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는 왜 난쟁이 집으로 갔을까?
모봉구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백설공주는 왜 난쟁이 집으로 갔을까?'라는 책은 모두 10편의 서양동화를 새로운 시선으로 동화에서 찾을 수 있는 독자적 시각으로 분석한 책이다. 동화 속에 숨겨진 상징적 장치를 살펴보며 동화의 의미와 교훈을 독자와 함께 탐색해 보는 내용으로 꾸며졌다.

 

저자는 현직 공무원에 재직하면서  '그리스.로마 신화의 부활' '성에 관한 12가지 신화 이야기' '그리스.로마 신화보다 재미있는 우리나라 전설'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설화의 재발견' 등 모두 6권의 책을 출간한 이력이 있다. 책의 내용은 동화와 신화는 인간의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 약과 같은 존재라며 이 꿈과 설화, 동화에 감춰진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작업을 하신분이다. 삶에 대한 해학과 철학이 담긴 참의미를 논리적인 분석과 직관적인 해석을 통해 알기쉽게 풀이한 책들로 저자가 재해석한 새로운 시각을 통해 삶을 성공적으로 바꿀 수 있는 교훈을 주고 있다.

 

백설공주라는 캐릭터가 상징하는 세가지의 긍정적인 의미를 첫째, 긍정적인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 지녀야 할 깨끗하고 순수한 자세는 백설공주의 눈처럼 하얀 피부로 둘째로, 긍정적인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 타인에 대해 따스한 위로와 칭찬을 통해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모습은 피처럼 붉은 입술로, 마지막으로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백설공주의 숯처럼 검은  머리로 표현되었다.(p15)

 

이처럼 동화는 표면상에 드러난 교훈적 의미보다 많은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 지금도 수많은 어린이들에게 읽혀지고 있는 『백설공주』, 『미녀와 야수』, 『신데렐라』 등의 동화는 편견과 차별로 가득하다. 특히 이들 동화는 ‘여성의 행복은 미모’로 결정되고, ‘계모는 항상 악녀’로 묘사되는 등 여성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하다. . 백설공주, 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는 한정되어 있다. 핏빛처럼 붉은 입술과 눈보다도 하얀 피부, 새까만 눈동자가 아마 전부일 것이다. 이 세가지 요소는 긍정적인 성격을 지닌 사람을 상징하는 정신적인 캐릭터 요소라는 것이다.  특히 이런 동화들은 여성, 권력, 부, 미의 기준 등에 관한 편견과 차별을 심어주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여성학자 바바라 G. 워커는 역설적인 제목을 붙인 <흑설공주 이야기>에서 고전동화가 보여준 '미녀는 선하고 추녀는 악하며, 남성은 권력을 휘두르고 여성은 그 권력의 그늘에서 안주하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는 공식을 가차없이 무너뜨리고 전혀 다른 이야기를 통해 삶의 다양성을 꿈꾸는 여성들을 위한 새로운 동화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잘 알려진 동화인 '신데렐라'는 동화에 머무르지 않고 신데렐라 신드롬 신데렐라 콤플렉스 등 대중문화에 자주 등장하며 여성상에 대해 또한 사회에서 종종 부정적인 뜻으로 다른 단어와 결합되어 사용되고 있다. 성공의 조건을 이야기 하고 있다고 이 동화를 해석하고 있는 저자의 새로운 해석은 공감가는 측면이 없지는 않지만 다른 측면의 시각으로 보면 동화 ‘신데렐라’에서는 여성의 아름다움(美)을 강조하고 있다. 여성의 가치가 외모로 판단되는 것이다.. 사건은 단선적이고 반복적이다 계모나 계모의 두 딸들은 신데렐라를 괴롭히는 것과 치장하는 것 외에는 어떤 취미도 없다. 왕자가 신데렐라에게 반한 것도 외모 때문이었다. 사실 신데렐라와 왕자의 만남은 매우 극적이다. 왕자는 신데렐라를 보자마자 반해버린 것이다. 왕자가 그녀를 좋아하게 된 것은 신데렐라의 미모 때문이다. 조건 좋은 왕자에게 중요한 것은 신데렐라가 자신과 대등한 인간이거나, 그녀의 내면세계, 그녀의 능력 그 어느 것도 아니었다. 라는 패미니즘이 짙게 깔려있는 동화로 해석될 뿐이다. 어떤 사물을 볼때 보는 사람에 따라 여러 측면에서 볼 수 있으며 또 그안에 내포되어 있는 여러가지의 교훈들을 추출해 낼 수 있다. 저자의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 10편의 동화에서 지금까지 내가 간과했던 많은 부분을 새롭게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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