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이 찾아오면 올리 그림책 25
주리스 페트라슈케비치 지음, 김은지 옮김 / 올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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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은 마치 나를 잡아먹을 수 있을 정도로 크고

항상 내 곁을 졸졸 따라다니지만

내가 앞을 보며 제대로 나의 길을 걸어간다면

그것에 압도되거나 쓰러지는 일은 절대 없을거라는,

그리고 두려움이 결코 무섭기만한 존재가 아니라는듯한

(두려움이 마치 진저맨 쿠키를 닮은 듯도 한 모습)

아름다운 색감의 표지가 눈을 사로잡는 그림책,

<두려움이 찾아오면>을 올리출판사의 서평단으로 만났다.

에리카의 방 안에는 크고작은 두려움들이

이곳저곳에 살고 있다가

어둠이 내려앉으면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고

고요함 속에서 작은 소리도 내기도 한다.

이 장면을 보고 일상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두려움들이

시각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모습이

너무나 공감되어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낮보다 밤에 우리는 두려움을 자주 느낀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

불확실한 것에 대한 두려움 같은 것들이

편안하고 친숙한 일상 속에서도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며 우리를 얼어붙게 한다.

고등학교 시절, 밤늦게까지 모의고사 공부를 하다가

어두운 창밖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에

온 몸이 얼어붙어 머리가 하얘지는 것 같은 적이 있었다.

용기내어 창밖을 내다봐도 소리의 근원은 찾지를 못하고

결국 공부하는 것을 포기하고 잠자리에 들었었는데

이때 나에게 얼어붙기 두려움이 찾아왔었던 걸까?

다음날 모의고사를 완전 망치지는 않았으니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갔었지만

그때의 두려움은 아직도 크게 남아있다.

아니, 원래부터 내 옆에 쭈욱 함께 있었던 거겠지.

어른이 된 지금은 오히려 어릴 때보다

두려움이 더 많아진 것 같다.

어릴 때는 구석에 작게 숨어있어서

보이지 않던 두려움들이 하나하나

일상 곳곳에서 문득문득 모습을 드러내며

나를 얼어붙게 하기도 하고

내달리게 만들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나약해진것 같은

나 자신을 자책하기도 하고

용기없음에 후회하기도 하지만

두려움은 나를 해하려 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를 도와주고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을 해 보았다.

오늘은 또 나에게 어떤 두려움이 찾아올까?

절대로 떼어놓을 수도, 없앨 수도 없는

가끔은 성가시고 귀찮은 존재지만

나를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는 두려움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손을 먼저 내밀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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