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갈 수 없습니다!
전정숙 지음, 고정순 그림 / 어린이아현(Kizdom)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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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들어갈 수 없는 수많은 문들.

들어가고 싶었지만 갈 수 없는 곳.



아이와 함께 책을 펼쳐 그림을 보았다.

크레파스나 파스텔의 질감이 느껴진다.

그림들은 전체적으로 어둡다.

예전에 고정순 작가님의 그림을 본 기억이 있다. “가드를 올리고”라는 책이었다.

굵직굵직한 그림체에 강한 에너지를 느꼈었다.

이번 책과는 느낌이 다른 이유는 바로 흐릿한 색감때문인 거 같다.

7살 아이와 함께 보면서 아이가 아는 것위주로, 아이가 경험한 일들을 위주로 이야기를 나눴다.



고층빌딩숲 대기업의 입구를 보는 것 같은 외부인 출입금지.

공항검색대.

많은 사람들이 꿈꿔온 명예로운 길.

택배차량이 들어가지 못해서 외부에서 수레를 끌고 배달을 해야하는 아파트.

코로나 19의 최전선.

북한.

공사현장.

사고현장.

감옥.

마약탐지견 또는 폭발물 탐지견들이 다니는 창고.

살처분 되는 돼지들.



아이는 살처분 되는 돼지들의 그림을 보고 적잖히 충격을 먹었나보다.

자기전까지 가축 방역과 살처분에 대해, 그 이유에 대해 꼬치꼬치 물어본다.



하나하나 나열하면 연관이 없을 거 같지만

모두 아무나 어느때나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의 것들이다.

사람들의 거리두기, 경계심이

때로는 도움이 될때가 있고, 답답한 현실이 될때도 있다.



하지만

경계를 넘어서는 방역팀분들의

노고를 생각하며,

툭, 하며 경계가 풀리는 그 순간을

어쩌면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쓰신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서평단활동으로 책을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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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리포트 - 소설로 읽는 안중근 이야기
유홍종 지음 / 소이연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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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다닐때 배운 우리나라의 근대사는 가슴아픈 역사로만 기억되었다.
만세운동을 하다가 일본 경찰에 잡혀서 잔혹한 고문을 받은 유관순열사, 손가락을 절단하여 우리나라 독립을 위한 의지를 표현하고 이토히로부미를 죽인 안중근의사, 도시락 폭탄의 이봉창의사, 그리고 강제로 끌려가 징용을 당했던 분들, 강제로 끌려간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분들의 가슴아픈 이야기가
어린마음에 큰 충격을 받았었다.
일제 침략 시대를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 책 등 모두 더 관심을 갖고 찾아보았는데,
아이였을 때보다 어른이 될수록 가슴아픈 역사를 마주하기가 더 두려워진다.

학생이었을때 그 나이에 맞는 정도의 상처와 피해보다
어른이 되어서 알게된 더 적나라한 팩트가
더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인거 같다.

그만큼 끔찍한 시대를 살아야했던 우리나라.

이번에 소설로 읽는 안중근 이야기 “하얼빈 리포트”를 보고 또 다시 1900년대 초의 조선으로의 여행을 다녀왔다.
많은 분들의 존경을 받는 안중근 의사의 인간적인 면. 안중근 의사의 가족분들의 이야기,
역사의 기로에 서서 조선의 원흉을 제거하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온 안의사의 안과 밖의 모든 배경들을 풀어낸다.

안의사의 단호한 행동의 배경에는 부모로부터 준비되었던 천주교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더더욱 안중근 이라는 사람의 인간적인 내면을 들여다 보게 된다.
역사 속 인물들의 교과서에 나오는
업적 이외의 사람사는 이야기가
마흔을 앞두고 있는 요즘 더 깊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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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 엉뚱 발랄 쓰레기 이야기 - 재활용, 2021년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도서 선정, 2020년 으뜸책 선정, 2021년 하반기 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도서 수피아 그림책 2
니콜라스 데이 지음, 톰 디스버리 그림, 명혜권 옮김 / 수피아어린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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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등학생때 우리집에는 커다란 어항이 있었다. 우리집에는 강아지, 거북이, 햄스터, 소라게 등 애완동물이라고 하는 것들을 여러개 키웠었는데 그 중에 엄마아빠가 유난히 신경을 써서 키우신게 바로 금붕어다.
비싼 열대어같은것은 아닌 평범한 주황색 금붕어들이었는데, 금붕어가 사는 어항이 무척 독특했다.
우리집 거실소파앞에는 와인통을 반으로 자른 단면에 유리가 얹어진 거실탁자가 있었는데,
그 탁자안에는 처음엔 작은 조화센터피스가 들어가 있었다. 곧 커다란 고무대야가 탁자 안으로 들어가더니
물로 채우고 금붕어들을 넣은 어항으로 변신을 했다.
자갈도 깔고 조화수초도 깔고 공기펌프도 설치하고 물고기들이 왔다갔다 너무 예쁜 어항이
완성된 것이다.
이 모든게 엄마의 재활용 실력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아이디어다.
집에 오는 손님마다 그 어항을 보고 예쁘다고 칭찬을 하셨으니, 우리 엄마의 리폼실력은 대단했다.

남이 보면 그냥 커다란 고무대야가 멋진 어항으로 변신을 한 이야기.
아이와 함께 읽은 “엉뚱 발랄 쓰레기 이야기”와 맥락이 같다.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행동을 하는 실비아. 남들은 쓰레기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모아다가 차고지를 채우는 실비아가 이해가 안될테지만 실비아의 멋진 쓰레기 컬렉션덕분에 마을의 수도 저장탱크가 샐때도, 전기가 끊긴 마을도, 망가진 놀이터도, 동물원의 동물들도
모두 실비아의 도움을 받게 되었다.
다른사람들은 인정안했던 실비아를 눈이 보배라고 하며 알아봐주는 에스겔 할아버지덕분에 실비아는 용기를 잃지 않고 엉뚱 발랄 쓰레기를 변신시킬 수 있었던 거 같다.
쓰레기가 그냥 버리는 쓰레기로 끝이 났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
마을 사람들을 구할 수 있었다.

