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 달력 웅진 모두의 그림책 44
김선진 지음 / 웅진주니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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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그림책은 때때마다 책장 가득 구입하고 있다.

아이책이지만 그림책의 매력은 강력해서, 내 책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이의 그림책을 볼 때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다 나만의 그림책인 <농부달력>을 만나게 되었다.

출판사는 웅진주니어지만 ‘웅진 모두의 그림책’ 시리즈로 0세부터 100세까지 즐길 수 있는 그림책 시리즈라 어른이 봐도 너무나 훌륭하다.

아이의 그림책이 아닌 나만의 그림책인 <농부달력>을 처음 봤을 때의 기쁨과 감탄을 잊지 못한다.

이토록 아름다운 그림책이라니.

오늘 대도시에서 시골로 내려왔는데, 마침 시골의 1년을 나타내는 그림책을 받아 읽으니 한없이 만족스럽다.

당장이라도 집 앞 끝없이 펼쳐진 파밭과 파릇푸릇한 무밭을 구경하고 싶었다.

<농부달력>에서 농촌의 1년을 이렇게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묘사해놓은 것을 보니, 앞으로 내가 살아갈 시골이 한없이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비록 나는 농사를 지으며 1년을 살진 않지만, 바로 집 밖으로 나가면 책에 담겨있는 사계절과 농사짓는 과정을 가까이서 엿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설레는 마음이 점점 커져만 간다.

책 속에 등장하는 농기구, 작은 벌레들 그리고 때때마다 수확하는 농작물, 계절의 변화가 페이지마다 가득 채워져있다. 수채화 같으면서도 힐링되는 이 그림책을 보고 있노라 하면, 사계절을 오롯이 담아놓은 이 책 속 시골마을에 퐁당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 차오른다.

<농부달력>은 어른인 내게는 힐링을, 내 아이에게는 우리나라 농촌의 일 년 그리고 사계절의 축복을 자세하게 알려줄 수 있는 완벽한 책이다. 따뜻한 봄날, 이런 훌륭한 책이 내 인생에 들어올 수 있음을 한 번 더 감사하게 된다. 책에서 보여준 농촌의 사계절을 틈틈이 느낄 수 있도록 부지런히 다니면서 나만의 추억달력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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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 지음, 노진선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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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면 길 수도 있고, 짧다면 짧을 수 있는 지금까지의 내 인생에서 후회되는 순간들이 참 많았다. 후회의 리스트를 책으로 작성하면 주인공보다 짧을까 길까?

후회했던 순간으로 다시 돌아간다면…이라는 상상도 참으로 많이 했었다.

그리고 현재가 싫어서 과거로 돌아가고 싶었던 적도 너무나 많았다.

‘그때 A가 아닌 B를 선택했다면 어땠을까? 더 행복했을까 불행했을까?’ 궁금했던 적도 많았다.

사람이 살면서 이런 생각을 한 번이라도 안한 사람이 있을까?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그런 생각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소설이다.

또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내가 A를 선택하고 B를 선택하지 않아서 덜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나의 생각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도와준 소설이기도 하다.

A가 아닌 B를 선택했을 때, 단순히 A의 반대 상황이 아닐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다양한 선택이 있고, 그에 수반되는 결과는 내가 생각하는 결과가 아닐 수 있다. 매 순간 선택에 대해 펼쳐지는 삶의 방향은 너무도 다를 수 있는데 그걸 깨닫지 못했다. 내가 B를 선택했다고 단순하게 A의 반대되는 결과가 나타나는 게 아니라, 거기에 따른 파생되는 많은 또 다른 선택이 있고 거기에 따른 결과들은 무수하다는 것을 이 소설을 읽고서야 깨닫게 되었다.

과거에 머물기보다, 과거를 후회하는 생각보다 현재와 미래, 그리고 무한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집중하는 삶을 살고 싶다. 책 초반의 약간 지루함을 이겨낸다면, 충분히 너무도 재미있는 소설을 만날 수 있다.

