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이는 갈대밭
이병욱 지음 / 월간문학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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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무심 이병욱 선생께서 첫 출간 소설집 [숨죽이는 갈대밭]을 펴냈다. 「월간문학사출판부刊(정가1만5천원/2016.7.15)'」. 

   대학시절 소설을 쓰기 시작한 이래 작가생활 46년여 만에 처녀작품집을 마침내 출판한 것이다. 수필집이다 자서전이다 산문집이다 해서 글 몇 편 써내기 바쁘게 책을 내고 이름 석자 알리기 분주한 세태에 비추어 보면 참으로 이례적이다. 평생에 빚어낸 주옥같은 50여 편의 중.단편 작품들을 그간 '뿌리' '월간문학' '참문학 동인' 등 문학전문 월간지 계간지 등에 상재하는 것으로 자족했던 이 작가는, 주위의 끈질긴 권유를 받아들여 그 중 12편을 골라 고희를 발치에 둔 60대 중후반에 첫 작품집을 냈으니 허명을 멀리하며 작가적 양심에 충실하려 했던 모습 그대로다.

    표제작 [숨죽이는 갈대밭]은 월남전에서 중상을 입은 참전 제대군인의 지난한 삶의 역정과 주인공을 둘러싼 사회적인 모순과 냉혹한 삶의 현실을 그린 날카로운 문제작이다. 이 작품을 집필한 것이 1970년대 초반이니 44년만에 세상에 첫 공개되는 발표작이다. 이 작품속 내용과 시대사적인 함의는 지금도 여전히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살아있는 현재형 성격을 담고있다. 따라서 일종의 "담론적 태제"로도 유의미한 작품이다. 11개 단편작품들도 외견상으로는 일상의 개인사적 관점을 취하면서 한 시대와 사회의 현상 및 그 이면의 의문들을 내밀한 필체로 거시와 미시 함께 녹여낸 수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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