집콕생활이 오래되면서 쓰레기배출이 더 많아지고 있는데
이 책속의 실비아의 지혜를 본받아
자원낭비가
적은 하루하루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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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질문이나 괜찮아 답은 항상 찾을 수 있어
누리 비타치 지음, 스텝 청 그림, 이정희 옮김 / 니케주니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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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일곱살 아들은 갑자기 훅 질문을 해서 가끔은 나를 당황시키곤 한다.
자기전 양치질을 하면서 “엄마, 인간은 어떻게 생겨났을까”,”엄마 공룡은 처음에 어떻게 생겼을까”,”엄마 닭이 먼저일까 달걀이 먼저일까”.
정말 바보같게도 엄마인 나의 대답은 “얼른 글을 읽어서 와이책에서 찾아서 읽어보자”다.
아직 쉬운 문장이나 쉬운 단어읽기만 하는 아이에게
한글공부열심히 해서 책에서 찾아보자는 말이다.
아이의 질문에 대답은 나도 모를뿐더러
아이의 질문과 아예 다른 대답을 하는 모지리 엄마일뿐이다.
이럴때마다 아이의 갑툭튀 질문들을 모아놓은 책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한다.

그런데 그 책에 가까운 책을 만났다.
뭐든 처음에 관한 책.
아이가 궁금해하는 질문들도 있는지 찾아보면서 읽다보니
하루 이틀 사이에 다 읽었다.

작가는 학교 도서관에서 점심시간이 시작함과동시에 질문을 받고 그에 대한 답을 점심시간이 끝나기 전에 완성하는 점심시간 도서관 챌린지를 했다.
프로젝트의 주제는 “모든것의 처음”이다.
짧은 시간안에 답을 찾아야하는데 작가는 도서관에 있는 책이나 인터넷검색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보통 질문자는 11살,14살 등의 10대 학생들이고 아이들의 질문중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창의적인 질문들이 가득했다.
우리집 아들이 궁금해했던 최초의 인간을 비롯해서 최초의 동물원, 최초의 신문, 최초의 휴지, 최초의 초코칩 쿠키등.
가끔은 우리도 궁금했던 질문도 있고,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질문도 있다.

실제로 알려진 최초의 것들을 그대로 제출하지 않고 질문자의
의도에 맞게 더 검색을 해서 숨어있는 답을 찾는다.
최초의 인간에서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본 소녀, 보아에 대한 이야기는 큰 감명을 받았다. 실제로 있었던 일이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그에 대한 정보를 더 검색해보고 싶었다.

작가는 책의 말미에 이 세상에 떠도는 정보들의 진짜 가짜를 구분하는 것의 중요성을 설명해주어
앞으로 수많은 정보와 컨텐츠에서 살아야하는 아이들에게
큰 교훈을 전해주었다.
제목부터가 긍정에너지가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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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춘 방 - 유품정리인이 미니어처로 전하는 삶의 마지막 이야기들
고지마 미유 지음, 정문주 옮김, 가토 하지메 사진 / 더숲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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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 프로그램중에 요즘 챙겨보는 게 있다.
“유퀴즈온더블럭”이라고 유재석과 조세호가 진행하는 퀴즈프로그램.
요즘 코로나로 인해서 이곳저곳 다니면서 일반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주제를 정해 퀴즈참여자를 섭외해서 진행하고 있는데,
어느 날 내가 보았던 주제는 “살면서 안 만나면 좋을 사람”이었다. 여기에 특수청소업체를 운영하는 김새별님이 나왔었는데, 특수 청소전문가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고 적잖히 충격을 받았었다.
나역시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물리치료사로서 매일 만나는 환자분들이 어느날 갑자기 운명을 하는 일이 수없이 발생하는 공간이기에,
죽음을 느끼고 죽음을 보며 일하고 있다.

그 티비 프로그램를 보고 누군가 세상을 떠나면서 특히 고독사를 하며 오랫동안 방치된 채 남긴 공간에 대해,
누군가의 마지막 일상을 청소하고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려놓기 위해 일하는 특수청소에 대해 새삼 알게 되었다.
물론 그 직업에 대해 관심도 생겼다.

내가 이번에 읽게된 책은 일본에서 특수청소 전문가로 일하는 작가가 장례업계 전문전시회에 출품할 미니어처를 제작하면서 그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다.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있는 미니어처 산업.
아기자기 한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도 무척 흥미로운 취미라고 생각하는 데 그 미니어처를 전시회 출품에 사용하면서
산업설명을 한다는 것은 무척 신선한 일이다.

그런데 그런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나타낸 것이 바로 누군가가 죽음을 맞이한 공간의 모습이라니.

리얼함에 놀라고 리얼한 장면속의 처참함에 놀랐다.

누군가 죽음을 맞이하고, 거기에 알아봐주는 사람없이 고독사를 한 현장은 너무나 무섭고 더럽고 끔찍하다.
그런 현장을 원래 본연의 모습으로 돌려놓기 위한 특수청소.
그 일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들을 너무나 솔직하고 담담하게 표현한 글을 보고 먼저 보았던 티비 프로그램속 김새별님의 이야기와 오버랩되면서
인생무상을 또다시 느낀다.

하나뿐인 인생과 고독사.
남은 사람들.
나의 죽음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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