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세계 - 세계 권력의 대이동은 시작되었다
파라그 카나 지음, 이무열 옮김 / 에코의서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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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에 미국은 세계를 제패했는데 그렇게 되기까지 미국은 이전 한 세기 동안 서반구 전역에서 차근차근 헤게모니를 장악해가는 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미국은 그 헤게모니를 잠식당하고 있다. (p.221)

 

최근의 미국발 금융위기는 미국의 지도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고 장기적으로도 심각한 휴유증이 있을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지금 세계무대는 미국, 중국, 유럽연합이라는 '新 빅3'가 21세기 리더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세계화와 국제화 그리고 신자유주의로 대표되는 경제체제로 인해 영향력면에서 1929년의 대공황과는 사뭇 사정이 달라졌기 때문에 세계 각국이 협력해야만 전지구적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 책은 미국이 독주하는 단일 패권시대를 지나 다극화 시대를 맞아 급변하고 있는 세계질서와 권력의 향방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책이다. 그리고 이들의 경쟁이 가장 치열하고 분명하게 드러나는 곳은 바로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소비시장인 동시에 세계 성장의 새로운 엔진으로서 세계화의 주요 전장으로 떠오른 제2세계를 새로운 세계질서의 패권을 가름하는 주요 격전지로 보고 제2세계 국가들이 처한 상황과 입지가 제각각이므로 이들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저자는 2년에 걸쳐 50여 개국을 발로 뛰어다니며 체험한 오늘의 역사를 탁월한 통찰력으로 세밀하게 관찰하고 분석한 것이다.

 

책은 모두 5부로 나누어져 있다. 제1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발칸반도의 여러나라들에 대해서 2부는 유라시아 심장부인 중앙아시아 지역의 국가들의 새로운 변화에 대해서 3부는 미국의 안마당이던 라틴아메리카에도 세계화의 물결은 어김없이 밀려와 이 지역에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는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브라질의 움직임을 살펴보았으며, 4부는 이집트, 마슈레크, 이라크, 이란, 페르시아 만 인근 국가들이 모여 있는 중동을 마지막으로 5부에서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미얀마, 타이, 베트남 그리고 새로운 슈퍼파워로 등장한 중국에 대하여 쓰고 있다.


세계의 권력 헤게모니가 변해가고 있다.  세계는 지금 문명사적인 전환기에 놓여 있다. 세계를 리드해온 서양 즉 미국과 유럽의 역량이 현저히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즉 서양 헤게모니가 희미해져가고 있다. 서양은 군사, 금융, 미디어, 지식  등에서 여전히 막강하다. 하지만 전략적, 장기적 추세에서는 분명히 쇠락하고 있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선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어지고 있다.  미국, 유럽은 물론 서양권으로 분류되는 호주, 일본, 뉴질랜드, 한국 등의 인구는 모두 합해도 10억명에 불과하다. 서양권에 포함되지 않은 인구는 58억명이다.  서양이 높은 품질의 현대화로 세계를 리드했지만 그것이 장기적으로 지속될지는 의문이다.미국과 유럽의 이질감이 고조되는 것도 서양문명의 약화를 초래할 것이다. 현재 미국, 유럽연합(EU), 중국이라는 新빅3

시대로 앞으로는 미국과 중국이 경합하는 G2의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고 예측하고 있다. 어쩌면 상대적 대국이 세계를 좌우한다고도 하고 극단적으로 세계를 주도하는 세력이 아예 없어지는 무극시대가 올지도 모른다고 가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번의 금융위기에서 미국은 금융체제에 무책임한 면을 보여주었다. 금융체제는 국가의 제약을 받아야 할것이며 앞으로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금융체제도 개혁이 필요해 어떤 형태로든 변화될것으로 예측되어지고 있다. 세계무대는 이제 중국, 유럽연합, 미국이라는 ‘新 빅3’가 자신의 세력권을 확대하고자 치열하게 경쟁하고, 그 사이에서 슈퍼파워 결정에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제2세계 국가들로 속속 채워지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역시 급변하는 세계질서에 적절하게 대응하려면 제2세계를 알아야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유일무이한 세계 최강국 미국일지라도 새롭게 재정비하지 않는다면 제2세계로 추락하는 위험을 자초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제2세계 국가들의 역할이 나날히 증가되고 있는것에 대해 통찰한 책으로 우물안 개구리 같던 국제세계를 보는 시야를 갖게해준 고마운 책으로 현재  세계가 처하고 있는 문명사적으로도 커다란 전환기를 맞이하여 현명한 대처방안에 대해 궁금한 독자들에게 꼭 읽어보아야 할 필독서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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