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너무나도 많은
걱정과,
의심과,
두려움과,
좌절감을 느끼며 살아간다.
일이 잘 풀릴 때보다는
그렇지 않을 때가 더 많고,
'난 잘 하고 있어'라는 느낌보다는
'이게 아닌데?'라는 불안이 찾아올 때가 많고,
해보기도 전에 지레 겁먹거나
이미 발을 담근 채로 엉엉 울어버리고 싶기도 하며,
시도때도 없이 귓가에서 속삭이는
후회와 자책의 말들에 휩싸여
자신감을 잃어버린 채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될 대로 되라지' 하고
앞에 놓인 모든 일들에 어깃장을 놓아버리기도 한다.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맞는 길인지
계속 제자리를 돌고 있는 건 아닌지 불안해하고
내가 들고 있는 나침반과 지도가
믿을 만한 것인지 의심하면서 주변을 흘긋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