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들어갈 수 없는 수많은 문들. 들어가고 싶었지만 갈 수 없는 곳. 아이와 함께 책을 펼쳐 그림을 보았다. 크레파스나 파스텔의 질감이 느껴진다. 그림들은 전체적으로 어둡다. 예전에 고정순 작가님의 그림을 본 기억이 있다. “가드를 올리고”라는 책이었다. 굵직굵직한 그림체에 강한 에너지를 느꼈었다. 이번 책과는 느낌이 다른 이유는 바로 흐릿한 색감때문인 거 같다. 7살 아이와 함께 보면서 아이가 아는 것위주로, 아이가 경험한 일들을 위주로 이야기를 나눴다. 고층빌딩숲 대기업의 입구를 보는 것 같은 외부인 출입금지.공항검색대.많은 사람들이 꿈꿔온 명예로운 길.택배차량이 들어가지 못해서 외부에서 수레를 끌고 배달을 해야하는 아파트. 코로나 19의 최전선.북한.공사현장.사고현장.감옥.마약탐지견 또는 폭발물 탐지견들이 다니는 창고.살처분 되는 돼지들.아이는 살처분 되는 돼지들의 그림을 보고 적잖히 충격을 먹었나보다. 자기전까지 가축 방역과 살처분에 대해, 그 이유에 대해 꼬치꼬치 물어본다. 하나하나 나열하면 연관이 없을 거 같지만 모두 아무나 어느때나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의 것들이다. 사람들의 거리두기, 경계심이 때로는 도움이 될때가 있고, 답답한 현실이 될때도 있다. 하지만 경계를 넘어서는 방역팀분들의노고를 생각하며,툭, 하며 경계가 풀리는 그 순간을어쩌면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쓰신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서평단활동으로 책을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