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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트 구름 너머 ㅣ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탁경은 지음 / 우리학교 / 2023년 10월
평점 :
[소설서평]
오르트 구름 너머
글 탁경은
펴낸곳 우리학교
#오르트구름너머 #소설
#탁경은 #청소년소설
나에게 십대는 언제나 우울했고, 어두웠다. 불안했고 힘들었고 항상 마음이 안정되지 못했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분명했고, 친구와 함께 있는 것이 가장 즐거웠다.
지금은 40대가 되었고,
십대가 된 딸이 생겼으나
아직도 나의 십대를 생각하면
마음이 항상 불안함이 떠올라서 좋지 않다.
오르트 구름 너머 라는 소설은
영화로 치면 옴니버스 장르이다.
오르트 구름 너머, 엄마는 그곳에, 골든베르크 변주곡, 시드볼트, 오늘은 내가 아웃
이라는 5가지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책이다.
작가 탁경은의 작품이며,
각기 다른 주인공들이 나와서 자신이 겪고 있는 이야기를 나에게 들려주었다.
모두 하나같이 다들 왜 그렇게 불안하고 힘든 것일까?
나또한 그랬다.
나의 십대도 그러했다.
멀리서보면 희극으로 보일지라도 가까이 들여다보면 저마다의 비극을 겪어내면서 살고 있다.
어른이 되어서 보면 십대시절을 겪는 아이들의 싱그러움과 가능성이 너무나도 찬란하게 보인다.
그러나 정작 그 시간을 겪어내는 본인들은 그 시간이 너무 가혹하고 불안할 것이다.
그렇기에 아이들은 어른이 되고 싶어하고,
어른들은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오르트 구름 너머 속 5가지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저마다의 고민과 사연을 안고 있는 상황 속에 놓여있다.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은 자신의 내면의 문제만으로도 복잡한데,
부모님, 가족, 친구들과의 관계와 사건들로 커다란 폭풍 속에 휩쌓이게 된다.
마냥 어리기만했던 시절을 지나 십대가 되면서 아이들은
어른들의 세계를 조금씩 알게되고,
준비되지 않은 이별을 겪게되고,
다양한 고난을 겪게 되면서 성숙한 인간으로써 한걸음씩 다가가게 된다.
다행인 것은 오르트구름너머 속 아이들은 너무나 마음이 고운 아이들이라는 것이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가장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받은 사랑을 기억하고
그 기억속에서 위기와 상처를 극복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보여서 좋았다.
이 책을 초등학교 4학년의 딸과 함께 읽고 있다.
자신보다 몇살 더 많은 언니와 오빠들의 이야기이지만,
아이는 이 소설 속의 이야기들을 재밌게 읽고 있다.
오르트구름은 태양계와 나머지 영역의 마지막 경계선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린아이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이 오르트 구름 너머의 세상을 보기 위해서는 엄청한 대기의 압력과 우주의 무한한 어둠을 견뎌야 한다.
그것을 넘는 다면 아이들은 과연 어떤 세상을 볼 수 있을까?
이미 오르트 구름 너머로 넘어온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어떤 세상을 보여주고 싶을까?
부모가 된 다음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세상은 나에게는 이렇다.
그곳은 사람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겁고 평화롭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다.
그곳으로 아이들이 잘 도착 할 수 있도록
우주로의 항해를 해오는 시간동안 부디 아이들이 잘 견디고 와주기를 바랄뿐이다.
그러나 믿고 있다.
소설 속의 주인공들처럼 아이들은 힘든 고난과 불안 속에서도 단단해지는 내면의 힘으로 잘 견딜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