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지 않았어 지금 시작해 - 천만 명의 인생을 자극한 소유흑향의 1525 청춘사용법
노경원(소유흑향) 지음 / 시드페이퍼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내 고등학교, 대학 생활은 소유흑향에 비하면 의존적이기 그지 없었다.

아르바이트를 할 수도 있었지만 공부에 집중하라는 부모님의 말씀에 슬쩍 안 하고 지나쳐버렸다.

그것이 지금은 후회가 된다.

소유흑향을 검색했더니 연관검색어로 허세가 뜨던데 이해할 수 없다.

예쁘장하게 생긴 서민층 여자 대학생이 해외 여행을 하고 악바리로 이런 저런 어학 자격을 따며 스펙 쌓는 모습에 시기 질투가 생긴 모양인데

이게 만일 남자 대학생이었다면 절대 나오지 않았을 말이다.

씩씩하고 대견한 아이콘이 되었겠지.

지금도 서민층 남자 대학생이 쓴 책이 많지만

그 어느 것도 허세라는 평이 따른 것은 없다.

김치녀와 된장녀가 김치남과 된장남보다 훨씬 많이 쓰이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 본다.

소유흑향이 배 곯아가며 잠 못 자가며 알바 뛰어서 해외 여행 하고 스펙 쌓는 데 코딱지 만큼도 보태준 게 없으면서 염치가 있으면 비난을 해라.

 

책의 앞부분은 내가 이미 대학생활을 지나서 관심이 별로 없었고

뒤의 여행 부분을 더 자세히 읽었는데

내 주의를 사로잡은 부분은 베트남 여행에서 정작 베트남을 즐기는 인파는 외국인 뿐이고 그 국가의 주인인 국민들이 피로와 가난에 찌든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끼는 시각이었다.

일반 중산층 출신의 대학생이 여행을 갔다면

상대적으로 부유한 서양 외국인들과 다를 바 없는 여행을 하고

현지인들에게 연민을 갖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기에 여행지의 이국적인 부분에만 흥분하지 않고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공감하는 시선을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언론정보학부는 아나운서를 배출하는, 인문계에서 경영학과와 겨루는 톱 학과다.

그 특성상 교포들도 많다.

그 곳을 없는 집 출신이 다니면서 느꼈을 경제적 계층 격차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는 안 가본 사람은 알기 힘들 것이다.

나는 요즘 책을 읽으면서 배경이 가난한 사람들이 자기계발 책을 내는 게 더 설득력 있다는 걸 깨닫고 있다.

소유흑향의 존재는 가난하고 없는 집안의 소녀들에게 희망이 된다는 점에서

반드시 지속되어야 하고 키워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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