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종말 - 여성의 지배가 시작된다
해나 로진 지음, 배현 외 옮김 / 민음인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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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나라는 유교 근본주의 국가다. 이슬람 근본주의와 맞먹을 정도로 유교 근본주의란 여성에 대해 비하적인 사상이다. 일단, 나이가 많으면 공경해야 하고 남자에게 복종해야 한다는 인간 사이의 불공평을 전제하므로 남편이 몇 살이건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기 마련인 환경에서 여자는 일단 남편이 남자기 때문에 한 단계 아래가 되고, 나이가 자신보다 많기 때문에 두 단계나 계층이 하락된다. 요즘 경제민주화가 이슈이고 김근태씨의 고문 사건이 다시 조명되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더 커진 분위기지만 유교 근본주의가 뿌리 뽑히지 않는 한 부부간 민주화가 어려운 이유다. 결국 최근 한국은 성평등 지수가 세계 최하위권으로 135개국중 108위를 하며 이슬람권과 비슷하게 나오기도 했다. 이것은 가정 내 부부간 혹은 남녀 간 차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간의 높고 낮음을 나이와 성별로 전제하기 때문에 수직적인 회사 조직 문화로, 더 크게는 국가적인 가부장, 즉 권위적인 문화로 확대된다. 국제적으로 수평적 리더쉽과 인간관계, 창의성이 필요한 때에 우리나라 경제의 발목을 잡는 후진적 문화 유산이다.

제목만 보면 뻔한 내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제목만으로 속단하기 보다는 책을 읽어보아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저자는 한국에 방문해 연구하면서 한 챕터를 온전히 한국 여성에 대한 이야기에 할애했는데 이것은 여느 서구 작가의 다른 책과는 결정적인 차이이다. 그러므로 8장 골드미스 분석부터 읽는다면 더 재미있을 수 있다. 하필 한국을 선택한 것은 한국이 여성과 남성의 역전 현상이 가장 과도기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우리나라 여성이 지향하는 삶을 이미 살고 있는 미국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특히 평생 가도 만날까 말까 한 미국 명문대 MBA 여학생들처럼 미국 최상류층 젊은 여자들의 은밀한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건 책을 읽지 않으면 만날 수 없는 이야기들이다. 특히 책에 나오는 미국 사례와 비교해 한국에서 내가 남자의 추락을 느끼는 때는

1.     여자 목소리만 들을 수 있던 과거에 비해 콜센터에 전화했을 때 남자 목소리가 공손히 들릴 때. 남자들이 굴욕적인 서비스업에 진출하기 시작한 것이 실감난다.

2.     취업은 하지만 비정규직이라 자신감을 잃고 위축된 남자 사촌들을 볼 때

남자 간의 양극화로 경제력에 있어서 남자는 그 어느 때에 비해 부자나 루저로 극명히 나뉘는 듯하다.

3.     학벌은 되는데 영어성적이 안 나와 취업을 미루는 서울대 남학생을 볼 때.

최근 스피킹, 즉 회화 실력 위주로 영어 평가가 옮겨가자 남학생들이 더 힘들어한다.

학벌이나 다른 요건은 갖췄는데 지원하기 위해 필수로 제출해야 하는 최소 요구 수준의 영어 스피킹 성적이 안 나와 지원을 못하고 있는 남학생을 보면 선천적으로 여학생에 비해 습득 능력이 떨어지는 외국어라는 영역 때문에 덫에 걸린 듯해 보인다.

 

아이튠즈에 Hanna Rosin을 치면 Ted talks에 등록된 그녀의 15분짜리 연설을 볼 수 있다. 1 55초쯤 한국을 언급하고 2 20초 때 다시 한국을 언급했다가 12 38초에 자기가 좋아하는 자료라며 한국을 예로 든다.

 

한국의 현재는 한나 로진이 계속 말하듯 세계에서 가장 가부장적인 나라로 유교적 잔재가 남은 차별적인 나라지만

이 책의 의미는 여자들이 열심히 자기계발을 하다 보면

국제적 대세에 의해 10년 내로 이 책과 같은 드라마틱한 사회적 변화가 한국에서도 실현될 것이므로 자신감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일 수 있다.

특히 결혼, 임신, 출산, 양육의 문제로 회사를 그만둘까 말까의 기로에 있는 여성들에게는

조금만 참으면 임원이 될 기회와 연봉이 높아질 기회가 곧 온다는 위로와 격려이기도 하다.

