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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춘 방 - 유품정리인이 미니어처로 전하는 삶의 마지막 이야기들
고지마 미유 지음, 정문주 옮김, 가토 하지메 사진 / 더숲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티비 프로그램중에 요즘 챙겨보는 게 있다.
“유퀴즈온더블럭”이라고 유재석과 조세호가 진행하는 퀴즈프로그램.
요즘 코로나로 인해서 이곳저곳 다니면서 일반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주제를 정해 퀴즈참여자를 섭외해서 진행하고 있는데,
어느 날 내가 보았던 주제는 “살면서 안 만나면 좋을 사람”이었다. 여기에 특수청소업체를 운영하는 김새별님이 나왔었는데, 특수 청소전문가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고 적잖히 충격을 받았었다.
나역시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물리치료사로서 매일 만나는 환자분들이 어느날 갑자기 운명을 하는 일이 수없이 발생하는 공간이기에,
죽음을 느끼고 죽음을 보며 일하고 있다.
그 티비 프로그램를 보고 누군가 세상을 떠나면서 특히 고독사를 하며 오랫동안 방치된 채 남긴 공간에 대해,
누군가의 마지막 일상을 청소하고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려놓기 위해 일하는 특수청소에 대해 새삼 알게 되었다.
물론 그 직업에 대해 관심도 생겼다.
내가 이번에 읽게된 책은 일본에서 특수청소 전문가로 일하는 작가가 장례업계 전문전시회에 출품할 미니어처를 제작하면서 그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다.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있는 미니어처 산업.
아기자기 한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도 무척 흥미로운 취미라고 생각하는 데 그 미니어처를 전시회 출품에 사용하면서
산업설명을 한다는 것은 무척 신선한 일이다.
그런데 그런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나타낸 것이 바로 누군가가 죽음을 맞이한 공간의 모습이라니.
리얼함에 놀라고 리얼한 장면속의 처참함에 놀랐다.
누군가 죽음을 맞이하고, 거기에 알아봐주는 사람없이 고독사를 한 현장은 너무나 무섭고 더럽고 끔찍하다.
그런 현장을 원래 본연의 모습으로 돌려놓기 위한 특수청소.
그 일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들을 너무나 솔직하고 담담하게 표현한 글을 보고 먼저 보았던 티비 프로그램속 김새별님의 이야기와 오버랩되면서
인생무상을 또다시 느낀다.
하나뿐인 인생과 고독사.
남은 사람들.
나의 죽음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