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돈나, 결혼을 인터뷰하다
최영선 지음, 송진욱 그림 / 행복한나무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책을 잡고 읽기 시작하면서 느낀것은 '책이 참 술술 잘 읽어진다' 였다.

나의 이야기, 또는 내 주변의 이야기, 우리 언니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이 책을 통해서 나를 다시 발견하고

나를 되돌아보면서 지금이라도 늦은건 아니겠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도 처음엔 마돈나처럼, 착한며느리역할에 충실하면서 시댁에 가면 연극배우가 되어보자...난 아주 착한며느리역을 맡은거야...라며 자기최면을 걸고 무사히 시댁일을 마치고 돌아오곤 했었다.

그런데, 그렇게 하루가 가고 일년이 지나고, 십년, 이십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가슴 밑바닥에서 불끈불끈 치솟는 이 불덩어리가 '화병' 이었다니.....

 

20대가 다르고,

30대가 다르고,

40대가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

그만큼 살아온 세월에서 묻어나는 연륜이 있어서 그런가?

내가 30대때 이 책을 읽어더라면 더 많은 공감대가 있었을 것이다.

나도 마돈나 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고, 실천에 옮겼었으니까.

 

이 책을 읽으면 주로 내 이웃의 아줌마들을 돌아보게 되었다.

같은 동료인 미정이는 시누이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후배 정숙이는 시어머니께 시댁에 착한 며느리로 남기 위해 얼굴 못본지 오래다.

책을 읽으며 그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 내가 지금 마돈나 결혼을 인터뷰하다" 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이거 니가 꼭 읽어야 되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꼭 그렇게 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이 책을 읽으므로 대리만족을 느끼고 맘속에 있는 화벙을 조금이라도 치유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보라는 말이지....^ ^

 

책을 읽는동안, 나도 시어머니께 반란을 일으켜 볼까? 라는 생각이 굴뚝같았다.

그러나 그것도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를 내기에는 내가 버려야 할것들이 너무나 많다.

결국, 난 대리만족으로 끝내버렸지만, 그래도 속은 시원하다.

그리고 한가지 희망은 갖게 되었다.

잃어버린 내 취미를 찾고 싶다.

책을 읽고,

등산을 하고,

영화를 보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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