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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식당, 사랑을 요리합니다 ㅣ 고양이 식당
다카하시 유타 지음, 윤은혜 옮김 / 빈페이지 / 2025년 4월
평점 :
고양이 식당, 사랑을 요리합니다
다카하시 유타 지음
윤은혜 옮김
빈페이지 펴냄

책표지가 얼마나 예쁜 지 실은 핸드폰 바탕화면으로 사용 중이랍니다
동생도 책 읽고 핸폰 프사로 쓰고 싶다고 표지 찰칵~찍었어요
빈페이지 책들은 정말 다 수집하고 싶은 표지의 책이랍니다
조그만 책 표지들을 '빈페이지'에서 보내주셨어요
서평단을 신청한 이유는 '고양이 식당'이라는 제목에 끌려서였어요
책을 받고 책띠지를 보니
"추억 밥상을 먹으면, 소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어요."
간절한 그리움이 가져온 고양이 식당의 기적
이런 글이 있었어요 벌써 책 속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더라구요
에피소드 4개로 이루어진 이야기더라구요
고양이 식당에서 일어나는 각각의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이 달라요
그들에게 생긴 일들은 다 다르지만
소중한 사람을 다시 만나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것이 같아요
첫 페이지를 시작하고 끝까지 읽어버렸어요
잔잔하지만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당연히 생기는 일들이 있었어요
우리는 소중한 이들의 소중함을 가끔은 깜빡할 수 있거든요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남는 부분에 색연필로 밑줄을 하다보니
사랑하는 가족, 친구, 지인들을 만나고 싶어졌어요
중간중간에 좋은 부분이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다 남겨드리고 싶을 정도에요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고양이 식당의 레시피가 나오거든요
요리실력이 있다면 직접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첫 번째 사랑
다모쓰와 만날 수는 있었지만,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
앞으로도 외롭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눈물 나는 슬픔 속에서 혼자 살아가야만 할 테니까
하지만 괜찮아. 분명 괜찮을 거야
나에게는 추억이 있다. 다모쓰가 해준 말이 있고, 또 사랑받은 기억이 있다.
고통스러울 때는 고양이 식당에 오면 된다.
코코도 이 식당을 마음에 들어할 것이다.
두 번째 사랑
잘 있어요.
즐거웠어요.
결국 행복해지지 못했다.
이별은 한 번이면 충분해요.
지금까지 많이도 울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또 눈물을 흘릴 테고, 좌절도 후회도 겪게 될 것이다
마지막까지 보답받지 못할 인생일지도 모른다.
웃을 일보다 우는 일이 더 많은 인생일지도 모른다.
인생은 험난하고 미나토에게는 아무런 무기도 없으니까.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할 당신을 만났고,
그대 얼굴을 볼 수 있었어.
하고 싶은 말은 많고 많지만,
말이 서툰 나는 노래밖에 할 수가 없어.
말을 모르는 나는 노래밖에 할 수가 없어.
달이 참 아름답네요.
나도 당신을 사랑해요.
세 번째 사랑
사람은 과거를 그리워할 때 이런 눈을 하곤 한다.
묻기 전에 알았어야 했다.
나이를 먹으면 치매가 생길 수 있다고 머리로는 알고 있었음에도,
어머니에게 그런 병이 생기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앞으로는 너의 가족을 위해 살아.
미호와 유토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만 생각하면 돼.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해서는 잊고 살아도 괜찮아.
괜찮아. 울지마.
우리에 대해서는 잊고 있어도 괜찮아.
부모를 떠올릴 틈도 없을 정도로 바쁘게 사는 편이 엄마는 기쁘단다.
부모에 대해서는 잊고 지내는 게 가장 큰 효도라고 생각해.
그만큼 중요한 다른 것이 생겼다는 뜻이니까.
아버지나 어머니보다도 소중한 것이 생겼다는 거니까.
어머니는 미소 짓고 있다.
때때로 확인하는 말투가 되는 것은 잊어버리지 않도록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늙음은 그런 사소한 즐거움마저도,
오래된 추억마저도 빼앗아 버린다.
혼자서 죽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야.
게다가 마지막까지 너희에 대해서 잊어버리지 않을 수 있었으니까,
고독하지 않았어.
너와 미호, 유보 덕분에 행복한 인생이었단다.
사람은 기억에서 사라지기 위해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세상 대부분의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이 세상에 존재했던 것마저 잊히게 된다.
"너희 삶을 소중히 여기렴. 지금은 행복을 아낄 줄 알아야 해."
인생은 덧없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순간을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한다.
그것을 어머니가 가르쳐주었다.
인생은 후회투성이다.
눈치챘을 때는 이미 늦어버린 경우가 너무 많다.
너의 어머니가 되어서 행복했단다.
저 세상에 가서도 너희 가족을 잊지 않을 거야
행복한 인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번째 사랑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겨울은 언젠가 끝나고, 반드시 봄이 찾아온다. 분홍색 꽃이 피고, 이윽고 잎이 무성해진다.
먼 옛날부터 반복되고 있는 자연의 섭리다.
하지만 자신이 그 봄을 맞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겨울을 넘기지 못하고 죽을지도 모른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성묘를 올 때마다 꽃을 올려서 요시코에게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려고 했다.
하지만 그런 나날도 끝이 다가오고 있다.
시게루 자신의 인생도 끝나가고 있으니
자신이 죽은 뒤의 일을 생각했다.
인생이란 알 수 없는 것이구먼
전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말보다 먼저 눈물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요시코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의 마음이 넘쳐 흘렀다.
당신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
죽은 뒤에도 여전히 사랑했어.
지금도 변함없이 사랑하고 있어.
행복하게 해주세요. 저와 계속 함께 있어 주세요
당연하지...행복하게 해줄 거고, 늘 함께 있을 거야
<고양이 식당, 행복을 요리합니다>
<고양이 식당, 추억을 요리합니다>
<고양이 식당, 사랑을 요리합니다>
저도 이 고양이 식당에 가고 싶은 날이 생기겠죠?
그러기 전에 곁에 있는 이들에게 더 잘해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