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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에 슈퍼히어로가 있다 ㅣ 그래 책이야 44
고수산나 지음, 유준재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1년 9월
평점 :
믿고 보는 작가 고수산나의 어린이 책 '우리 반에 슈퍼 히어로가 있다'를 얘기 하려고 한다. 우리는 날마다 뉴스에서 각종 사건, 사고를 접한다. 그리고 다양한 사고로 잃어가는 목숨, 생명들을 보면서 안타까워하고 슬퍼한다. 더불어 드는 생각은 신은 무엇을 하고 있는건지 왜 아무 죄없이 선하게 살아가고 있는 생명들을 일찍 데리고 가시는지 또 내가 슈퍼초능력이 있어서 그들을 위험으로부터 구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일례로 세월호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을 접하고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슬퍼했고 분노했고 조금이라도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생각해 봤을 것이다. 내가 힘이 있다면 이 사람들을 구할 수 있었을텐데...하며 꿈꾸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작가는 우리 모두가 히어로가 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있다. 위험한 상황에서도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이나 지구를 지키기위해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어린이들도 작은 영웅들이라 알려주고 있다. 책을 읽고 어린 독자들이 불우한 상황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지내는 주인공을 보고 작은희망을 더불어 용기를 얻을 것이라 확신한다.
멍청하고 못된 악당! 더 이상 사람들을 괴롭히지 못할 거야. 너를 물리칠 내가 왔으니까
p.7
악당을 물리치는 슈퍼히어로의 상상으로 스토리는 시작된다.
주인공 선우는 할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아이다. 아주 어렸을 때 엄마는 집을 떠났고, 아빠는 작년에 공사장에서 일을 하다 건물 더미에 깔려 돌아가셨다. 사람들이 아빠위에 덮친 콘크리트 더미를 들어내려고 했지만 너무 무거워서 들어낼 수가 없었다.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선우는 너무 어린 상주였다. 건설회사 사람들, 보험회사 람, 경찰관들이 왔다갔다 했고 보상금 어쩌고저쩌고하는 소리도 들었다. 할아버지는 사람들의 멱살을 싸우다 말리면 바닥에 드러누워 다 필요없고 내 새끼 살려내라고 울부짖었다.
이런 슬픈 소리들을 고모는 선우가 듣지 못하도록 노트북과 이어폰을 갖다주고선 영화를 보라고 한다. 선우는 슈퍼히어로의 영화를 보면서 '내가 슈퍼맨이나 아이언맨 이었다면 아빠를 구할수 있었을거야. 또 세상을 구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구할 수 있어' 라며 슈퍼히어로의 꿈을 키우지 시작한다.
학교에서 자신의 꿈을 발표하는 시간이었다. 친구들은 유튜브 크리에이터, 운동선수, 경찰등 현실적인 꿈을 이야기하는데 선우는 슈퍼히어로가 되고 싶다고 한다. 그 말에 선생님은 커서 내가 될 수 있는 장래희망을 말하라고 하지만 윤수는 다양한 히어로들 중에서 어떤 히어로가 되고 싶은지 묻는다. 선우의 맘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윤수밖에 없어서 둘은 급속도로 친해진다.
쩔쩔매는 할아버지
선우는 저녁식사 자리에서 할아버지한테 밥투정도 부리고 슈퍼히어로의 망치를 사달라고 조른다. 할아버지는 앞으로 교육시키려면 저축해야한다고 말하지만 선우는 할아버지의 말을 이해해지 못하며 아빠가 있었으면 하루더 일해서 사줬을 것이라며 불평을 한다. 그러던중 할아버지 친구가 오셔서 다른 친구분 생일에 같이 가자고 딱 한잔만 하고 오자고 하지만 할아버지는 술을 끊었다며 안간다고 하신다. 이유인즉 예전에 할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오셨을때 선우가 급성중이염으로 귀가 아프고 열이 났는데 술을 마셔서 해열제도 못찾고 운전도 할 수 없어 동네 사람들 다깨우면서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간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사건으로 할아버지는 자책하며 다시는 술담배를 안하겠다고 슈퍼맨처럼 끊으셨다.
