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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생각 -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
안철수 지음, 제정임 엮음 / 김영사 / 2012년 7월
평점 :
안철수는 책을 냄으로써 지긋지긋한 언론의 오해 부추김에 정면으로 자신의 의견을 밝힐 기회를 갖게 되었다.
안철수가 A라고 말하면 A+라고 말했다거나 A-로 말했다거나 AA라고 말했다는 식으로
그를 곡해하도록 유도한 기사들이 넘쳐나지만
그의 책이 전국으로 유포되는 이상,
사람들이 그의 책을 그를 판단하는 근거로 삼을 것이 자명하고
안철수를 이해하고 싶으면
그를 한 차례, 두 차례 특정 의도를 갖고 필터링한 기사보다는
책을 읽는 편이 낫다고 생각된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을 하지 않는 안철수로서는
책이 그 자신이 이용하는 소통 중에서는 가장 적극적인 방식이 아닌가 한다.
물론 힐링캠프에 출연하신다고 하니 무척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으나
그런 방송은 예능의 특성상
흥미와 인간미 위주로 진행되고 편집을 거칠 수 밖에 없기에
그의 책은 의미가 크다.
정치인이 낸 책 중에서
이렇게 감정적이지 않고 정책 자체에 집중한 책이 있나 싶다.
자기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그의 시각은
대한민국이 어떻게 발전해야 할까에 맞춰져 있고
자연히 독자들도
안철수라는 인물에 집착하기 보다는
그의 시각이 향해 있는 곳, 즉 대한민국과 우리에 대해 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아마도 독서의 시작은 안철수에 대한 호기심이었겠지만
안철수 개인보다 공동체에 대한 고민으로 독서의 방향이 바뀐다면
독자에게도 바람직하고 책으로서도 의미 있을 것이다.
소제목에 단 삼성 동물원과 LG 동물원뿐 아니라
검찰 개혁의 필요성이나 병원 민영화 반대, 토건 예산 축소, 임대 주택 증가, 무상급식 찬성 등
1% 최고 권력과 자본을 가진 이들은 싫어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삼성 등 대기업, 토건 재벌, 부동산 투기 부자, 검찰이 미워할 테니.
이명박 대통령처럼 물욕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미국 일본 등이 대가성 체결을 종용하기 쉬운 인물이 아닐 테니
주변 강대국들도 찬성하는 인물은 아닐 듯하다.
하지만 그 얘기는 결국 99%를 위한 비전이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1% 부자와 10%, 20%, 30% 상류층은 질적으로 다르다.
자기가 상류층임을 믿어 마지 않는 기득권 중에서도
불공정하게 취해왔던 거대 기득권을 내려놓아야만 하는 1% 특권층을 제외하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충분하리라 보여진다.
안철수는 소위 빨갱이라 불릴 만큼 급진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속적 안정과 성장을 위한 복지라는 개념에서는
합리적 보수주의에 가깝다.
정치적 이유로 안철수를 마음껏 명예훼손 했던 조중동 언론사의 죄는
100번은 수감 되도 모자랄 듯하다.
대선 직전 혹은 이후까지도 멋대로 안철수를 중상모략하겠지만
사람들이 이제 기사를 믿을까? 책을 믿을까?
서울시장에는 박원순, 대통령엔 안철수가 된다면
모피아보다 시민이, 세습 재벌일가보다 국민을 중요시하는 정부가 될 테고
우리나라는 오바마가 그토록 외쳐대던 '변화'가 가능할 것이다.
이런 상황은 1% 특권층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라서
조중동과 반대편은 대선당일까지도 깨끗한 안철수의 이미지를 먹칠하려고
절박하게 음해하겠지만
네거티브를 최대한 자제하는 안철수를 오히려 돋보이게 할 뿐이다.
자기가 아니라 나라와 우리를 생각하는 진정성을 누가 이길 수 있겠는가.
대한민국 근현대 정치 역사상 최초로
부패와 뒷돈이 난무한 문화 속에서
청렴하면서도 지적이고 능력 있는
대통령을 기대해본다.
그러면 드디어 수 백 년 만에 윗물이 맑은 대한민국이 탄생할 테니.
여전히 어떤 의미에서 식민상태와 비슷한 우리나라도
지도자를 현명히 뽑음으로서 미중일 사이에 낀 힘 없는 소국이 아니라
아시아의 스위스가 되기를 빈다.
PS. 알라딘 마이리뷰나 100자평에는 구매자인지 비구매자인지 구별이 된다.
책도 구매하지 않아 놓고 댓글 알바 동원한 리뷰는 읽지 말고
구매자의 리뷰인지 확인 후 읽는 게 나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