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연애할 때 - 칼럼니스트 임경선의 엄마-딸-나의 이야기
임경선 지음 / 마음산책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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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난 한참 후에야 깨달았다.

이 책은 자신의 딸을 위한 헌정이며

나도 이렇게 주체적으로 살았으니 너도 남자와 자식에게 희생하지 말고

나처럼 이기적이고도 당당하게 너를 위해 살아. 라는 메세지였다는 것을.

자신에게는 행복하지만은 않은 일본 유학 경험이었다고 해도

모성이나 문화에 대한 다양성에 개방되었던 글쓴이에 비해

글쓴이의 딸은 한국의 문화에 오롯이 길들여질 가능성이 많다.

딸이 광적인 교육열과 엄마라는 역할에 너무 함몰돼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피폐해지는 전형적인 한국 엄마가 되지 않길 바라는 염원이었을 것이다.

저자가 원래 원했던 대로 아들을 가진 엄마였으면

아마 이런 책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책에서, 딸과의 거리를 어느 정도 지키면서

자신의 삶과 커리어를 잃지 않는 모습은

딸을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딸도 자신처럼 자유롭게 살길 바라는 마음을 삶에서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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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연애할 때 - 칼럼니스트 임경선의 엄마-딸-나의 이야기
임경선 지음 / 마음산책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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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때문에 희생되지 않고 양육 의무에 착취되지 않는 주체적이고 자의식 강한 엄마상을 제시했다. 광적으로 아이에 집착해야 옳은 것이라는 사회적 압박에서 자유로워지게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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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연의 독설 - 홀로 독 불사를 설, 가장 나답게 뜨겁게 화려하게
유수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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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용남이란 용어는 많이 들어봤지만 개용녀라는 단어는 처음 써보는 것 같다.

그만큼, 같은 노력을 해도 그나마 개천에서 남자가 용이 될 확률에 비해 여자가 용이 될 확률이 낮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냥 개천에서 났다는 것 뿐 아니라 그녀가 지난 책에서 말했듯이 못생기기까지 했고

못생긴 여자의 입지는 대한민국에서 좁디 좁다.

그러므로 개용녀라는 단어는 노골적이지만 그녀를 가장 잘 표현하는 정체성이다.

이 책은 특별히 영어에 대해 전문적으로 쓰인 책도 아니고

방법론도 아니되

자신의 생각을 당당히 설파하는 에세이집에 불과하다.

유수연이라는 네임 밸류가 없는 사람이 썼다면

개똥철학이라며 무시당하기 좋은 조건이다.

개천의 지렁이가 자기 생각이 뭐라고 얘기해 봐야...

 

그러나 그녀는 너무나 적극적이고도 절박하게 자기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고,

어쩌면 하버드를 나온 고소남 강용석에 비해서 스펙은 떨어질 지 몰라도

우리나라에 훨씬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기여는,

직접적인 기부나 봉사는 아닐 지라도

그 자신이 못 생겼지만 능력 있고 결혼 없이 부를 일군 여자 멘토의 이 되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여성이 유수연의 조건이었다면

못 생긴 외모와 어려운 집안 사정을 원망하며 신세한탄을 하며 살다가 늦은 나이까지 버티다가

어쩔 수 없이 현실적으로 나을 것 같아서 생계와 노후에 대한 공포심에
자기를 그닥 사랑하지도 않고 고마워하지도 않는 남자와 원치 않는 결혼을 하고

자동으로 아이를 낳고 시댁에서 구박 받으며 살고

남편이 집에 빨리 안 돌아온다는 사소한 불평이 일생을 지배하는 진부하고 미천한 인생을 살았을 것이다.

그녀가 하는 모든 막중한 가사노동은 GDP에는 포함되지 않는 무형의 노동으로 평가절하 되었을 것이고. 마지막에는 부엌 아줌마로 남았을 지도 모르겠다.

 

나는 어쩌면 유수연이 조금만 더 예뻤으면

그녀의 야심을 이루지 못하고

그럭저럭 평범한 유혹에 이끌려

일반적인 가정주부로 전락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의 척박한 외모상태가 그녀의 강한 정신력과 결합해

현재의 비즈니스 커리어 우먼이 된 것이 아닐까.

못 생긴 여자로서 한심한 남자에게 기생하지 않고

살아남으려다 보니.

 

내가 부러웠던 건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고

평소에는 '민낯'으로 돌아다녀도 끄떡없는 강심장과

필요할 때, 책의 커버와 속지 사진이 필요할 때 등만 멋지게 짜잔 하고

차려 입고 프로들에게 꾸며져서 보여지는 일이었다.