나는 가진 게 없잖아
점심시간이었다. 열린 창문사이로 풍뎅이가 들어와 영서 책상 위로 툭 떨어졌다. 영서는 무서워했고 선뜻 풍뎅이를 잡겠다고 나서는 친구가 없었다. 모두들 풍뎅이를 잡아줄 슈퍼히어로를 찾았고 적합자는 선우였다. 선우는 떨리는 마음으로 종이를 이용해서 잡으려고 했고 그 때 풍뎅이가 날아올라 선우 이마를 치고 날아갔다. 선우는 깜짝 놀라 넘어졌고 교실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윤수네 개 백설이가 새끼를 낳아서 선우에게 주려고 하지만 할아버지는 돈이 많이 든다며 키우지 못하게 하신다. 선우는 할아버지의 말씀이 서러워 나한테는 아무도 없는데 윤수가 가지고 있는 개 한마리 정도는 가질수 있는거 아니냐고 울먹이자 할아버지는 잠시 생각하시더니 허락하신다.
영웅이 되기는 힘들어
체육수업을 하고 들어가려는데 아기 고양이가 높은 담벼락에 올라가 울고있는 것을 아이들이 발견한다. 아이들은 아기 고양이를 내려줘야 한다며 그 일을 할 적임자로 우리반의 슈퍼히어로 선우를 지목한다. 선우는 지난번에 망신당한 것을 회복하려고 담벼락에 올라가지만 떨어지고 만다. 소식을 듣고 할아버지가 학교로 울먹이며 달려오시고 선우는 깁스를 하게 된다. 사랑스러운 선우네반 친구들은 불편한 선우를 본인들이 잘 돌보겠다며 할아버지를 안심시키고 서로가 먼저 도우려 한다. 천사같이 따뜻한 마음을 지닌 아이들을 보며 내 마음도 행복해졌다.
설마 우리 할아버지가?
할아버지와 오일장에 가는 길에 유치원 버스가 빗길에 미끄러 지는것을 목격하게 된다. 할아버지는 유치원버스가 저수지 아래로 미끄러지는 것을 보고 다급한 마음에 휴대전화를 선우에게 주시며 119에 신고하라고 하시고 본인이 들어가 유치원 버스의 차를 들어올리고 문을 열고서 아이들과 선생님을 구출하셨다. 이 사건을 계기로 선우는 할아버지가 진짜 슈퍼 히어로였고 나도 그 피를 물려받아 슈퍼히어로가 될 수 있다고 희망한다.
슈퍼 히어로의 정체
이 일로 할아버지는 '장한 의인상'을 받으시고 선우는 할아버지만 봐도 웃음이 나오는 매일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밤중에 할아버지가 아빠를 생각하며 혼잣말을 하시며 눈물을 흘리시는 것을 목격하게 되며 선우는 꿈꾸었던 세상에서 현실로 돌아오게 되며 아빠를 잃은 후에 참았던 슬픔과 눈물을 떠뜨리게 되는데.....
천진난만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손자 선우와 퉁명스러운 듯 하면서도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손자를 사랑하시는 할아버지의 사랑이 넘치는 이야기...읽다가 눈물을 흘릴 정도로 찡~~한 감동이 있는 책이다.
초반에는 주인공인 선우의 상황이 너무 불우하게 느껴졌다. 왜 하나님은 힘든 상황의 사람에게 또 다른 힘든 상황을 얹어 주시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성인이니까 이런 배경이 더 암울하게 다가왔지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을 지닌 아이들도 있구나..를 알게 되었고 내가 가진게 행복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가진게 없지만 그 누구도 가지지 못한 따스한 마음을 지니고 밝게 살아가는 주인공과 묵묵히 지켜주고 사랑해주시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통해서 독서 후 어린독자들의 마음이 따스함과 감사가 싹트리가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