그녀가 대신 보여주는 다양한 삶과 선택과 후회, 그리고 어떻게 사는 게 더 현명한지 알고 싶다면 강력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오랜만에 읽은 소설이 재미있어서, 또 그동안 내가 숱하게 많이 생각했던 후회들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어서 참으로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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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기의 힘 - 언어와 독서 교육을 중심으로
최승한 지음 / 바른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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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 독서에 관심이 많은 엄마이다.

내가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막연하게 내 아이도 책을 좋아하길 바라며 100일쯤부터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아이의 성장에 맞춰 들였다고 생각했던 전집의 규모가 점점 커져가는 것을 보고, 책육아에 대한 현타가 오기 시작했다. 그저 엄마의 소유 욕심 때문일까. 책꽂이를 빼곡하게 채우고 있는 책들 중에 분명 너무나도 잘 보는 책도 많았지만, 정말 잘 읽지 않는 그야말로 쪽박인 책도 많이 있었다.

과연 지금 시기에 많은 양의 책들이 필요한지, 실질적인 문해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되던 차에 <책 읽어주기의 힘>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남자아이의 독서와 여자아이의 독서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 생각해 보면 여자아이를 나로 적용시켜서 읽다 보니 이해가 잘 되었다. 나도 어릴 적부터 저자가 말한 여자아이 독서 특성을 나타내며 성장해왔다. 아쉽게도 여전히 보강되지 않은 채 굳어진 부분도 있고, 내가 남자아이처럼 독서를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됐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독서를 다르게 접근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난 여전히 다양성에만 치중하며 아이에게 다양한 독서를 권하고 있었다. 한 분야를 깊게 파고드는 편독과 한 권만 주구장창 읽어달라고 하는 것도 이제는 반겨야겠다. 다양성만 생각하다 아이가 스스로 깊어지는 과정을 오히려 놓치게 할 뻔했다. 


아이 독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면, <책 읽어주기의 힘>을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일반적으로 쓰인 책육아 책과는 다른 결일 수 있는데, 이런 다른 면이 굉장히 도움이 된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궁금했던 점들을 찾아볼 수 있고, 저자가 전국단위로 강의를 다니면서 수집한 사례를 토대로 얻은 내용들이라 참고하기에 좋았다. 내가 했던 고민들이 누군가 똑같이 고민했던 내용이고, 또 책을 통해 거기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으니까.

다양한 그림동화를 들이기 바빴는데, 앞으로는 아이에게 수준 높은 책들을 읽어주려고 노력해야겠다. 아이가 책을 통해 원리를 쉽게 이해하는 문해력을 갖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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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방구석, 엄마의 새벽4시 - 나는 오늘도 책상으로 출근한다
지에스더 지음 / 책장속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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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독히도 부엉이과인간이다.

새벽을 꼬박 지나 4시에 자는 건 쉬워도, 새벽 4시에 일어나는 것은 쉽지 않다.

갖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일지 몰라도, 새벽 4시는 내게 너무나 갖고 싶은 기상 시간이다.

부지런함을 추구하지만, 일반 사람들보다 조금 더 부족한 체력과 수면패턴은 내가 일어나고 싶은 그 시간대가 그저 환상에 머무르게 한다.


한 번 더 도전하고 싶어진 때에, 지에스더 작가의 <엄마의 새벽 4시>라는 책을 만났다.

아직 읽지 않았지만 너무나도 유명했던 <엄마표 책육아>의 저자 지에스더님의 차기작이라 더욱 관심이 갔다.


첫 장부터 극공감.

출산과 육아를 통해 겪은 나의 감정선이 복사된 듯 책에 묘사되어 있었다.

그리고 내가 이루고 싶었던 일들로 자주 했던 생각들까지. 미래의 내가 쓴 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싱크로율이 높아서 놀랐고, 또 반가웠다. 나보다 미리 치열하게 고민하고 방법과 진한 노하우를 응축시켜 좋은 양질의 지침서를 만난 행운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했다.


실천으로 옮기는 것은 내 몫임을 온전히 알고 있으면서도, 나를 다시 활기차게하고 꿈꾸게 하고 또 행동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책 속에 녹아있는 단단한 문장들은 작가가 얼마큼 많은 책을 읽고, 필사하고, 자신만의 생각을 끊임없이 더해갔는지 알 수 있었다.

