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클래식 시대를 듣다
정윤수 지음 / 너머북스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처음 제목만 보고는 나의 무지한 클래식의 상식을 더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책을 펼쳤다. 하지만 작가는 미안하다는 말로 글을 시작하고 있다.클래식의 역사를 이야기 하고 있었다.기대와는 다른 전개이지만 어느새 나는 작가의 바램처럼 책장을 넘기며 집의 한구석에서 잠자고 있던 음반들을 꺼내 그들의 소리를 들었고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LP에서 막 CD로 바뀌던 나의 20대에 구입했던 음반들을 들으며 나도 어느새 바로크의시대로 베토벤의 집으로 윤이상의 법정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클래식을 듣을 때도 역사를 알고 작곡가의 삶을 좀 더 안다면 아는 만큼 더 많이 들릴 것이다.작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비발디의 사계로 시작하여바흐,모짜르트,베토벤,슈베르트,브람스,바그너,차이콥스키,시벨리우스,드뷔시,말러,쇼스타코비치,스트라빈스키,피아졸라,윤이상까지 역사속의 그들을 이야기 한다.
미술관에서 만났던 모네의 그림을 드뷔시의 인상주의와 함께 만나니 더 새롭게 다가온다.역사를 배울때 나라별이야기와 음악사와 미술사를 다 따로 배웠기에 엮는 몫은 배우는 사람의 것이 였는데 작가는 모두를 아우러 주고 있어 책읽는 즐거움을 배로 만들어 준다.더불어 음반소개도 함께 되어 있다.
거실에 음반과 가까운 곳에 함께 두고 음악을 들을 때 마다 펼치게 될 것 같다.
여름 방학을 맞이한 중1아들의 방에서는 끝없이 피아노 연주곡들이 들려온다.
얼마 전 작은 오디오를 방으로 옮기고 음반도 구입하더니 mp3가 아닌 스피커로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이제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가 그래도 걱정이 덜 되는 것은 늘 음악을 듣는다는 것이다.엄마 손에 이끌려 가던 음악회 덕분인지는 몰라도 클래식이 좋다고 말해 주는 아이가 고맙게 느껴진다.
아이와 미술사와 음악가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니 좋다.
"엄마 다 보시면 그 책 제방에 두고 싶어요"
아마 오랫동안 사랑하는 책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