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미래보고서 2019 - 세계적인 미래연구기구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2019 대전망!
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이희령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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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계의 미래가 장밋빛이 되려면

-<세계미래보고서 2019>, 박영숙 제롬 글렌, 비즈니스북스-

 

이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아서 찾아보니, 비슷한 제목이 참 많다. 유엔미래보고서 시리즈(유엔미래보고서 2025, 2030, 2040, 2050)도 있고, 세계미래보고서(세계미래보고서 2030-2050, 2045, 2050, 2055, 그리고 2018, 2019)도 있다. 이렇게 포괄적인 제목은 아니지만, 2030 시리즈도 있다. 에너지 혁명 2030, 인공지능 혁명 2030, 일자리 혁명 2030, 주거혁명 2030 , 물론 이런 시리즈 물 아닌 책도 두 권 있다. 미래는 어떻게 변해 가는가, 메이커의 시대. 물론 저자에는 박영숙이 꼭 들어간다. 출판도 비즈니스북스 아니면 교보문고다.

 

내가 본 책이 세계미래보고서 시리즈 물이어서 이 시리즈의 2018 외 다른 책도 목차를 봤다. 절판된 것도 많지만 인터넷서점에 목차는 남아있다. 조금씩 다르긴 한데 마지막 7장은 거의 똑같다. 물론 목차만 본 것이라 내용도 완전히 똑같은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그래도 2018의 미래와 2019의 미래가 얼마나 다를까 싶다. 설사 2050이라 하더라도 출판년도가 2016이니, 2018년도에 나온 세계미래보고서 2019 내용보다 새로울 것 같지는 않다.

 

왜 이런 식으로 책을 내는지 궁금한 것은 뒤로 미루고, 책을 읽는다. 인문학이 대체로 미래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하는 편이라면, 기술은 낙관적 전망을 하는 편이다. 이 책도 역시 낙관적 전망으로 가득 차 있다. 여러 현실적 장애와 난관을 새로운 기술로 거의 다 해결되는 것 같다. 인공지능 파트에서만 일자리 감소를 염려하고 있다.

 

어쨌거나 이 책에 담긴 정보에는 소시민이 알기 어려운 첨단 기술이 많다. 그래도 이 책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는 과제들이 기술로 해결될 수 있는지는 의문이 생긴다. 예를 들어, 인구와 자원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더 스마트한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하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 에너지 부족 문제를 재생 에너지로 해결하자는 주장도 아직은 너무 이상적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기술 개발을 소홀히 할 수는 없다는 것이 딜레마다. 기술 개발과 자원의 배분과 같은 정치적 문제를 함께 논의할 시민이 더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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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센트리즘 - 왜 과학은 생명과 의식을 설명하지 못하는가?
로버트 란자.밥 버먼 지음, 박세연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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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생물중심주의와 생물중심주의 원칙

<바이오센트리즘>, 로버트 란자/ 밥 버먼, 박세연 옮김, 예문아카이브

 

출판사 서평단 모집 공고를 보고 신청해서 이 책을 받은 지 8개월이 지났다. 이 책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책 읽기에 영향을 주기도 했지만, 기존의 과학 수준에 대한 지식이 일천하다는 것도 책 읽기에 부담을 주었다. 그래도 올해는 넘기지 말고 약속을 지켜야겠다는 각오로 의욕을 냈다.

 

생물중심주의에는 일곱 개의 원칙이 있다고 한다. 1원칙 우리가 생각하는 현실은 의식을 수반하는 과정이다.” 2원칙 내적 지각과 외부 세상은 서로 얽혀 있다. 둘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아서 따로 구분할 수 없다.” 3원칙 아원자를 비롯한 모든 입자와 사물의 움직임은 관찰자와 긴밀하게 얽혀 있다. 관찰자가 없을 때, 입자는 기껏해야 확률 파동이라는 미정된 상태로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4원칙 관찰자가 없을 때 물질은 확정되지 않은 확률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의식 이전에 우주는 오로지 확률로만 존재한다.” 5원칙 생물중심주의를 통해서만 우주의 본질을 설명할 수 있다. 이러한 접근방식은 생명으로 인해 우주가 존재하게 되었다는 생각과 조화를 이룬다. 우주는 그 자체로 완벽한 시공간적 논리다.” 6원칙 시간은 생명체를 떠나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우리가 주변의 변화를 인식하기 위한 도구다.” 7원칙 공간도 실체가 아니다. 공간은 생명체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또 한 가지 도구이며 독립적 실체를 갖지 않는다. 거북이 등껍질처럼 우리는 언제나 공간과 시간의 개념을 이고 다닌다. 이러한 점에서 물리적 사건이 생명체와 무관하게 일어나기 위한 절대적이고 독립적인 공간이란 없다.”

