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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방구석, 엄마의 새벽4시 - 나는 오늘도 책상으로 출근한다
지에스더 지음 / 책장속북스 / 2022년 1월
평점 :
나는 지독히도 부엉이과인간이다.
새벽을 꼬박 지나 4시에 자는 건 쉬워도, 새벽 4시에 일어나는 것은 쉽지 않다.
갖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일지 몰라도, 새벽 4시는 내게 너무나 갖고 싶은 기상 시간이다.
부지런함을 추구하지만, 일반 사람들보다 조금 더 부족한 체력과 수면패턴은 내가 일어나고 싶은 그 시간대가 그저 환상에 머무르게 한다.
한 번 더 도전하고 싶어진 때에, 지에스더 작가의 <엄마의 새벽 4시>라는 책을 만났다.
아직 읽지 않았지만 너무나도 유명했던 <엄마표 책육아>의 저자 지에스더님의 차기작이라 더욱 관심이 갔다.
첫 장부터 극공감.
출산과 육아를 통해 겪은 나의 감정선이 복사된 듯 책에 묘사되어 있었다.
그리고 내가 이루고 싶었던 일들로 자주 했던 생각들까지. 미래의 내가 쓴 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싱크로율이 높아서 놀랐고, 또 반가웠다. 나보다 미리 치열하게 고민하고 방법과 진한 노하우를 응축시켜 좋은 양질의 지침서를 만난 행운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했다.
실천으로 옮기는 것은 내 몫임을 온전히 알고 있으면서도, 나를 다시 활기차게하고 꿈꾸게 하고 또 행동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책 속에 녹아있는 단단한 문장들은 작가가 얼마큼 많은 책을 읽고, 필사하고, 자신만의 생각을 끊임없이 더해갔는지 알 수 있었다.
이를 통해 필사의 중요성과 나의 독서와는 다른 방식의 독서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책에서 권하듯이 적은 시간으로 하고자 하는 일들을 루틴화시키려고 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을 습관화시킬 것이다.
그리고 필사 역시 꼭 하고 싶다. 나도 나만의 문장들을 차곡차곡 쌓고 싶다. 작은 시간의 필사시간이 작가님 같이 나만의 문장으로 녹여낼 수 있는 능력으로 키워나가야지.
또 하나, 걷는 일. 나를 온전히 느끼며 걷는 하루의 10분을 꼭 만들어야지.
다시 꿈꾸는 것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꿈꿨지만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아 물거품이 된 적도 많다.
이번엔 조금 다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진짜 해내야 해낸것이지만, 이제 지하 몇 십층까지 내려가면서 자신을 비난하거나 무기력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는 상황을 반복하진 않을 것 같다.
육아의 시간이 내가 아무것도 못 하는 속박된 시간이 아니라, 그 안에서도 무한한 가능성으로 설계해나갈 수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제 적어도 육아에 매인 시간을 어쩔 수 없다고 상황을 비관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내가 꿈꾸는 것들, 작지만 실천해나갈 것들을 시작해야겠다.
한 달, 그리고 올해의 마지막, 어떤 내가 되어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