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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아, 우울해? - 침몰하는 애인을 태우고 우울의 바다를 건너는 하드캐리 일상툰
향용이 지음 / 애플북스 / 2025년 10월
평점 :

(1) 세상 든든했던 애인이 어느 날 중증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연애 6년차 때 남자친구가 치료 저항성 우울증(Treatment resistant depression)에 걸린 저자는 곁에서 함께 게임을 하고, 요리를 하고, 끊임없이 말을 걸며 세상과의 다리가 되어줍니다. 본 책은 우울증 발병 후 시작된 두 사람의 새로운 일상을 기록한 에세이입니다. 우울증을 유병 중인 지인을 둔 人이 본 책을 읽는다면 분명 느끼는 바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2) 내용
1장. 우울한 남자친구 안 우울한 여자친구: 가끔 상봉이는 우울증에 잠식당한 지난 5년의 시간을 통째로 잃어버린 것 같다고 말한다.
2장. 내 남자친구는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 상봉이와 있을 때 나는 어렸을 때 엄마 아빠 앞에서 되지 않던 천진난만한 아이가 되었다.
3장. 고장 난 뇌의 명령: 어렸을 때부터 걱정이 많았던 나는 유독 자면서 우는 날이 많았다.
4장. 내 남자친구의 진짜 우울증: 우울증이 지나가길 바라며 보냈던 2년 간의 대학원 휴학을 끝내고 상봉이는 복학을 했다. 상봉이가 다니고 있던 대학원은 휴학 기간이 최대 2년밖에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결국 자퇴서를 냈다.
5장. 물들임: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반려자를 만난 친구는, 웃을 수 있는 지점과 화를 내는 지점이 얼마나 비슷한지가 관계의 많은 걸 보여준다고 했다.
6장. 방관자의 쓸모: 우울증을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이 우울증에 대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7장. 이별 말고 (독립): 내 남자친구의 히키코모리 같은 우울증에 대해 말할 때 사람들은 내게 헤어지지 않은 이유를 가장 많이 물었다. 처음 그 질문을 듣고 내가 알아차린 것은 나는 그동안 이별을 고민한 적이 없다는 거였다.
8장. (이별 말고) 독립: 남자친구 상봉이는 나보다는 삶에 욕심이 많았던 탓이었을 것이다. 내가 그의 우울증이 나을 수 없다고 생각할 때, 그는 자신의 우울증이 나을 수 있다고 믿었다.
9장. 녹을 지우는 일: 남자친구의 우울증이 한참 기승을 부리던 어느 겨울, 집 전체를 울리는 게임 소리가 유독 귀에 거슬렸던 날에 이 글쓰기는 시작되었다.
10장. 끝 혹은 시작: 상봉이가 1학년을 마치고 겨울 방학을 맞아 집에 돌아왔다.
(3) 인상깊은 구절
* 살면서 자연스럽게 맞을 수 있는 고민을 하고, 사소한 갈등을 겪으며, 내 의지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만 안고 살 수 있다면 그건 참 다행인 삶일 것이다.
💁추천: 우울증을 겪는 지인을 둔 人
* 출판사 측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