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태양이다 2020. 05. 18.]빠른 전개 때문인지 몰입이 굉장히 잘 되었다. 비켄티가 배에서 써내려간 볼로제이와 이제따, 돌고뱌지라는 물고기 이야기는 오랜만에 나의 상상력을 자극했고, 마치 슬픈 동화 한편을 읽는 것 같았다.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니고, 여자며 친구며 내키는 대로 만나는 (자유로운) 시인 비켄티. 그는 이렇다할 집도 없이 고장난 배에서 생활하며 떠오를때 마다 조금씩 시를 쓴다. 하지만 진정한 자유를 찾아 떠났던 그의 상상속 물고기들은 죽고, 얼음이 녹으면 먼 바다로 배를 타고 나가는 상상을 하는 비켄티는 배가 그저 낡은 고물일 뿐임을 알고 있다. 박미하일의 ‘밤은 태양이다‘는 정말 한편의 시 같은 장편소설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