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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의 자세 - 완벽을 권하는 세상에 맞서는 인생의 절묘한 포지션
하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5월
평점 :

◈ 완벽을 권하는 세상에 맞서는 인생의 절묘한 포지션
대형 베스트셀러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의 저자가 집필한 신작 에세이로 제목이 단연 눈길을 끕니다. 유감스럽게도 대한민국은 OECD 38개국 중 자살률 1위 국가입니다. 원인은 복합적이나 과도한 경쟁도 그 중 하나로 꼽히는데요. 수 년간 한국 학생들을 교육한 저명한 사회학자 샘 리처드(Sam Richards)의 “완벽하지 않으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겸손함은 자칫 자신감 부족으로 비칠 수 있다”라는 지적대로 완벽주의(Perfectionism), 강박주의는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휴식과 이완의 순간도 반드시 필요한데, <대충의 자세>는 이를 악물고 전력투구하는 것만이 정답이 아님을 지득하게 해주는 친근하지만 내공 있는 에세이입니다.
◈ 내용
프롤로그. 내게 가장 좋은 자세를 대충에서 찾았다: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완벽주의 성향 때문에 나는 늘 이런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잘해야 해. 틀리면 안 돼.” 이상하게 들리라는 걸 알지만 내게 좋은 자세는 바로 ‘대충’이다. ‘잘하지 않을 거면 안 하는 게 낫다’가 아니라 ‘대충이라도 하면 다행’이라는 마음가짐이 나를 나아가게 한다.
1장. 기본 자세: 패션 용어 중 ‘스프레차투라(sprezzatura)’라는 이탈리아 말이 있다. 그 뜻을 설명하자면 ‘의도된 어색함’ 혹은 ‘의도된 엉성함’ 정도 되겠다. 옷을 잘 차려입고서 일부러 한두 군데 실수한 것처럼 연출하는 기술인데, 예를 들어 정장에 야구 모자를 쓰거나, 셔츠 한쪽만 바지 안에 찔러 넣는다거나, 넥타이를 삐뚤어지게 매는 식이다. 그런 연출이 드러내고 싶어 하는 건 바로 무심함이다. 힘을 빡 주기보다 뺌으로써 자신은 규칙에 얽매이지 않은 사람임을, 옷차림에 그리 신경 쓰지 않음을, 그럼에도 옷을 잘 입는 감각을 타고난 사람이라는 걸 뽐내는 것이다.
2장. 응용 자세: 인생의 오르내림을 당연하게 생각하면서부터 힘든 시기를 조금 더 잘 버틸 수 있게 되었다.
3장. 대충의 나날들: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하는 못난 생각이 들 때마다 그저 세상을 구경하는 것이 삶의 이유가 될 수 있다고, 그것만으로도 살아볼 가치가 충분하지 않냐고 묻는다. 어쩌면 우리는 무엇이 되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닐지도 모른다. 이 세상을 관찰하기 위한 관찰자로, 혹은 구경하는 여행자로 태어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에필로그. 망설이는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 “대충 하자.” “아무런 문제도 없는 완벽한 삶은 없어. 그러니까 이건 잘못된 것도 아니고 망친 것도 아니야. 제발 쫄지 좀 마.”
◈ 인상깊은 구절
* 인생이란 진지하게 얘기하기에는 너무나 중요한 것이다.
💁추천: 편안한 마음가짐을 갖고 싶은 人
* 출판사 측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