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손바닥만한데 책을 손에서 놓지를 못하겠다. 이 책은 이상하게 향기지원이 된다. 책을 읽으면서 자꾸 갓내린 원두커피의 향이 느껴진다. 핸드드립이 맛있는 카페에서 큰맘먹고 사온 커피봉투를 막 열었을때의 향기, 그 맛있는 카페에 막 들어갔을때의 향기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 생각나는 부부가 있다. 커피를 워낙 좋아하는 부부인데, 아침에 일어나 그날 마실 커피를 기분좋은 마음으로 갈아서 내리는 소확행을 즐기는 감성남편, 그리고 남편이 내려둔 커피를 점심까지 딱 좋게 마시는 아내. 그 둘이 생각난다. 그 집은 참 커피맛집인데 말이다. 스탠딩에그의 에그2호가 좋아서 하는 일로 음악과 글과 커피가 있다고 하는데 그가 여행을 다니며 때로는 카페를 운영하며 만난 커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아내와 함께 이탈리아니,영국이니, 일본이니, 미국이니 한국까지. 다니면서 만난 맛있는 커피 그리고 카페의 분위기, 음악, 찻잔까지 세세하게 일러주는데 매장이 호흡이 짧지만 그날그날 일상처럼 다가와 함께 여행하는 느낌이었다. 어느날 커피를 위한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십여년전에 본 신의물방울처럼 커피를 신의 물방울처럼 표현하는 것을 보고 작가와 함께 동시에 커피맛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을 보면서 커피가 막 땡겨서 혼났다. 그리고 마냥 언젠가 카페를 차리고 싶다는 생각이 이 책을 읽고 쏙 들어갔다. 정말 신경쓸게 많고 배울게 많다고 느꼈다. 요즘들어 커피가 술보다 더 좋다고 말하는 남편과 함께 커피를 앞에두고 커피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