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춘당 사탕의 맛
고정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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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읽어보고 싶었던 그림책이었지만

그래서 서평단 선정되었을 때 넘넘 감사하고 행복했지만

막상 책을 펼치게 되기까지 왜이리 시간이 오래 걸렸을까.

 

아마도

표지 속 마주잡은 두 손,

그리고 할아버지의 '가자'는 한 마디 글만 보고도

눈물이 왈칵 쏟아져서

바라만 볼 뿐 쉽사리 책을 펼쳐 읽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책을 읽으며 얼마나 펑펑 울어버릴지

스스로가 넘 잘 알고 있어서였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오버랩되어 떠올랐던 건

지난 2014년 9월 개봉되었던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였다.

결혼생활 76년,

서로가 서로에게 부부이자 유일한 친구였던

영화 속 조병만, 강계열 부부의 모습과

옥춘당 속 고자동, 김순임씨의 모습이

데칼코마니처럼 닮아 있었다.

 

부부의 연을 맺어

한 평생을 함께 아껴주고 사랑하면서

친구처럼,

연인처럼,

아니 친구나 연인, 부부라는 말로는 다 담기 힘든

서로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나누며 살아간 두 사람.

 

할아버지의 건강에 먼저 이상이 생기고,

떠나기 전까지 함께 평범한 일상을 나누는 모습이

아름답지만 가슴이 찢어질 듯 슬펐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두 사람을 갈라놓을 수 있는 건

오직 '죽음' 뿐이었다.

밝았던 표정이 무표정으로 바뀌고,

장난을 치던 모습이 점차 사라지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며

서서히 떠날 준비를 하는 할아버지와

그 모습을 바라보는 할머니의 절망과 슬픔.

두 사람의 웃음이 넘치던 집안에는

더 이상 웃음이 들어설 자리가 없어졌다.

 

그리고 혼자 남게 된 할머니는

현재의 시간이 더이상 의미없게 되어버렸다.

할아버지와의 기억만을 붙들고 있기에도

힘겨운 시간이었을 테니까.

 

남편에게 자주 이런 이야기를 하곤 했다.

"내가 당신보다 하루라도 먼저 세상을 떠나고 싶어. 난 당신 없는 세상에서 하루도 못 버틸 것 같거든."

 

참으로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

벌써부터 나는 남편이 없는 삶을 살아가나야 한다면 버틸 수 없을 것 같은데,

20년간 김순임 씨는 어찌 버텼을까.

아마 20년의 시간동안 머릿속에서는

옥춘당처럼 달달한 고자동씨와의 추억을

무한 반복 버튼을 누른 영상처럼 재생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고 싶다는 말에 남편은

"한날 한시에 같이 가자." 라고 답한다.

정말 여러 번 보았던 영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노트북> 속 앨리와 노아처럼.

 

 

"편히 자요."

"당신도."

"다시 만나."

 

 

고자동 씨와 김순임 씨도

다시 만난 그 곳에서는

영원히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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