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속한 것
가스 그린웰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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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퀴어문학을 알게 된건

박상영의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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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게이 소설이라고는 딱 세명의 작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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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그리고 김봉곤 그리고 가스 그린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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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박상영과 김봉곤의 소설은 강제로 읽힘 당했다고 말하고 싶다.

내 취향으로 고른 소설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문학 동네의 젊은 작가상에 껴있기에 습관 처럼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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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박상영의 글을 사랑한다. (김봉곤은 번외로 하고)

그의 글에는 살아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그의 글을 생각하면 가슴이 몽글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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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게이소설을 처음 읽는 다면 나는 주저없이 그의 글을 권하고 싶다.

그가 얼마나 캐릭터를 살아있게 그리는지. 정말 야무지게도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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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글에 등장하는 (작중 내가 좋아했던) 왕샤넬은 나의 오랜 친구와 같은 기시감을 준다.

당장이라고 쓰레빠를 끌며 그를 우리집 지하 주차장에서 만날 것 같다.

왠지 언젠가 부터 왕샤(왕샤넬) 은 나의 오랜 단짝 게이 친구일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그래서 나는 그의 글을 참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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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왕샤넬 같은 인물을 '가스 그린웰'의 글에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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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너에게 속한 것'

그 역시 커밍 아웃을 한 작가이다.

하버드에서 석사.

공부도 기똥차게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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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수려한 문장에 놀랐고,

리얼리즘에 가까운 캐릭터에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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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문학에서는 항상 주인공이던 그가 사랑하는 사람이건 누군가는 정체성 문제로 혼란을 느낀다.

하지만 본 책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나는 소설의 첫 장면에서 이미 정체성 받아들이기를 끝낸 상태이다.

하지만 그의 사랑은 왠지 위태 위태 하다.

욕망과 사랑 사이에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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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그가 욕망하고 사랑하는 미트코는

끔찍하게 세속적이고 추락한 삶을 살고 있음에도 너무나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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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위태 위태하고 너무나 현실적인 캐릭터를 만난 것 만으로 이 책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박상영의 캐릭터 왕샤넬을 우리집 지하 주차장에서 마주칠 것 같이,

나는 언젠가 불가리아에 간다면 어딘가 뒷골목에서 그를 마주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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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앞니에 군인 머리를 하고 포식자 같은 태도도, 두려움도 없는

골똘하기는 해도 위협적이지는 않은 눈빛의 이상하리 만큼 순진한 미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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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책을 덮고도 나는.

화자가 미트코와 나눈 것이 욕망인지, 혹은 사랑인지 도무지 모르겠다.

하지만, 뭐 어떠한가.

우리의 사랑이 모두 그럴지 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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