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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 세상을 점령하다 - TBWA KOREA가 청바지를 분석하다
TBWA KOREA 지음 / 알마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청바지는 원래 미국 서부 노동자의 옷이었다. 척박하고 거친 사막에서 일하기 좋은 천이 바로 데님. 조직이 능직이고 무늬가 사선인 직물로, 질긴데다 내구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쉽게 때를 타지 않고 더러워져도 잘 표시가 안나 일할 때 입는 옷으로 제격이었다. 이 책은 청바지의 역사를 소개하면서 청바지의 원조라할 수 있는 리바이스Levi's사의 간단한 역사를 소개한다. 골드러시가 휩쓸고 간 1850년대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마차천막덮개에 쓰이는 질긴 천으로 광부들의 바지를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한다.
1873년 탄생한 이례적인 패션 아이콘이자 전설이 되고 있는 세계 최초의 진 리바이스 501®이라는 브랜드의 이 청바지는 버튼 플라이, 5개의 주머니, Back York라 불리는 청바지 뒷쪽 허리 라인과 주머니가 부착되는 부분 사이에 있는 역삼가형 모양의 천 조각, 허리선이 높은 일자형 바지 스타일, 그리고 까다로운 제작공정과 비교적 긴 제작 기준 등으로 이 스타일은 리바이스를 대표했고 그자체가 브랜드가 되었고 명품 청바지로 역사와 정신을 간직한채로 지금까지 사랑 받고 있다. 이렇게 구리리벳, 이중박음질, 창고501호, 레드 탭으로 차별화되는 리바이스 청바지는 블루진의 대명사로서 기틀을 확립한다.
리바이스를 정의하는 이 모든 요소는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청바지가 살아남은 이유이자 미국의 실용주의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치들이다. 1950년대 제2차 세계대전 뒤 대량 생산 대량 소비 체제로 변하면서 청바지는 누구나 쉽고 편하게 입을 수 잇는 평상복 개념의 실용적인 아이템이 되었다(50쪽)
각 시대마다 그 시대를 대표하는 시대정신이 있고, 각 문화마다 그 문화를 상징짓는 아이콘이 있다
청바지가 청색을 띠는 이유는 청바지의 태생이 '노동자의 작업복'이었기 때문이다. 계층과 계급을 막론하고 전 세계인의 허리 아래를 청색으로 물들여버린 창바지 그것의 DNA속에는 서민과 노동자의 유전자기 숨어 있다. 이것은 개척정신으로 세계를 평정한 미국역사의 시작인 것이다. 신대륙이라는 새로운 땅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기존과 다른 가치관이 필요했으며 사람들은 좀 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바로 청바지로 상징되는 미국의 철학인 실용주의 ,프래그머티즘의 탄생을 보게된다.이 프래그머티즘이란 지금까지의 방법이 가장 합리적인가?라는 의심에서 시작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탐색하는 가설의 수립과정과 실천을 통한 테스트를 통해 얻은 결과를 한사이클로 끊임없이 발전하였으며 이 사유와 실천의 과정들이 미국이란 나라의 발전에 원동력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그러나 프래그머티즘은 산업과 맞물려 해석되면서 몇 가지 문제를 가져오기도 했다. 생산속도를 폭발적으로 가속시키는 컨베이어벨트를 이용한 대량생산과 사람에 옷을 맞추기보다 옷에 사람을 맞추는 표준화를 이루어 냈고 전지구인이 청바지를 입게 되면서 선택에 대한 맹목적인 유행이 생겨났다. 이는 미국문화가 우럽으로 급속도로 퍼져나가는 팍스아메리카나 시대의 발로가 된것이다. 이후 청바지는 보보스라는 브루주아와 보헤미안이 결합된 새로운 계층인 비즈니스맨들이 입는 청바지로도 업그레이드 된다.반문화적인 1960년대의 가치와 성취지향적인 1980년대의 가치를 절묘하게 결합시킨 새로운 가치가 탄생한 것이다.새로운기득권층,디지털시대의 엘리트 보보스의 등장으로까지 이어진다
청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책. ‘청바지 세상을 점령하다’는 청바지에 대해 많은것을 알게 해준 책으로 그안에 숨어있는 여러 사회문화사적인 의미를 통시대적인 고찰을 통해 청바지에 대해 궁금하게 생각해 오던 여러가지를 알 수 있게 해준 흥미로왔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