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오두막
윌리엄 폴 영 지음, 한은경 옮김 / 세계사 / 2009년 3월

맥은 어린시절 아버지로 부터 깊은 상처를 받은채 그 상처를 고스란히 끌어안은채 살아온 남자였다. 아이들과 함께한 아영지에서 딸 미시를 유괴당하고 깊은 산속 오두막에서 살해를 짐작케 하는 미시의 피묻은 옷가지만 발견하게 된다. 맥이 '거대한 슬픔' 이라 부르는 미시의 유괴와 죽음, 상실은 맥과 그의 가족들에겐 잊혀지지 않는, 잊을 수 없는 상처로 그들의 가슴안에서 여전히 숨쉬고 있었다. 

 

이 책은 아버지(맥)가 자기의 소중한 아이를 살해한 살인범마저도 용서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다룬다. 이 책의 특징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인물설정에 있다. 자신의 딸이 연쇄살인범에게 잔혹하게 살해된 한 아버지에게, 도움의 말과 뜻을 알려주는 하느님(파파),예수(예수),사라유(성령)과의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삼위 하나님에 대해 알아갈 수 있다는 것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자기 자신의 아픔과 슬픔이 만들어낸 해결되지 않는 마음의 공간을 ‘오두막’으로 표현하며 그러한 난제에 대한 대답을 하나씩 풀어 나가고 있다. 이 책에서의 오두막은 우리의 슬픔과 상처를 끌어안고 있었던 곳이 아니라, 그 절망을 뚫고 세상 밖으로 용감히 나설 수 있도록 마음의 치유를 도왔던 영혼의 안식처가 아닐까하고 생각해본다. 이 책은 삼위 하나님에 대한 뛰어난 신학적 이해와 깊이를 너무나 쉽게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이 책을 통해 깨달을 진리가 있다면 세상은 우리가 세워놓은 질서나 규칙이 아니라 순종과 존중을 통해 대하는 관계를 아름답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적치유'에 대해 참 많은 서적이 있다. 이런 류의 읽게 되면 내 삶에서 아직도 미움과 상처로 용서하지 못한채 남겨둔 사람들이 하나 둘 생각이나 다시금 나의 내면의 상처 혹은 그 상처에 대한 원한을 떠올리게 한다. '내적치유'란 인간의 정신, 영, 육체, 대인관계, 사회구조, 자연환경, 전반에 걸쳐서 새로운 삶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에 어떤 사람에게 치유가 일어나면 넓게는 사회구조와 자연환경까지는 물론이고 그의 영, 정신, 신체 및 대인관계에 큰 변화가 일어난다는것에 대한 믿음을 가지게 해준 책이다.

 

'죄는 그 자체가 벌이기 때문에 안에서 부터 당신을 집어 삼키죠. 내 목적은 벌 주는 것이 아니에요. 오히려 그걸 치유하는 것이 나의 기쁨이죠.(P.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