대통령 선거에서조차 소통과 공감이 화두가 될 지경이니

한국 역시 미국의 여성화 현상에 이미 발을 들였다고 봐도 될 듯하다.

현대 여성에게 결혼을 하고 맞벌이를 하면서 아이를 낳아 개인시간을 거의 갖지 못하고 피곤하게 사는 삶은

가족 형성이 삶의 질을 오히려 떨어뜨리는 듯해서

비혼 혹은 딩크족이 가장 스마트한 선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맞벌이를 할 예정이라면 남자 역시 신랑수업이 필수다.

빨래, 설거지, 요리 이 세가지를 하지 않으면서 결혼을 하겠다는 남자와는 파혼을 하는 것이 낫다. 결혼 전 이것을 할 줄 모르는 남자는 결혼 후 상대방이 해주기를 당연하게 여긴다는 것인데

결혼 전부터 이미 가사와 육아를 여자에게 떠넘기려는 남자가 과연 상대를 사랑한다 할 수 있을까? 자신의 편의를 위해 결혼에 진입하는 것 뿐일 것이다.

결혼 후 1년간은 가사를 얼마나 공정히 하는가를 관찰한 후

아이를 가져야 삶이 피폐하지 않을 것이다.

만혼이라고 해서 남자의 가사 기여도를 관찰하기도 전에 즉각 임신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일정 기간 가사 기여도가 검증이 되어야 양육 기여도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임신 전 이기적인 남자와 결혼했다는 판단이 들 때 아이 없이 이혼하고 홀가분하게 다른 남자를 찾을 수 있다.

특히 현대 기술의 발달로 합리적인 가격에 건강하고 젊은 난자를 냉동 보관해서 60대까지도 임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더욱 경솔한 임신보다는 여유롭게 생각하고 천천히 임신하는 것이 좋다. 결혼 중이라도 피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이기도 하다.

더구나 평균 수명이 곧 110세가 될 예정이라 원치 않는 남자와 원치 않는 양육 환경에서 원치 않는 결혼을 유지하며 아이를 길러야 한다면 끔찍하다.

결혼 전이나 사귀기 전에는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고 아끼는 듯하지만

일단 관계가 맺어지고 난 후에는 오히려 소홀히 하거나 남보다 못한 존재로 돌변할 수 있다. 사실 돌변한 이는 양심도 없고 당신에게 흥미도 없기 때문에 헤어져야 하는 것이 정답이지만 아이가 있는 경우는 함정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임신하기 전 가사 참여도를 면밀히 검증해야 하는 이유다. 빨래 설거지 요리는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사람이 말해 왔던 것과 실생활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너의 미래는 이 책처럼 될 것이라고 북돋아주기 때문에 딸이 있는 집에는 최고의 선물이다. 동시대 선진국 여성들의 야심찬 일상은 딸에게 공부에 대한 동기 부여를 해주고 비전을 갖게 해줄 것이다.

남자 독자에게 갖는 의미도 있다.

특히 마케터 등 트렌드를 앞서가야 하는 직군에 있는 남성이라면

한국의 미래 방향을 감지할 수 있다. 또한 남성 개개인은 저물어 가는 제조업 등 사양 산업에 발을 들이지 않고 보다 여성적이며 창의성을 필요로 하는 미래의 직업에 종사하도록 결심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아웃소싱이 쉬운 남성적인 직군에 발을 들였다가는 순식간에 동남아나 아프리카 혹은 로봇 기계화로 일자리를 뺏기기 쉽기 때문이다. 

인간은 남녀를 떠나 누구나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 이 책이 남자에게 도움이 되는 까닭은 우리나라에 곧 닥칠 여성화된 사회를 감지하고 자신의 여성성을 미리 계발해서 성공적으로 적응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도 이 변화를 기회로 활용하려면

기획과 마케팅 등의 분야에 여성 인재를 리더로서 적극적으로 기용해 대비한다면

늘어나는 여성 경제력에 따라 증가하는 여성 소비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수출에 의한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구조상 선진국의 여성 소비층 비중 증가는 기업의 명운을 걸고 반영해야 하는 트렌드이기도 하다.

