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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첫 수업
박원순, 홍세화 지음 / 두리미디어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사회 디자이너,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이란다. 여기에서는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는 사회운동가나 학계 인사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쓰인다. 그들의 살을 만든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무엇이었을까. 여기에는 이 시대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책은 크게 4부로 나뉘어, 1부 인생의 나침반을 쥐어주거나 비바람을 막아준 이들을 회상한 ‘희망을 말해주던 인생의 스승, ‘시대와 역사가 나에게 다가왔다.’, ‘실천과 배움을 나누며 함께 꾸는 꿈’, ‘삶은 나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전하다.’로 구성되어 있다.
읽다 보니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에게 대해서도 많이 생각한다. 나에게도 어떤 터닝포인트가 있지 않았을까. 현재의 내가 있는 것도 과거의 경험과 나의 선택으로 이루어진 것이리라.
또한, 이 시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보니 저절로 우리나라 근대사에 대한 비판적인 사고력이 생기게 되는 것 같다. 단순한 사실 뿐만이 아닌 그 시대 사람들의 생각을 현재 읽고 비교해 보며, 내 나름대로 과거에 대해 하나의 가치를 부여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나는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으로 남윤인순 님의 글이 생각난다. 국어교사의 꿈을 안고 대학에 입학했지만, 독서회에 가입하면서 사회과학에 대해 접하게 되고 인천 동일발직에서 민주노동조합 활동을 하다 당한 반인권적인 상황을 겪은 여성 노동자들을 접하며 새로운 인생의 길을 택하게 된 애기였다. 현실을 고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새로운 디자인과 색으로 변화를 창조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은 최근 삶에 대해 고민이 많아지는 나에게 또 다른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평범한 위인전이 아닌 53이의 사회디자이너의 중요했던 순간들을 접하면서, 나는 물론 사회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의식을 갖고 접근해 볼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