이를 통해 필사의 중요성과 나의 독서와는 다른 방식의 독서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책에서 권하듯이 적은 시간으로 하고자 하는 일들을 루틴화시키려고 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을 습관화시킬 것이다.

그리고 필사 역시 꼭 하고 싶다. 나도 나만의 문장들을 차곡차곡 쌓고 싶다. 작은 시간의 필사시간이 작가님 같이 나만의 문장으로 녹여낼 수 있는 능력으로 키워나가야지.

또 하나, 걷는 일. 나를 온전히 느끼며 걷는 하루의 10분을 꼭 만들어야지.


다시 꿈꾸는 것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꿈꿨지만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아 물거품이 된 적도 많다.

이번엔 조금 다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진짜 해내야 해낸것이지만, 이제 지하 몇 십층까지 내려가면서 자신을 비난하거나 무기력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는 상황을 반복하진 않을 것 같다.

육아의 시간이 내가 아무것도 못 하는 속박된 시간이 아니라, 그 안에서도 무한한 가능성으로 설계해나갈 수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제 적어도 육아에 매인 시간을 어쩔 수 없다고 상황을 비관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내가 꿈꾸는 것들, 작지만 실천해나갈 것들을 시작해야겠다.

한 달, 그리고 올해의 마지막, 어떤 내가 되어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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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소리 감정의 기술 - 아이의 마음을 알아가는 공감 놀이
키아라 피로디 지음, 우미정 옮김 / 파이어스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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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울 때 돌전까지는 그저 체력을 이용해서 육아에 임하면 되었다.

먹이고, 재우고, 씻기고, 놀아주고.

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체력보다는 감정적으로 힘들 때가 늘어갔다.

아이의 감정과 내 감정이 부딪힐 때도 있고, 아이의 감정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해 힘든 경우도 있었다.

어떻게 아이의 감정을 다뤄줘야 하는지 어려울 때가 많았다.


아이의 감정을 어떻게 대하면 좋을까를 고민하던 중, <몬테소리 감정의 기술>이라는 책을 읽게 됐다. 

나는 사실 아이와 집에서 놀거리가 하나라도 더 생기길 바라며, 놀이방법을 익히려고 책을 골랐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니, 아이 감정에 대한 공부를 한 느낌이다. 

‘몬테소리’라는 단어는 정말 많이 들어봤지만, 사실 몬테소리의 사상을 알지 못했다.

<몬테소리 감정의 기술>을 읽고 좋았던 점은 우선 몬테소리 사상에 대해 간단하지만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해둔 점이다. 감정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도 도움이 되었다. 가끔 익숙하다고 생각하는 단어의 정확한 본질을 모를 때가 왕왕 있다고 생각하는데, ‘감정’이라는 것이 그런 것 같다. 이 책에서 또 하나 크게 도움 되었던 부분은 아이의 감정이 어떻게 발달하는지, 감정교육이라는 게 무엇인지, 어떻게 아이의 감정을 대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방법과 예시를 알려준 것인데, 실제 내가 짜증 내고 우는 아이에게 어떤 말과 행동을 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 아이의 짜증에 대해 이유는 모르겠고 답답한 마음만 들 때 나도 지치고 좋은 말이 나오지 않을 때도 있었는데, 아이의 감정을 대하는 방법을 알고 나니 마음의 여유가 생겨 한 박자 쉬고 생각할 수 있고 아이의 감정을 더 잘 대할 수 있게 되었다. 


또 아이와 집에서 미술놀이를 거의 하지 못하는데, 이 책의 놀이학습지도서는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별책부록으로 놀이 활동에 사용할 재료까지 준비되어 있으니, 손재주가 많이 부족한 엄마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감정표현이 풍부한 아이는 아닌지라, 책에서 제시한 놀이를 통해 다양한 감정에 대해 알려주고 그 감정들이 어떻게 느껴지며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미리 알려줄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 아이의 감정을 대하기 어려울 때마다 종종 꺼내 읽으면서 도움받아야겠다. 내 아이가 건강하고 튼튼한 마음으로 잘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며 부모의 위치에서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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