 

글쓴이는 이런 원칙에 입각하여 현대 과학이 설명하지 못하는 빅뱅의 시작에 대해 우리의 마음 외부에 존재하는 죽은우주란 없다. ‘는 의미 없는 개념이라 하고, 우주의 본질은 생명에 기반을 둔 활동적인 과정이라고 말한다.

 

7가지 원칙은 과학자들에게는 부실해보일지 몰라도 인문학을 전공한 내 입장에서는 특히 제1원칙과 제2원칙은 불교의 인식론과 아주 흡사해 보여서 이 원칙이 뭔가 그럴싸해 보인다. 불교에서는 육근(여섯 가지 감각기관), 육경(여섯 가지 감각기관에 해당하는 외부 세계), 육식(감각 기관과 외부 세계가 접촉해서 생기는 인식 작용)으로 나누어 인간의 인식 과정을 설명한다. 인간의 인식은 관찰자와 외부 세계가 결합해서 이루어지는 것이어서 관찰자 없는 외부 세계를 상정할 수 없다.

 

그러나 그런 익숙함이 글쓴이의 논증에 타당성을 보증해주는 것은 아니다. 생물중심주의를 이런 원칙을 논증하는 글쓴이의 방법을 평가할 능력은 내게 없지만, 글쓴이가 용어를 사용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의견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생물중심주의라는 용어에서, 생물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인간인지 동물까지인지 아니면 식물까지 포함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논증에 사용되는 여러 예시에서는 거의 인간의 경험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인간중심주의와 같은 말인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굳이 생물이라고 한 데는 인간보다 더 넓은 범위의 생물을 염두에 두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모든 관찰자라는 표현은 인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다음에 생물중심주의의 원칙에서 원칙이라는 용어를 왜 썼을까 의문이 든다. 원칙과 법칙을 유의어라고 하지만, 뉘앙스는 다르다. 원칙은 규범적인 일에, 법칙은 자연 현상에 쓴다. 자연 법칙이라고 하지 자연 원칙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생물중심주의라는 용어가 자연 현상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 내지 철학적 입장처럼 보인다.

 

실제로 209쪽 기존 과학이 바라보는 우주를 설명하는 절에서 근본적인 질문이라고 제시한 문제들은 사실에 대한 질문이라기보다는 형이상학적인 질문에 가깝다. 빅뱅의 본질은 무엇인가. 의식의 본질은 무엇인가 등 본질이라는 표현이 특히 그렇다.

 

중심의 의미도 궁금하다. 보통 중심이라고 하면, 주변과 짝을 이루는 용어이다. 생물이 중심이라면 외부 세계는 주변이라는 뜻인가? 그렇다면 내부와 외부가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생물중심주의 원칙과 모순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관찰자 없는 외부 세계에 대한 관찰이 가능한가 하는 점에서 우주에 대한 글쓴이의 설명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지 질문하고 싶다.

 

책에 대한 의견을 정리하자면, 뭔가 익숙해서 호감도 가지만 궁금한 것도 많은 책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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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강 한 명 신청합니다. 혼자 살 날이 코 앞에 있어서요. 3강도 신청합니다. 혼자 살아도 같이 살 방법을 모색해야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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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마리아인들 - 장하준의 경제학 파노라마
장하준 지음, 이순희 옮김 / 부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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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다 알다시피, 이 책은 자유 무역의 부당함을 호소력있게 전달하고 있다.

요즘 FTA 나 쇠고기 협상 때문에 자유 무역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상황에서 이 책은 많은 시사를 준다.

그러나 이 책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하나는, 보호주의를 하면 반드시 경제가 성장할 것처럼 말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보호주의와 개발 독재를 구분하지 않는 것이다. 과거 박정희 시대에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이 책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의문은 보호주의의 의미 즉 보호의 수준을 어떻게 정하느냐 하는 것과 관계된 것 같다. 경제학에 문외한인 사람이 여기에 무슨 의견을 달만한 처지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마지막으로 또 하나, 경제 성장에 방해되지 않는 부정부패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부정부패를 빌미삼아 남의 내정에 간섭 말라고 하는 것이다. 이것은 좋은 의미로 생각하면 이라크의 부정부패를 빌미삼아 침략한 미국을 비난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서민의 상식으로는 불편한 이야기이다. 아무리 경제 성장이 많이 된다 한들, 그 부가 일부에게만 독점된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 법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장하준이 나쁜 사마리아인들인 부자 나라가 부당하게 무역을 개방하라는 강요나 심하게는 침략까지 일삼는 독선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점은 신선하지만, 경제 성장을 제일의 가치로 내세우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정직해서 가난한 삶, 평등해서 가난한 삶은 어떤 가치가 있는 것인지...

