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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계획가란? - 정체성과 자화상 사이에서
황지욱 지음 / CIR(씨아이알) / 2018년 10월
평점 :
도시계획가란?
도시계획가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저는 심시티가 떠오릅니다.
심시티. 이상하게 손이 잘 안 가서 버전별로 설치만 대여섯번 하고선 직접 돌려보진 못했는데.
맞습니다. 도시계획가란 심시티를 가상공간이 아닌 실제 오프라인에서 만드는 데 기여하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이 책. 도시계획가란?은 교수님이 쓰다보니 무게감 있게 썼지만 실제 도시계획가가 하는 일은 심시티를 즐기는 것과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다만.. 게임상에선 직접 도시를 만드는 경우가 많겠지만 – 만들어진 도시에서 문제점등을 찾아서 바꿔나가는 그런 시뮬레이션도 할 거 같긴 한데 심시티를 ‘설치’만 하고 직접 즐겨보진 못해서... - 도시계획가는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도시계획가는 이러한 ‘직접 도시를 디자인해서 세운다’라는 로망을 실현하긴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기존의 도시에서 문제가 있는 부분을 찾아내서 리모델링 하거나, 혹은 문제가 있는 부분을 없애고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는 것도 매력일 것입니다.
도시계획가란?은 부제. 정체성과 자화상 사이에서라는 문장이 잘 어울립니다.
도시계획가는 특성상 좋은 도시를 세우기 위해 문제가 있다면 문제가 있다고 문제제기를 하며 나서야 되고 특성상 좋은 도시를 세우기 위해 도시계획의 주체가 되는 기관이나 사람들의 뜻에 맞추기도 해야 합니다.
정체성은 문제점을 찾아서 해결해 나가는 것일것이고.
자화상은 기관이나 사람들의 뜻에 맞춰 굽히는 것일겁니다.
책을 낸 분은 전북대학교 교수입니다.
그러다보니 좌파성향의 책이 아닐까... 라고 생각할 수 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깔끔하게 중립을 지키고 있는 책입니다.
객관적으로 도시계획가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현재의 많은 도시계획가는 어떠한 모습(자화상)을 보이고 있는가? 그렇게 해야 되는가? 에 대해 서술하였습니다.
저는 매우 진보적인 성향이 강하다보니 이 책의 중립적인 내용에 대해 그건 좀.. 이라는 생각도 든게 상당했지만. - 보수적이라고 하기 어려웠습니다. 제대로 중간을 잘 잡은 책입니다. -
필자가 객관적으로 서술해서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 이건 따지고 보면 진보와 보수의 구분으로 보긴 모호합니다. - 고속철도의 사례입니다. 무분별하게 필요없는 고속철도. 여기저기 난립하는 것도 문제지만. 이 고속철도의 정류장과 관련하여 지역주민들이 불만을 가지는 경우가 상당합니다.
사용자는 지역주민인데 외딴 곳에 정류장을 만들고선 지역균형발전을 얘기한다는 것이죠.
전 일리있다고 봅니다. 발전되지 않은 곳에 그렇게 만들어 그쪽을 발전시키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보는편입니다.
하지만, 필자는 그렇게 보지 않더군요.
사용자 편의에 맞게 만드는 게 맞지 않느냐라는 겁니다.
식당이 있고 주방장이 있고 손님이 있는데 손님이 원하는 걸 만들어 줘야지. 엉뚱한 걸 만들어 주곤 이게 최선이다. 라는 식은 곤란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실상은 그쪽에 땅을 가지고 있는 누군가의 배를 불리기 위함일수도 있겠죠 ^^;
이 책은 이렇게..
도시계획가란 누구인지. 도시계획은 무엇을 실현해야 하는지에 대해 서술하고 있습니다.
전북지역이 농지가 많아서 그런지 필자는 특히 농촌의 부흥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것으로 보이더군요.
도시에만 인구가 몰리고, 특히 수도권에만 인구가 몰리는 건 결코 긍정적인 부분은 아닙니다.
일본의 경우 필자가 말한 고향이 되는 농촌학교등의 성공사례도 있는 반면에 인구가 없어서 소멸하는 농촌도 생겨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왜 수도권과 대도시만 과밀하는지. 필자가 서술한 내용들을 읽어보니 충분히 공감이 가더군요.
... 필자의 자신의 부동산 가치와 미래 부동산을 지키기 위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엔 별 공감되지 않지만 도시계획이 무엇인지, 도시계획가는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 책. 읽어보세요. 많은 참고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