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다섯의 수잔은 철저히 독립적인 삶을 영위하는 직장인이다. 그녀는 독신주의자로, 경제적 여유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통제 아래 일상을 꾸려나간다. 가벼운 만남을 유지하는 리처드와의 관계 역시 그녀의 삶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적절한 즐거움을 줄 뿐이다. 하지만 평온하던 그녀의 세계는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부고와 함께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남동생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하게 작성된 유서를 확인한 수잔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동생이 어머니를 조종했을 거라는 의구심 속에 법적 투쟁을 선언한다. 가족 간의 골이 깊어지는 혼란 속에서, 롭은 중재자를 자처하며 수잔의 곁을 맴돈다. 수잔은 이러한 혼란 속에서 리처드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리처드는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포기할 수 없다며 가정을 꾸리자고 제안하지만, 수전은 단호히 거절한다. 타인에게 의존하는 삶을 거부해온 그녀는 아이 또한 자신이 혼자 힘으로 키우겠노라 다짐한다.그러나 소설의 후반부, 수전은 자신의 근간을 흔드는 충격적인 가정사와 마주한다. 크나큰 충격을 받은 수잔이었지만 임신과 출산이라는 통제할 수 없는 상황속에서 수전은 롭에게 조금씩 마음을 내어주기 시작한다. 결국 수전은 홀로 서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고, 롭과 함께하기로 결심하며 소설은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