참, 하나 더, 나쁜 사마리아인들이라는 제목, 성경에 나오는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는 당시 나쁘게 평하던 사마리아인 중에 율법학자보다 더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뜻인 것 같고, 그것은 집단 사고의 오류를 지적하는 면도 있는 것 같은데, 왜 다시 그 사마리아인들을 나쁜 걸로 몰았는지 납득이 안 간다. 사마리아 사람들 참 억울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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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로 생각 잡기 사고력 교과서 1
생각이 즐거운 아이 지음, 이세경 그림 / 아이러브싱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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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로 생각잡기>는 <생각없는 일기, 백날해도 소용없다>에 이어 나온 책인 모양이다. 생각의 기술 논술의 기술 시리즈 세 권도 읽었으니, 우연찮게도 고차적 사고력 센터에서 나온 책을 모두 읽은 셈이다.

이리저리 둘러보니, 고차적 사고는 미국에서 critical thinking이라고 하는 용어를 우리말로 옮기면서 의역한 것 같다. 요즘 통합교과논술을 이야기하면서 비판적 사고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같은 말을 굳이 왜 다르게 표현했는지 모르겠다. 고차적 사고라는 번역어가 먼저 나왔는데, 다른 쪽에서 비판적 사고라는 말을 새로 쓴 건지, 아님 그 반대인 건지 모르겠다.

<일기로 생각잡기>는 전편 <생각없는 일기...>에서 다루었던 내용을 좀더 구체적으로 만화를 곁들여 표현해줘서 한결 이해하기 쉬웠다. 일기 예시도 전편에서는 초등 1,2학년 정도의 글이었는데, 여기서는 중학년 이상의 일기를 들어주어 실제 활용할 때 더 편리해 보인다. 구성도 훨씬 체계적이어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다만 몇 군데 옥의 티랄까 눈에 걸리는 데가 있다.

6쪽의 ‘씽크 오거나이저’라는 용어가 나오는데, 왜 그렇게 썼는지 모르겠다. 우리말로 풀어서 표현해주면 좋겠다. 16쪽에 삼촌이 “푸하하하, 뭘 쓸지 알려 줬는데도 못 쓰냐?”하는 말도 이해가 안 간다. 앞쪽에서 글감 찾는 방법을 일러주기는 했지만, 정작 글감을 찾은 건 또리인데, 왜 알려줬다고 할까? 알려줘서도 안 되지만, 알려준 것도 아닌데 말이다.

21쪽에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에서, 깨달은 점, 느낀 점, 잘한 점, 잘못한 점 순서로 되어있는데, 느낀 점, 잘한 점, 잘못한 점, 깨달은 점의 순서가 맞지 않을까 생각했다. 게다가 잘한 점, 잘못한 점이라는 표현은 지나치게 판단 중심적 표현이라 다른 표현이 더 좋을 것 같다. 생각인데, 잘 잘못이라고 평가해야 하나 싶다. 30쪽에서도 “생각하는 방법을 배워야 올바른 생각을 할 수 있지” 했는데, 올바르다는 말이 적절한 말일까?

42쪽 예 들기에서 메기를 잡고 환경 보호를 위해 놓아준다는 예에는 다른 의견이 많을 것 같다. 120쪽 숨은 전제 찾기는 좀 어렵다. 숨어 있는 생각에는 숨어 있는 전제도 있을 수 있고, 숨어 있는 결론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비판적 사고의 8요소 내지 9요소(8요소에 맥락 추가) 중에 있는 함축은 숨어 있는 결론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가장 궁금한 것은 24쪽 생각 공장에 나와 있는, 창의, 분석, 논리, 배려에 나와있는 생각 기술(사고 기술-생각과 사고를 혼용하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이다)의 순서가 책의 34쪽 이하 도표 설명에서는 다르게 되어 있다는 점이다. 도표 설명에 나와 있는 순서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하다.

마지막으로는 교재가 누구를 대상으로 씌어진 것인지 조금 혼란스러웠다. 책 겉모습은 어린이용 같은데, 책에 나오는 용어들은 어린이용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것 같아서 어린이들이 직접 활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부모가 읽고 도와주어야 할 것 같다.

이런 모든 의문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활용 가치는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현재 논술로 입시를 치르는 대학이 많고, 그래서 입시에 닥쳐서 또 입시를 위해서 모두 딱딱한 책을 통해서만 논술 기량을 기르고 있어 비판적 사고가 실제 생활과 분리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비판적 사고는 실제 생활에서 익히고 활용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일기라는 매개체를 통해 실제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반성하는 일은 살아있는 비판력을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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