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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연필을 씁니다 - 젊은 창작자들의 연필 예찬
태재 외 지음 / 자그마치북스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젊은 창작자들의 연필 예찬
연필을 쓰는 9명의 시인, 만화가,작곡가, 손글씨 크리에이터, 문구편집숍 오너등이 생각하는 연필에 대한 추억과 습관과 하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래서
기승전연필이다.
마치 연필이란 주제로 서로 느꼈던 사적인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자리랄까.
그 연필에 대한 사적인 이야기들은 모두 예전부터 지금도, 앞으로도 연필을 계속 사랑할 것이다라는 공감을 이끌어낸다.
그러고보니 오늘 낮에 집으로 돌아오기전 신랑이랑 아이들이랑 “홍콩연필”이라는 갈마동카페에 들렀다 왔는데,
카페 이름을 홍콩연필이라고 왜 지었는지에 대해 신랑과 대화를 나눈적이 있었다.
개업기념으로 연필을 주기도 했었는데, 처음에는 홍콩의연필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
생각했던것이 오늘 마침,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인연 연,반드시 필
한자를 쓰는 카페였다.
연필이란 납연자에 붓필자를 쓰는 필기도구의 뜻도 있겠지만
반드시 만날 인연이란 뜻도 있겠구나 싶었다.
이 의미를 알고나니 연필이 원래 좋았는데 더 좋아졌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와 같이말이다.
대학교에 다닐때는 버스안에서 왕복 한시간이상의 시간을 매일 다녀야했는데, 거의 종점지점을 다녔기때문에 앉아서 하는 일을 버스안에서 부산스럽게 했던 기억이 있다.
창밖을 보며 멍때리다가
가방에서 꺼낸 수첩에달린 연필로 글을 쓰는것.
주로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을 적었는데,
마치 수없이 떠오르는 잡념을 붙잡아 두기위한 목적이었다.
수첩에 끈으로 매달아 놓은 연필은 내 창작행위의 도구이자 생각주머니를 비우는 지우개 역할을 했다.
나는 고등학교에 가기전에 사라져버린 연필깍기를 대신하여
칼로 연필을 깎을때가 그렇게 좋았다.
작가 한수희씨의 아빠처럼, 또는 아이들에게 연필을 깎아주는 작가 자신처럼.
연필은 쥐고 있는 것부터가 안정감과 설렘을 동시에 주는데.
어릴적부터 수십년간 쓰거나 풀거나 할때마다 있던 연필이기에 그렇고,
앞으로 종이위에 무언가를 쓸 수 있다는 것에 후자가 그렇다.
연필 예찬이란 그렇다.
그저 좋아서 버리고 싶지 않은 습관같은거.
이 책을 읽고 모두 같은 추억의 연필을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