즉, 남이 날 예쁘게 봐주길, 날 겉을 보고 무시하지 않길 바라면서

남의 시선 때문에 반강제적으로 꾸미는 것이 아니라

겉으로는 초라하게 하고 다녀도 꿀릴래야 꿀릴 수 없는 그녀의 경제적 정신적 자신감.

그리고 철저히 원할 때만 꾸며도 되는 자유로움.

 

그녀는 아웃사이더지만 그래서 베스트 아웃사이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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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연의 독설 - 홀로 독 불사를 설, 가장 나답게 뜨겁게 화려하게
유수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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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제틱하다. 우울증조차도 자기연민으로 치부하는 냉정함은 독설임이 사실이지만 젊은이에게라면 필요하고, 독설 중 가장 유익한 독설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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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기자 X파일 - 진실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이상호 지음 / 동아시아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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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앞에 서문만 읽어도 소름이 돋는다.

인용으로서가 아니라,

진짜 현실에서 골리앗을 만나 싸워야만 하는 다윗의 심정은 얼마나 두렵고 무서울까?

나꼽살에서 삼성과 대적해 소송을 해본 개인이라면

제정신을 잃고 미친다고, 자신도 정신과 상담을 받아서 나아졌다고 하던데

그런 압박감과 공포감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것만으로도

불쾌하고 분노스럽다.

민창식이라는 사람의 비열한 투잡 인생엔 경멸을 보낸다.

뭐가 떳떳치 못한 지 앵커씩이나 했던 사람이

네이버에서 자기 사진과 인물 정보를 삭제해버렸네?ㅎ

 

 

 

연관검색어로는 줄줄이 뜨는 데 말야?

 

 

 

이상호는 당당히 떠 있는데 말이야?

 

 

 

 

또 하나의 가족이나 열정락서라는 개소리로 삼성을 홍보하는 마케팅이 먹히지 않도록

카페나 음식점, 화장실 등 곳곳에 이 책이 비치되고 전국적으로 퍼졌으면 좋겠다.

책 값이 문제가 아니라 삼성의 광고를 무력화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진지하고 피땀이 들어간 책은

TV와 포털 광고에서 방긋방긋 웃으며 유혹하는 아이돌의 모습보다 더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아무리 김연아와 손연재와 정명훈과 박태환이 웃으며 정면에서 나를 바라봐 준다고 해도

삼성은 그들의 이미지를 돈 주고 샀을 뿐

일부 톱스타의 미소와 삼성을 절대 동일시해서는 안된다.

 

삼성은,

톱스타의 미소 띈 얼굴로 공략하는 포장을 걷어내고 나면

이상호의 X파일 속,

뇌물 주기, 매수의 선수일 뿐이다. 

런던 올림픽에

부패 종목 국가대표로 나가면 1등일 거다.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사망한 노동자들,

에버랜드에서 과로하다 사망한 젊은 여성 노동자,

삼성과 소송하다 정신병을 앓게 된 피고인들,

진실을 폭로했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직업 생활을 못하고 있는 이상호 기자,

삼성에게 피해를 당한 집단을 대거 출연시키는

반삼성 광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아무리 1000조원의 광고로 이런 책이나 잡음을 묻으려고 해도

대중의 악감정을 도저히 무시할 수 없도록 말이다.

 

1억을 내기로 걸어도 좋을 정도로 확신하는 것은,

소문난 독서광 안철수와 박경철은 이미 이 책을 읽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정부에서는 삼성 장학생을 오히려 배제해야 하고

삼성이 추천하는 인재는 기용하지 않고

삼성연구소의 말을 믿지 않아야 한다.

삼성의 돈 쿠데타 증거인

삼성 X파일은 공익적 이유로 온 국민에게 제대로 공개되어야 한다.

삼성은 국민 개개인의 주권을 돈으로 사들이고 있다.

홍석현이라는 삼성의 뇌물 배달부가

대통령이 될 뻔 했다가 좌절됐다는 데서 큰 안도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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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ga 2013-01-15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이버에서 자기 사진과 인물 정보를 삭제해버렸네?ㅎ
..................................................
삭제가 아닙니다. 책 시작부분에 나오지요.
현직에 있어서 피해가 갈수도 있고 명예훼손우려가 있어서 가명을 쓰는 경우도있다고..

민창식앵커는 가명...본명은 신ㄱㄱ이지요(현.베이징특파원)
김기찬보도국장도 가명..본명은 강ㅅㅈ 이지요(현.포항 엠비씨사장)
뉴스A/S도 본제목이 아니라 신ㄱㄱ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