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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설상담소입니다 - 당신의 마음을 다정히 읽어주는 소설의 카운슬링
박민근 지음 / 생각속의집 / 2025년 3월
평점 :
◈ 당신의 마음을 다정히 읽어주는 소설의 카운슬링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저자의 소설 처방 서적입니다. 20대 후반에 우울증에 시달린 저자는 문학을 읽으며 유의한 위안을 얻었고, 치유 경험을 바탕으로 독서치료연구소를 창립합니다. 문학 전공자가 집필한 책답게 고민 유형에 따라 적재적소의 책을 안내하는 게 인상깊었고, 작품 속 인물들의 사연을 통해 독자는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고민을 나눌 수 있습니다. 부록의 ‘상황별 소설 처방’도 인상깊은 장치였고요. 고민으로 마음이 복잡할 때 잔잔한 위로를 건네주는 안온한 느낌의 교양서입니다.
◈ 내용
서문: 문학치료, 특히 소설치료는 내면의 갈등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효과적인 도구가 됩니다.
1 세션. 자신이 쓸모없다고 느껴질 때: 소설 <변신>에서 그레고르는 하루아침에 벌레로 추락한 자신을 마주하게 됩니다. 어느 날 밤, 벌레 그레고르는 여동생의 바이올린 소리를 듣고 크게 감동합니다. 그가 벌레일 수 없음을 알려주는 명백한 증거가 바로 이것입니다.
2 세션. 주변 사람들과 점점 멀어질 때: 로맹 가리의 <자기 앞의 생>에서 자신을 아껴주던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고 모모는 혼자가 되지만 마냥 외롭지만은 않습니다. “사람은 사랑할 사람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진실을 믿기 때문입니다.
3 세션. 정신없이 바쁘게 살 때: 미하엘 엔데의 <모모>는 잃어버린 사람들이 다시 시간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4 세션. 나 자신을 사랑하기 힘들 때: 쥘 르나르의 <홍당무>는 사랑받지 못했으나, 사랑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한 이야기입니다.
5 세션. 힘든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을 때: 어떤 상상은 현실에서 도피하고자, 또 어떤 상상은 현실을 직면하고 돌파하고자 쓰입니다. <피터 팬>은 이 두 상상 모두를 만날 수 있습니다.
6 세션. 실패가 점점 두려워질 때: 내가 평생을 종사한 업에서 오랫동안 성과를 거두지 못할 때, 과연 어떤 기분일까요? <노인과 바다>의 어부 산티아고가 그랬습니다.
7 세션. 있는 그대로 인정받고 싶을 때: 자신이 사랑이 아닌 어떤 필요나 실수로 만들어진 존재임을 알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프랑켄슈타인>의 주인공이 그런 존재였습니다.
8 세션. 숨기고 싶은 모습이 있을 때: <데미안>의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통해 그림자를 발견하고 자기에게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9 세션. 혼자의 시간을 견디지 못할 때: <로빈슨 크루소>의 주인공은 해상무역으로 큰 부를 얻고서 다시 항해를 떠났다가, 폭풍에 난파되어 무인도에 고립됩니다. 하지만 그는 노력 끝에 무인도를 ’고독의 안식처’로 꾸며 나갑니다.
10 세션. 뭐든 작심삼일로 끝날 때: <나무를 심은 사람>의 부피에는 매일 도토리 씨앗 100알을 황무지에 심었습니다. 루틴을 꾸준히 지켜나갈 때 평정심을 기를 수 있습니다.
11 세션. 삶의 의미를 잃어버렸을 때: 카뮈는 ‘나는 왜 살고 있지?’라는 의문이 들 때 사람은 크게 3가지 반응을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방인>의 뫼르소는 삶의 의미를 쟁취하기 위해 반항하는 길을 택합니다.
12 세션. 호기심이 서서히 사라질 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주인공 앨리스는 계속 더 “궁금하고 더 궁금해져”라고 세상을 향해 소리치는 아이입니다.
13 세션. 작은 일에도 예민해질 때: 만약 자신의 예민함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면 <말테의 수기>의 주인공 말테를 꼭 만나보기를 바랍니다.
14 세션. 내가 나를 잘 모를 때: <올랜도>에서 울프는, 올랜도의 삶을 통해 양성성의 주춧돌 위에 개성의 성채를 구축해 나갑니다.
15 세션. 나만의 재능을 찾고 싶을 때: 자신이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지 몰라 방황하는 이들에게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 시대>의 빌헬름은 길을 찾는 방법을 넌지시 알려줍니다.
16 세션. 삶의 의욕이 떨어질 때: <그리스인 조르바>의 주인공은 머리로만 살지 말고 몸으로 살라고 합니다.
◈ 인상깊은 구절
* 소중한 기억들은 고통과 상처를 버티는 자양분이 됩니다. 산산조각 난 영혼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것은, 내면 깊은 곳에서 이 사랑의 핵심 기억이 내내 빛을 발하기 때문입니다.
💁추천: 소설을 통해 위로를 얻고 싶은 人
* 출판사 측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