 

미국 booktv.org에서 가진 북 인터뷰 풀 영상이 있는 링크:

http://www.booktv.org/Watch/13821/After+Words+Hanna+Rosin+quotThe+End+of+Men+and+the+Rise+of+Womenquot+hosted+by+Tucker+Carlson+The+Daily+Caller.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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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종말 - 여성의 지배가 시작된다
해나 로진 지음, 배현 외 옮김 / 민음인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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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있는 집이라면 필수 구입 도서. 자존감을 높여주고 공부에 동기를 부여한다. 한국 상황을 자주 언급해서 내용이 재미있고 빠르게 읽을 수 있다. 미국에서도 나온 지 얼마 안 되는 따끈따끈한 신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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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루이비통 - 마케터도 모르는 한국인의 소비심리
황상민 지음 / 들녘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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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수치, 인구 조사 등 그간의 데이터 중심 마케팅은 숫자 놀음이자 자료 과신에 불과하고

사람들의 심리 분석이 더해져야 하며

소비심리학 등의 학문을 미국에서 수입한 그대로 학습하고 미국이 아닌 이 곳 현실에 적용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한국적 문화를 고려한 한국소비심리학이 필요하다는 이야기.

소비자를 물건을 팔 대상으로만 여기고

사게 하고야 말겠다,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식의 야심찬 목표에 소비자의 입장은 함몰된 태세보다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이익이 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여 설득하겠다는

소비자 중심의 마케팅을 제안한다.

꼼꼼히 읽기에는 어려운 책. 전체적인 글의 형식은 짝 때와 같은데 보다 학문적이고 전문적이다. 비전공자라면 대충대충 끝까지 읽는 데에 의미를 두는 게 낫겠다.

언론 통제를 하는 정권에 대해 용감히 비판적이었던 얼마 안 되는 심리학자 황상민.

요즘 박종진의 쾌도 난마에서 대통령의 구호를 놓고 분석해 나가는 코너에서 볼 수 있다.

TV나 라디오에서 꽤 자주 볼 수 있었던 대중적인 학자였는데

이 정권 들어와서 점점 사라지더니

김미화의 여러분 라디오에서조차 결국은 그만두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인데 책으로라도 만날 수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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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루이비통 - 마케터도 모르는 한국인의 소비심리
황상민 지음 / 들녘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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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입장만 생각한 마케팅은 효과가 없고 역지사지로 소비자의 입장에서 마케팅 하라. 소비자의 취향은 다양하기 때문에 제품 하나로 모두를 만족시키려 하지 말고 다양한 제품 라인을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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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사회 - 혼자 살다 혼자 죽는 사회
NHK 무연사회 프로젝트 팀 지음, 김범수 옮김 / 용오름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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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사회는

옛날, 생계 능력이 없어서 남편의 외도나 폭력을 참고 죽으나 사나 견뎌야 했던 시대에 비하면

여차하면 이혼도 할 수 있고, 이 꼴 저 꼴 안 보고 독신으로 살 수 있어진

여권 신장의 밝은 증거이기도 하다.

인연을 가질 자격이 없는 폭력적이고도 이기적인 이들도

예전에는 독점적인 가장의 경제권으로

가족이 억지로 유지되었던 면이 있기 때문이다.

저출산이 문제라고 하면서도

현재 출산의 주체인 여성들의 가사 육아 노동을 분담하려는 남성들의 움직임이나

(맞벌이의 경우에도 가사 분담률은 1:5)

정책적 배려는 미미한 것을 보면

원인을 적당히 방관하면서 사회도 남성도 기득권을 희생하지 않으려고 하고

그저 여자들만 계속 희생해 오던 대로 희생하라는 이기적이고 손쉬운 기대뿐이다.

닥쳐오는 무연사회라는 증상은

차별적인 희생을 거부하는 여성에 의해

필연적으로 사회와 남성이 그 부작용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일단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으면 양육과 일을 도저히 병행할 수 없는

과로가 만연한 일본과 한국 특유의 경직되고 수직적인 노동 문화도

저출산과 무연사회를 부채질한다.

대학과 대학원까지 나온 재원 여성들이

그저 집에 갇혀 아이에 구속된 여생을 선택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이냐 아이냐, 일이냐 결혼이냐 이런 식의 극단적 선택만을 갖게 되고

일 (자아실현)과 양육 (그리고 가사) 를 도저히 병행할 수 없다는 판단에 의해

일 (자아실현)을 선택하게 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계 능력이란 때론 목숨보다도 소중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폭력적이고 이기적인 인연이 일방의 경제력 때문에 유지되는 것보다는

공평하고 독립적인 무연사회가 나을 수도 있다.

다만, 노인이 될 수록 아이와 같이 무기력하고 연약한 존재로 회귀하므로

인류애 차원에서의 복지 확충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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