다.

당장이라고 쓰레빠를 끌며 그를 우리집 지하 주차장에서 만날 것 같다.

왠지 언젠가 부터 왕샤(왕샤넬) 은 나의 오랜 단짝 게이 친구일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그래서 나는 그의 글을 참 좋아한다.

그리고 나는 왕샤넬 같은 인물을 '가스 그린웰'의 글에서 찾았다.

오늘의 책 '너에게 속한 것'

그 역시 커밍 아웃을 한 작가이다.

하버드에서 석사.

공부도 기똥차게 잘했다.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수려한 문장에 놀랐고,

리얼리즘에 가까운 캐릭터에 감탄했다.

퀴어문학에서는 항상 주인공이던 그가 사랑하는 사람이건 누군가는 정체성 문제로 혼란을 느낀다.

하지만 본 책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나는 소설의 첫 장면에서 이미 정체성 받아들이기를 끝낸 상태이다.

하지만 그의 사랑은 왠지 위태 위태 하다.

욕망과 사랑 사이에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

그럼에도 그가 욕망하고 사랑하는 미트코는

끔찍하게 세속적이고 추락한 삶을 살고 있음에도 너무나 매력적이다.

이렇게 위태 위태하고 너무나 현실적인 캐릭터를 만난 것 만으로 이 책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박상영의 캐릭터 왕샤넬을 우리집 지하 주차장에서 마주칠 것 같이,

나는 언젠가 불가리아에 간다면 어딘가 뒷골목에서 그를 마주칠 것 같다.

"깨진앞니에 군인 머리를 하고 포식자 같은 태도도, 두려움도 없는

골똘하기는 해도 위협적이지는 않은 눈빛의 이상하리 만큼 순진한 미트코."

그러나 책을 덮고도 나는.

화자가 미트코와 나눈 것이 욕망인지, 혹은 사랑인지 도무지 모르겠다.

하지만, 뭐 어떠한가.

우리의 사랑이 모두 그럴지 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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